총회 종교개혁500주년세미나-한국교회의 가야할 길(대전신대)

총회 종교개혁500주년세미나-한국교회의 가야할 길(대전신대)

[ 총회 종교개혁500주년세미나 ] 중부지역 종교개혁500주년 기념대회, 대전신대에서 열려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7년 09월 18일(월) 10:51
   
 

대전신학대학교(총장:김명찬)와 중부지역의 목회자들이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한국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하고 우리의 미래를 어떻게 준비해야 할 지 방향을 설정하는 학술 세미나를 진행했다.

대전신대 글로리아홀에서 '한국교회, 가야할 길을 묻는다'는 주제로 진행된 '중부지역 종교개혁500주년 기념대회'에서는 정성진 목사(거룩한빛광성교회)가 '날마다 개혁하는 교회' 제하의 주제강연을 한 것을 비롯해 '제도화와 세속화 그리고 교회개혁(노치준 광주양림교회 목사)', '루터의 종교개혁과 우리의 신학개혁 어떻게(김덕기 대전신대 교수)', '신앙개혁 어떻게(박병욱 대구중앙교회 목사)' 등 교회, 신학, 신앙의 영역에서 어떻게 개혁을 해야할 지에 대한 강의가 진행됐다. 

이번 행사는 총회 종교개혁500주년기념사업위원회(위원장:이만규)에서 진행하는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교단 산하 7개 신학교가 학술세미나를 통해 산적한 과제를 앞에 두고 있는 한국교회가 길을 찾고 좌표를 바로 정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자는 취지에서 진행됐다.

이번 세미나의 강사들은 각각 다른 관점에서 강의를 진행했지만 주제강연부터 교회, 신학, 신앙의 세 영역의 개혁에 대한 강의에서는 루터의 개혁이 엄청난 사회변혁을 염두에 두고 행해진 것이 아닌 그저 한 사제의 신앙양심으로부터 비롯된 정의로운 행동에서 시작된 점이 강조됐다. 

주제강연을 한 정성진 목사는 "마틴 루터가 종교개혁을 시작한 지 500년이 되었지만 개신교는 날마다 개혁하지 못한 채 세상이 걱정하는 처지가 되었다. 개혁의 주체가 아니라 개혁의 대상으로 전락해버렸다"고 비판하고, 물질만능주의의 배격, 본질의 회복, 성전에 대한 새로운 이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목사는 목회자의 의식개혁이 중요함을 강조하며, "목회자가 권력, 명예, 돈을 버려야 교회가 산다"며 "교회는 가난한 자의 벗이 되고, 소외된 자들의 이웃이 되며, 쉴 곳 없는 자들의 안식처, 나그네들의 쉼터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교회 구조에 대해서는 당회 중심에서 운영위원회 중심으로, 목회자 중심에서 평신도 중심으로, 연륜 중심에서 은사 중심으로, 대그룹 중심에서 소그룹 중심으로, 관리형 목회에서 개방형 목회로, 남성 위주에서 여성 참여 확대로, 내 교회의 양적 성장에서 분립과 개척으로 변화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세미나에 앞서 진행된 개회예배에서 설교한 이성희 총회장은 "루터의 종교개혁이 사회의 전 영역에 영향을 미쳤다"며 "한국교회 또한 뼈를 깎는 개혁을 통해 다가오는 2019년 3.1운동 100주년에 민족의 주체가 되고 민족을 이끄는 사랑을 받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종교개혁 기념세미나는 주제강연 후 교회, 신학, 신앙의 각 분야에서 어떻게 개혁해야 하는가에 대한 강의가 진행됐다. 

교회개혁 분야를 강의한 노치준 목사(광주양림교회)는 "카리스마가 제도화 되면서 필연적으로 부적합한 것, 비효과적인 것들이 생겨 세속화 되는데 우리는 이를 부단히 없애려고 노력해야 한다"며 "우리 스스로 교회를 개혁하지 않으면 세상에 의해 교회가 변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신학개혁 분야를 강의한 김덕기 교수(대전신대)는 "루터가 신학교 교수로서 면벌부 판매와 스콜라 공로신학을 비판한 것이 종교개혁의 시작이 됐다"며 "신학개혁이 근원적인 문명전환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성서의 역설적 계시를 역사의 혁명적 변화와 접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신앙개혁에 대해 강의한 박병욱 목사(대구중앙교회)는 "루터는 비록 독일의 작은 지방 수도사요 교수에 불과했지만 오직 믿음 오직 말씀으로만 살았을 때 우리에게 종교개혁 유산을 전해줄 수 있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며 "교회는 물질만능주의, 종교의 시장 상품화, 사유화를 경계하고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학술세미나는 10월과 11월 중 '종교개혁과 교회법', '마을목회', '통일', '다음세대', '교회의 미래', '만인제사장설과 선교적 교회', '교회의 공적 책'임 등을 주제로 총회 산하 신학대학교에서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교회, 신학, 신앙 개혁 필요성 강조

이번 세미나 강사들은 각각 교회, 신학, 신앙 등 세가지 영역에서의 개혁 방안을 모색했다. 강사들은 개혁은 거창한 것이 아닌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되며, 본질로의 회복을 위해 끈임없이 질문하고, 비본질적인 것을 끊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회개혁 어떻게?
노치준 목사(광주양림교회)


한국교회 가장 심각한 개혁 대상은 세속화된 조직이다. 목적의 적합성 잃은 기구는 폐지하고, 효율과 효과성이 떨어지는 기구는 재편성 해야 한다. 교역자는 목사라는 직분이 생업을 얻기 위함이 아님을 명시하고, 바울 사도와 같이 텐트 메이커 사역자 되겠다는 각오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위한 방안으로 목회자 이중직, 무급목회자 제도 활용에 대해 검토를 할 필요가 있다.

교회 예산도 겉으로는 선교와 봉사를 표방하지만 속으로는 이권추구, 교회정치 등 개인의 관심 충족이 동기가 되는 경우가 많다. 감사제도 강화, 사역 순번제 재정지출 시스템의 합리화가 필요하다. 권력의 딜레마 극복을 위해서 교회적으로는 항존직 임기제 검토가 필요하고, 노회적으로는 많은 예산이 사용되는 동반성장위원회를 독립적인 기구로 만들고, 총회적으로는 총회 기구를 지역별 대회로 분산시키는 것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하나님 나라 전초기지로서의 교회에 대한 이해와 결단만이 세속화의 길을 가는 교회의 위기를 막을 수 있다.

-신학개혁 어떻게?
김덕기 교수(대전신대)


신부들과 교황이 죄의 용서 권한을 갖고 있는지에 대한 가톨릭교회의 교권주의를 문제 삼는 95개조 '신학 논제'에서 종교개혁이 시작됐다. 신학 개혁에서 종교개혁이 시작한 점을 기억해야 한다. 루터가 시도한 신학개혁이 엄청난 사회적 파장 일으키게 만들었던 것은 그의 영성의 철저성, 단일성, 혁명성 때문이었음을 기억해야 한다.

한국 신학개혁의 과제는 △서구 수입 신학에 내재하는 영광의 신학 극복 △유교 가부장주의와 가족주의적 토착화 지배 개혁 △한국 개신교의 국가주의와 반지성주의적 집단주의 신학에 대한 공공신학적 반성 필요 △포스트모던 문화의 시대에 호응하는 영성 제시 등으로 요약된다. 루터는 신학개혁을 하면서 단순히 선언문 작성의 집단행동을 자행하는 여론몰이의 피상적 방법이 아니라 스스로 논제 형식의 신학적 토론을 제안하고, 이에 대한 본인의 입장을 치밀하게 논증하려 했다. 이로 인해 신학개혁이 신학교육을 개혁하고, 독일민족주의 독립운동을 이끄는 정치적 혁신, 엄청난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음을 기억해야 한다.

-신앙개혁 어떻게?
박병욱 목사(대구중앙교회)


기독교인은 끈임없이 신앙의 진정성을 확인하기 위해 질문을 던져야 한다. '신앙이 성경으로부터 나왔는가?', '신앙이 절대성이 있는가?', '신앙인이 진심으로 믿고 있는가?', '신앙인이 믿는 대상과 믿는 내용에 헌신하고 있는가'? 등이 그 질문이다.

루터는 면제부의 효력에 대해 토론할 목적으로 비텐베르그성 교회에 95개조 논제를 개시했다. 그로 인해 교황청으로부터 파문위협을 당하고, 서적이 공개적으로 소각 당하기도 하고, 생명의 위협을 당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루터는 정치적 역학관계를 간파하고 목숨을 건게 아니라 성경으로부터 나오는 신앙적 명령을 수행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그는 하나님의 영광만을 생각하고 돈이나 권력을 생각하지 않았다. 독일의 작은 지방 수도사요, 교수인 루터가 '오직 믿음', '오직 말씀'으로만 살았을 때 성공한 개혁자가 되어 우리에게 종교개혁 유산을 전해주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한국교회는 물질만능주의, 종교의 시장 상품화, 교회의 사유화를 경계하고 극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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