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심성 지닌 러시아인들

따뜻한 심성 지닌 러시아인들

[ 땅끝에서온편지 ] <1>러시아에 대한 오해

정균오 목사
2017년 09월 08일(금) 17:57

러시아에는 "40도는 추위가 아니고 40도는 술이 아니고 400키로는 거리가 아니다"라는 말이 있다. 러시아는 대체적으로 춥다. 그러나 항상 추운 것은 아니다. 러시아에도 사 계절이 있다. 러시아에도 민들레 꽃 향연의 봄이 있고 영상 40도의 여름이 있고 온천지를 황금빛으로 물들이는 가을이 있다. 또한 자작나무 사이로 쌓여 있는 눈이 눈을 시렵게 할 정도로 아름다운 겨울이 있다. 러시아의 사계절은 아름답기 그지없다. 추운 만큼 사람들은 술을 많이 마신다. 1억 4000만 인구 중 알콜 중독자가 약 2000만 명이라고 하니 상당히 많은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지도자들은 술과의 전쟁을 선포하지만 아직까지 여기에서 이겨본 사람은 아무도 없다. 러시아는 동양과 서양의 중앙에 위치하고 있으며 세계 8분의 1의 면적 차지하고 있다. 한반도의 88배의 넓은 면적을 가지고 있는 나라다. 동쪽과 서쪽의 시차가 11시간이다. 블라디보스톡에서 모스크바까지 시베리아 횡단열차(TSR)로 일주일이 걸리는데 그 거리는 9297킬로미터이다.

한국 사람들에게 러시아 하면 떠오르는 것이 무엇인가라고 물으면 대부분 추운 겨울, 마피아, 스킨헤드를 거론한다. 그만큼 한국 사람들은 러시아에 대해서 잘 모를 뿐 아니라 러시아에 대한 오해가 매우 크다. 러시아를 조금 아는 사람 중에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은 리볼버 권총에 1발의 총알을 넣고 실린더를 돌린 뒤에 돌아가면서 자기 머리에 대고 총을 쏘는 러시아 룰렛을 말하기도 한다. 예술을 좋아하는 사람은 차이코프스키, 글린카, 소스타비치, 스트라빈스키를 말한다. 문학을 좋아하는 사람은 도스트예프스키, 푸쉬킨, 톨스토이를 말한다. 이 정도만 알아도 러시아를 많이 아는 것이다. 사실 러시아는 세계 3대 박물관 중의 하나인 에르미따쥐 박물관이 있고 세계적인 음악학교인 차이코프스키 음악원이 있고 수학과 물리, 화학을 통해 10개의 노벨수상자를 배출한 세계적인 모스크바 국립대학이 있다. 러시아는 세계에서 가장 먼저 유리 가가린을 태운 인공위성을 쏘아 올린 나라다. 러시아의 우주항공기술은 세계적이다.

러시아가 문호를 개방한지 26년이 되었지만 한국인들에게 있어서 러시아는 아직도 베일에 싸여 있는 나라 같다. 남북통일과 한국의 경제발전을 위해서 러시아를 좀 더 바르게 알아야 한다. 북한의 정치, 군사, 교육, 사회 시스템은 거의 다 소련이 전수해 준 것들이다. 그러므로 러시아를 알면 북한이 보인다. 러시아를 통하면 약 4억의 실크로드 시장이 열린다. 러시아를 잘 알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 남북통일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세계에서 가장 지하자원이 많은 나라인 러시아와 제조업이 뛰어난 두 나라가 서로를 더 잘 알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 한국의 경제성장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우리 청년들이 일할 곳이 더 많아 질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러시아 사람들이 무뚝뚝하고 웃을지 모른다고 말한다. 실제로 러시아에 살다보면 웃을 날이 많지 않다. 어디를 가든지 인격적으로 존중받지 못한다. 그래서 얼굴에 웃음을 간직하고 살아간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러시아인이 웃을지 모르거나 웃음이 없는 것은 아니다. 러시아인은 매우 잘 웃는다. 그러나 러시아인은 모르는 사람에게 미소를 던지지 않는다. 이것은 러시아의 문화다. 그렇다고 해서 러시아 사람들이 웃을지 모르고 정서가 없어 보인다고 말하는 것은 러시아를 잘 모르고 말하는 것이다. 러시아인과 친구가 되면 러시아 사람들은 얼마나 재미있는 이야기를 쏟아내는지 모른다. 러시아에 살면 10시간 이상 차를 타고 이동할 경우가 많은데 러시아 동료들과 함께 이동하면 처음부터 끝까지 배꼽을 빼놓는 경우가 허다하다. 러시아인들은 감성이 풍부하여 눈물이 많다. 러시아 사람들은 가슴이 넓고 따스하다. 러시아 사람들은 우정을 중시한다. 친구가 되기 어려워서 그렇지 한번 친구가 되면 모든 것을 아끼지 않고 다 준다. 러시아인의 집에 손님으로 가서 "이것 멋있다(예쁘다)"라고 말하면 바로 그 자리에서 그것을 선물로 주는 경우가 허다하다. 러시아 사람들은 우정을 중시하며 친구를 배반하지 않는다. 마피아, 알콜 중독자, 스키헤드는 러시아를 대표할 만한 단어가 아니다. 러시아는 마피아와 스킨헤드의 나라가 아니다.

한국교회가 러시아 선교를 하려고 하면 러시아를 바로 이해하고 러시아를 사랑할 수 있어야 한다. 러시아교회는 남북통일과 북한선교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 필자는 현재 러시아교회와 함께 러시아를 통한 북한선교를 시도하고 있다. 러시아를 바르게 알고 러시아문화를 존중하고 사랑하면 남북통일과 남한의 경제성장에 도움이 될 것은 물론 러시아를 통한 이슬람권 선교와 북한선교의 길이 열리게 될 것이다. 선교의 동기는 사랑이며 선교의 방법은 사랑이다. 사랑은 상대방을 존중하고 알아가는 것이다. 올바른 러시아선교를 위해서 러시아를 존중하고 올바로 알아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정균오 목사/총회 파송 러시아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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