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불평등한 여성 문제

<5>불평등한 여성 문제

[ 개혁 ]

조연호 목사
2017년 08월 03일(목) 10:43

종교개혁의 전통 속에서 '개혁된 교회는 항상 개혁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교회는 유독 여성 문제에 대해서만 안일하고 불평등하다.

종교개혁 정신의 핵심인 루터의 십자가 신학에 비유하면 한국 사회와 한국 교회에 만연해 있는 여성 혐오 사상과 성차별적 경험은 십자가 앞에서 검증해 볼 때 잘못된 것이라 말할 수 있다.

모든 한국 여성들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다수의 여성은 유교 가부장제의 영향 아래에 있는 남성 중심의 권력으로 구성된 위계질서의 억압과 희생의 세월을 살아왔다. 어쩌면 이 세계는 여성들의 몸과 노동으로 떠받쳐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혐오와 차별 속에서 여성 신자들이 살고 있는데 교회가 이를 개혁하기는커녕 사회보다 여성을 더 억압하고 조롱하는 일부의 모습은 통탄할 일이다. 루터는 교황을 중심으로 한 체제의 불의를 지적하면서도 사제 개혁에만 관심을 집중시켰다면 바울은 평등을 주장하며 '하나님 앞에선 인간' 중 그 누구도 제외시키지 않았다. 

"그런즉 누구든지 사람을 자랑하지 말라 만물이 다 너희 것임이라  바울이나 아볼로나 게바나 세계나 생명이나 사망이나 지금 것이나 장래 것이나 다 너희의 것이요 너희는 그리스도의 것이요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것이니라"(고전 3:21~23) 이것은 하나님 외에 어떤 절대적인 힘도 용납할 수 없다는 복음이다.

'남자'라는 이유로 '여자'에게, '주인'이라는 이유로 '종'에게, '갑'이라는 이유로 '을'을 차별하고 억압해선 안 된다.

늦은 감은 있으나 우리 교단 내에 설치된 총회 여성위원회가 98회기 때 구성되어 활동하고 있다. 모든 노회에 여성위원회 신설을 요청하며 여성 총대 할당제를 청원하고 있다. 복음주의 앞에서 우리 모두가 지지와 박수를 보내야 하지 않을까?

조연호 목사/세계선교훈련원 원장ㆍ전 여교역자연합회 회장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