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로교 신학 어디로 가나

장로교 신학 어디로 가나

[ 논단 ]

이승하 목사
2017년 08월 03일(목) 08:26

이승하 목사
해방교회 원로

예수님의 "너희가 나를 누구라 하느냐?(마16:15)"라는 질문과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마16:16)"라는 답변에서 기독론의 신학이 시작됐다. 그리고 "내가 네게 이르노니 너는 베드로라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마16:18)"라는 말씀에서 교회론이 성립됐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기독교의 근본 신학을 말씀하셨다. 

신약 성경의 정경화 후 이단들을 물리치기 위해 사도신경이 제정되고 수차에 걸쳐 수정돼 기독교의 정통 신학이 됐다. 사도신경은 성경 신학의 본질이며, 교회는 사도신경의 기초 위에 세워졌고, 사도신경은 교회 공동체의 공적 고백이다. 아우구스티누스는 도나투스파와 펠라기우스파 그리고 카이아누스 등의 이단을 물리친 정통 신학을 이룩했으며 예정론, 삼위일체론을 더욱 확고히 했고 로마의 황제 숭배를 배격했다. 

종교개혁은 '면죄부가 정당한 신학이냐'는 것을 토론하기 위해 비텐베르크 성당에 95개조의 글을 붙이며 확산된 것으로, 신학의 개혁이기도 하다. 루터와 칼빈이 만나 신학을 토의했으나 헤어짐은 성찬론의 차이에서 발생했다. 그 후 정통신학, 경건주의, 합리주의, 계몽주의 그리고 자유주의 신학으로 이어졌다. 

이렇게 많은 신학의 역사 속에서 우리 교단은 '장로교'라는 정통 신학적 경향을 이어왔다. 한국의 장로교는 미국의 청교도들의 경건과 대각성운동에서 영향 받은 장로교이다. 1907년 '성령운동'이 일어났고 장로교는 한국에서 가장 많은 교인이 모이면서 정통 신학을 형성하게 됐다. 

그러나 현대신학의 영향으로 현재 장로교 신학은 장로회신학대학교와 총신대학교, 한국신학대학교(한신대학교)로 나뉘어 있다. 같은 장로교지만 신학이 다르다. 한국에는 여러 신학이 있다. 교단마다 신학의 정체성을 갖고 있는가 하면 여러 신학을 혼합해 쓰는 경우도 있는데, 우리 교단은 신학적 정체성을 잃어버린 것처럼 보인다. 그 증거가 목회자들에게서 확연히 드러나고 있다. 경건을 강조하는 장로교의 예배를 드리는 것인지 순복음식 예배인지 알 수 없는 경우가 있다. 메시지는 자유주의 신학자의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성경 해석은 칼 바르트와 위르겐 몰트만적이다. 교단의 표준주석이 완성되지 않은 상황에서, 장로교 신학은 표류하고 있다.

장로교의 가장 중요한 신학은 삼위일체이며 기독론 그리고 교회론이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구원을 받았다. 그리고 그 구원의 감격을 설교자의 메시지를 통해서 확인했으며, 구원받은 이들의 뜨거운 신앙으로 교회가 부흥했고, 그 신앙인들이 예수님의 삶을 본받아 섬기며 사랑하며 복음을 땅 끝까지 전파하는 실천적 믿음을 이어갔다. 

이런 신학을 목회자들이 신학교에서 얻어야 한다. 그런데 칼빈의 복음주의 신학이 교단 목회자들에게서 멀어졌다. 지금 신학교에서 칼빈을 연구하고 발표하고 가르치는 신학자가 몇 사람이 되겠는가?  

현대 신학으로는 교회의 부흥을 이룰 수 없다고 생각한다. 신학은 첫째로 이단을 분명히 가려내야 한다. 둘째로 교회를 교회되게 해야 한다. 그것이 교회의 부흥과 발전이다. 몰락하는 서구 신학으로는 결코 부흥을 이룰 수 없다. 우리 교단의 신학은 경건한 개혁교회, 장로교회의 전통을 이어받아 민족 복음화와 세계 복음화를 이루는 기틀이 돼야 한다. 신학자들이여! 한국교회가 부흥해 예수님의 명령인 '천하 복음화'를 성취할 수 있도록 노력해 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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