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성

도덕성

[ 이슈앤이슈 ]

박만서 기자 mspark@pckworld.com
2017년 07월 11일(화) 14:42

새정부가 들어서면서 계속되는 인사 청문회를 보면서 '도덕성'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 국회의원들의 질문에 답을 해야 하는 장관(위원장) 후보자들은 쏟아지는 질문들에 대해 자신의 정당성을 증명하기 위해 땀을 흘리는 모습을 보며 남일이 아니다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후보자들에게 쏟아지는 질문을 보면, 우리 사회 지도층의 위치에 있는 사람이라면 제기된 문제들로부터 완전히 자유롭지 않기 때문이다. 지도층에 있는 인물이 살아온 시대에는 일반적인 것으로 인정되었던 것(그러나 일반 서민들에게는 그 때나 지금이나 특별한 것이 대부분)이 지금에 와서는 법적인 잣대로 들이댈 때 빠져 나갈 수 없기 때문이다.

청문회에서는 사안에 따라 질문 공세를 펴는 국회의원들은 과거와는 관계 없이 오늘의 법적 기준으로 봤을 때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한다. 그러나 질문을 받는 후보자의 입장에서는 문제가 발생한 당시에는 일반적인 것으로 문제가 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목소리를 높인다. 이같은 청문회를 보면서 답답한 것은 국회의원도 후보자도 아니다. 이를 지켜 보고 있는 국민들이다.

지난해 4월에 있었던 국회의원 선거와 지난 5월에 치뤄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우리나라 국민들은 과거와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일단 투표율이 높아진 것으로 이를 증명했다. 1960년대에까지는 80%대 중반대를 유지해온 대선 투표율이 1998년 15대 대선을 마지막으로 70%대에서 60%대로 떨어진 이후 이번 19대 대선에서 77.2%의 투표율을 보였다.

과거 고공행진을 하던 투표율과는 비교가 되지 않지만 이번 대선에서 투표율이 높아진 것은 정치에 무관심을 보이던 젊은층의 투표 참여가 높아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다. 내용적으로 근대화 과정에서 진행된 선거투표율과 초고도 산업, 정보화 사회에서 진행된 선거는 차이점이 있는 만큼 이번 대선의 높은 투표율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

특수 상황에서 출범한 정부인 만큼 국민들의 기대 또한 클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청문회에서 보여 주는 정치권의 모습은 실망스럽기 짝이 없다. 결국 국민들을 실망시키는 정치가 계속된다면 무관심에서 모처럼 관심으로 돌아선 젊은층의 정치적 관심은 또 다시 무관심으로 변하지 않을까.

청문회는 나라의 중책을 맡아서 일할 지도자의 능력을 검증하는 자리이다. 후보자는 주어진 일을 맡기에 충분한 능력을 갖추는 것이 우선이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끝나는 것이 아니다. 지도자가 되기 위해서는 손가락질을 받지 않을 도덕성을 겸비해야 한다. 도덕성은 법적 잣대를 뛰어넘는다. 누가 청문회를 통과하고 못하고가 문제가 아니다. 도덕적으로 하자가 없는 사회가 되었는가가 중요하다.

우리 기독교계도 도덕성 앞에서 자유롭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그러나 일부 교회 지도자들의 모습이 '도덕성' 앞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이같은 현실이 지속될 경우 한국교회에는 정치권에 실망해서 무관심을 보여 줬던 젊은층처럼 더이상 교회내에서 젊은이들을 찾아 볼 수 없을 것이다. 젊은이들의 선택은 자유롭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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