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을 경험하면 아이는 변해

하나님을 경험하면 아이는 변해

[ 기독교교육이야기 ]

우수호 목사
2017년 07월 11일(화) 14:24

오늘날 경쟁과 입시위주의 메마르고 비인간화된 교육의 해답은 기독교교육에 있다. 그러나 공교육의 틀 안에서 교육전문가들은 이 사실을 알고 있지만 그렇게 말하지 못한다. '종교 편향적'이라는 비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공교육에서 철저하게 '종교교육'을 배제시키고 있다. 서양 철학의 큰 흐름은 이성 중심의 '헬레니즘'과 신앙 중심의 '헤브라임'이다. 학문의 분류에는 인문학, 사회학, 자연과학, 철학, 예술 그리고 종교가 포함된다. 비논리적이고 비합리적이라는 누명으로 종교를 빼지 않는다. 인간의 삶에 종교가 갖는 의미는 너무나 크다. 그래서 학문의 영역에는 종교를 꼭 포함시킨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공교육은 철저히 종교를 배제시키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생명에 대한 경의나 존중, 삶의 의미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주지 않고 있다. 얼마 전에 검거된 창원 골프장 주부 납치 살인 사건의 주범들처럼 돈 때문에 사람을 이용할 수도 있고, 생명을 해칠 수도 있다. 종교적인 깊은 성찰과 인간이해를 통해 타인의 인생과 자신의 삶의 의미와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 기회를 얻지 못한다. 타인의 목숨은 물론 자신의 목숨도 소중하게 여길 줄 모른다. 그래서 청소년 자살률이 가장 높은 슬픈 현실이다.

취직을 위한 영어점수를 잘 받는 방법과 고득점을 받을 수 있는 수학 공식을 외우는 방법은 배우지만 나와 함께 공부하고 있는 친구들의 다양한 삶에 대한 이해와 의미, 소중함은 배우지 못한다. 그래서 친구를 왕따 시키고 폭력을 행사하고 인격적 모독과 마음의 상처를 준다. 종교와 인문학, 철학을 통해 '삶의 의미'를 배우지 못한 우리는 외적으로 물질적으로 부유해 보이지만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이 되었다. 교육현장과 사회의 비인간화는 어쩌면 이러한 우리 교육의 당연한 결과일지 모른다.

우리는 자라서 성인이 될 때까지 교회생활을 통해서 수많은 다양한 인성교육의 기회를 갖게 된다. 특히, 교회학교를 통해 경험하는 인성교육은 소중한 자산이다. 초등 6년, 중등 3년, 고등 3년 모두 12년 동안(유아ㆍ유치부를 포함하면 그 이상) '여름과 겨울 수련회'를 통해 적어도 24회 이상의 수련 활동을 하게 되는 데, 지금 돌이켜 보면 이 모든 것이 훌륭한 인성교육의 장이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아름다운 강과 산이 있는 자연 속에서 센터학습, 미니올림픽, 캠프파이어, 천로역정, 조별활동 등은 인성교육의 요소가 모두 들어있다.

시와 악기연주, 찬양과 워십, 연극과 뮤지컬을 연습해서 발표하는 '문학의 밤'은 아름다운 감성과 창의성을 개발해주었고 우리들의 청소년 시절을 더욱 아름답고 빛나게 해준 교회교육의 중요한 요소요, 인성교육의 장이었다. 성탄절 발표회, 부활주일 계란 나눠 주기, 추수감사절 행사 등을 통해서도 협동과 배려, 나눔과 봉사를 배웠다.

교회교육 자체가 인성교육의 총집합체라고 할 수 있다. 자녀를 위해 추가되는 수고나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열심히 교회학교교육에 참여케 함으로 많은 부분의 정서발달이 이뤄지고, 사회성과 인성이 길러지는 교육의 기회를 얻게 된다. 그러나 아쉽게도 지금도 교회가 수 많은 인성교육의 기회를 제공에도 불구하고 입시와 진학이라는 올무에 메여 수 많은 기회들을 놓치고 있다.

이제 곧 본격적인 여름 수련회 기간이 시작된다. 1박 2일 또는 2박 3일 동안 산 좋고 물 좋은 곳을 찾아 함께 먹고 자며 자연을 경험하고 찬양하고 예배하며 여러 가지 활동을 하게 된다. 학원이나 과외를 이유로 참석을 고민하거나 만류하는 부모가 되어서는 안 된다. 하나님 앞에서도 부끄러운 일이요 우리 아이들에게 소중한 교육의 기회를 빼앗는 일이다. 진정한 공부는 자신의 삶의 의미와 가치를 가르치고 인격을 완성해 가는 과정이다. 공부는 목적이 뚜렷해지면 부모님이 말려도 밤을 새워가며 하게 된다.

한 학생이 방학에 독일 여행을 갔다가 우연히 음악교수님 한 분을 만나 독일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 공부할 기회를 얻게 되었다. 그 학생은 공부 특히 어학공부는 좋아하지 않았지만, 독일을 다녀와서 분명한 목표 곧 꿈이 생긴 이후 독일문화원을 다니며 밤 새워 공부하고 독일어 문장을 만들어 메일을 주고받으며 꿈을 키워가는 모습을 본적이 있다. 하나님을 경험하면 아이는 변하게 되어 있다. 하나님을 경험하면 아이는 꿈을 꾸게 된다. 거기에서부터 공부는 시작되어야 한다.

종교교육에서 인성의 변화는 바울의 회심과 삶의 변화가 잘 보여 주고 있다. 인간의 노력과 훈련으로 바뀔 수 있는 인성의 변화정도는 아주 작고 유동적이다. 그러나 '회심'이라는 과정을 통해 경험되는 인성의 변화는 크고 궁극적이며 변함없고 근본적이다. 그 이후에 어려운 상황이나 위기, 고난과 역경을 만나게 되어도 흔들리거나 무너지지 않는다. 그러나 사람의 노력으로 형성된 인성이나 태도는 어려운 순간이나 큰 역경을 만나면 무너지게 된다.

예수님을 따르던 12제자들이 예수님의 고난과 죽음을 목격하고 모두 달아나서 본래의 자리 갈릴리로 돌아갔던 것처럼 우리도 그렇게 될 수 있다. 그러나 회심을 통해 변화된 바울의 인격은 거꾸로 십자가에 달리는 무서운 고난과 고통 속에서도 변하지 않았다. 일관되고 충성스러웠으며, 용감했다. 복음을 통해 사람을 변화시키는 신앙교육은 진정한 인성교육의 모델이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복음을 기초로 하는 기독교교육, 특히 교회학교교육의 자산을 소중히 여기는 한국교회가 되어야 할 것이다.

우수호 목사
대광고 교목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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