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의 평화와 한반도 통일에 대한 연대 결단

남북의 평화와 한반도 통일에 대한 연대 결단

[ 기고 ] 최상도 교수의 제26회 세계개혁교회커뮤니언(WCRC) 총회 현장 리포터

최상도 교수
2017년 07월 11일(화) 14:17
▲ 제26회 WCRC 총회에서는 한반도의 평화 화해 통일에 대한 깊은 관심을 갖고 논의를 했으며, 이를 위해 세계교회가 협력할 것을 결의했다. 사진은 총회 기간 중 30분 동안 진행된 각국 공공문제 발표를 마치며 총회장 이성희 목사(오른쪽에서 네번째)와 북한 조그련의 강명철 위원장이 십자가를 들고 있다. /사진 WCRC총회 홈페이지

제26회 세계개혁교회 커뮤니언 (World Communion of Reformed Churches, WCRC) 총회가 지난 6월 27일에서 7월 7일까지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개최되었다.
'살아계신 하나님 우리를 갱신하고 변화시키소서(Living God, Renew and Transform Us)'라는 주제 아래 개최된 이번 총회는 WCRC 본부를 스위스 제네바에서 독일 하노버로 옮긴 후 치러진 총회이다.

총회 초기에 집계된 통계에 의하면, 126개의 회원교회에서 624명의 총대들이 참석하였고, 여기에 늦게 도착한 총대 및 방문자, 자원봉사자, 스텝 등을 포함하면 1000여 명이 함께 어우러져 치러진 총회가 되었다. 참가자들은 하노버로 옮긴 후 총회가 어떻게 치러질 것인지에 대한 기대와 관심을 가지고 참석했다.

총회는 라이프치히 중심가에서 북쪽에 위치한 컨벤션 센트(Congress Center Leipzig)에서 회무를 중심으로 진행되었으나, 7월 2일에는 베를린으로 이동하여 베를린 돔에서 예배를 드리고, 7월 5일에는 비텐베르크를 방문하여 루터의 교회개혁 500주년을 기념하고 개혁의 자취를 따라 순례하는 시간을 가졌다. 주제에 대한 묵상과 토의는 매일 성경공부를 통해서 강화되었고, 신학, 정의, 성정의, 선교, 커뮤니언의 강화에 대한 헌의와 토론이 이어졌으며, 각 교회의 상황을 보고하고 연대를 요청하는 공적증언위원회의 보고와 헌의가 주요한 안건으로 다루어졌다.

결의에 앞서 참가자들은 각 그룹으로 나누어 주어진 헌의 안에 대한 토론과 제안을 할 수 있는 과정을 통해 헌의안에 대한 이해의 깊이를 더할 수 있었다. 또한 본 회의에 앞서 6월 25~27일까지 여성대회, 청년대회를 가졌으며, 이 대회의 결의안들은 총회에 헌의되었다.

총회의 가장 중요한 기능 중 하나가 인선이다. WCRC를 앞으로 7년간 이끌어갈 실행위원과 임원의 선출을 위해 구성된 인선위원회는 지역, 성별, 안수유무, 나이 등의 안배를 통해 신중히 후보자 군을 선정하여 총회에 내 놓았다. 인선위의 보고에 따르면 각 회원교회에서 66명이 추천되어 지원하였다. 66명 중 22명이 인선되었고,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에서는 이홍정 전 사무총장이 실행위원으로 선출되었다.

회장은 National Evangelical Synod Syria-Lebanon의 나질라 카사브(Najila Kassab) 목사가 선출되었다. 카사브 목사는 시리아-레바논 개혁교회에서 첫 여성 안수자로 WCRC가 그녀를 회장으로 선출한 것은 여러모로 역사적 의미가 크다고 볼 수 있다. 카사브 목사의 회장 선출과 그 의미에 대해서는 좀 더 시간을 두고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이번 총회는 또한 한반도 문제에 집중하는 시간을 배정하여 평화의 이슈를 다루었다. 총회에 북측 조선그리스도교연맹 대표단 4명이 참석하여 남측 대표단과 공식적 일정들을 수행하며 한반도의 평화문제에 대한 의견들을 교환하였다. 우선 총회기간 중 7월 3일 남북교회 대표들이 성만찬을 함께하는 'Agape Loncheon' 프로그램을 가졌다. 함께 그리스도의 떡과 잔을 나눔으로 남과 북이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되는 공동의 경험은 WCRC 총회가 한반도 교회에게 준 선물과도 같았다.

크리스 퍼거슨 총무와 이성희 총회장의 초대의 말씀에 이어 조그련 위원장 강명철 목사의 성만찬 말씀, 그리고 기장 강경신 목사의 인도로 진행된 성만찬은 아가페 런천에 참석한 모든 이에게 남북의 평화와 한반도 통일에 대한 염원과 연대를 결단하는 시간이 되었다. 더불어 본 회의에서는 7월 4일 한반도를 중심으로 하는 발표를 진행하여 참석한 총대와 방문자들에게 한반도 평화 정착이라는 시급하고도 당면한 과제에 대한 동의와 이를 위한 WCRC 회원교회들의 연대와 행동, 기도를 촉구하였다.

남과 북의 교회 대표들은 이러한 모임을 지속적으로 갖기로 하고 한반도의 평화문제를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약속했다. WCRC 총회는 2025년까지 한반도의 화해, 평화 통일을 위한 에큐메니칼 동행과정을 실시하기로 결의했다. WCRC 총회에 이어 남북 교회 대표들은 세계교회협의회(WCC)가 주최하는 남북평화포럼을 통해서 대화를 이어갔다.

남북교회 대표단들의 평화에 대한 대화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북의 미사일 발사가 보도되어 대표단간의 긴장도 있었지만, 한반도 평화에 대한 대전제에 대한 의견의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고, 긴장 속에서도 대화는 지속될 수 있었다. 총회가 마칠 즈음 남북교회 대표들은 다시 한번 더 지속적 만남을 약속하고 서로를 위해 기도하였다. 살아계신 하나님, 우리를 갱신하고 변화시키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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