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한 교회, 다시 세상 속으로

거룩한 교회, 다시 세상 속으로

[ 논단 ]

최기학 목사
2017년 07월 04일(화) 14:32

최기학 목사
부총회장ㆍ상현교회

루터의 종교개혁 500주년을 앞두고 열린 지난 제101회 총회의 주제는 '다시, 거룩한 교회로(롬1:17, 레19:2)'였다. 그러나 한국교회의 현실은 여전히 위기에 놓여 있다. 

기독교 미래학자인 레너드 스윗이 "기독교가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고 경고했듯이 영국 교회는 지난 30년 동안 5000곳이 문을 닫았고 지금도 매주 4개씩 문을 닫고 있다고 한다. 미국 교회도 80%가 정체돼 있거나 심각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며, 주류 교회의 절반 이상이 향후 20년 안에 문을 닫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그런데 기독교 역사상 가장 짧은 기간에 최대의 부흥을 일으켰던 한국교회마저도 서구 교회가 걸어간 길을 뒤따르기 시작했다. 미래학자 최윤식 박사가 "이대로라면 2050~2060년경에는 기독교인이 300만~400만 명으로 줄 수밖에 없다"고 예측하는 참담한 상황이다.

이러한 한국교회 위기의 근본적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성경적인 교회의 본질을 상실한 것과 이 시대에 맞는 목회 패러다임 전환에 실패한 점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심각한 상황에 처한 교회의 본질 회복과 목회 패러다임 전환을 위해 총회주제위원회가 제102회 총회 주제로 '거룩한 교회, 다시 세상 속으로(요3:16~17, 창 12:3, 마9:35)'를 청원했고, 총회 임원회는 이를 통과시켰다. 그리고 이를 위한 구체적인 대안의 목회가 있다면 '마을목회(Village Ministry)'일 것이다.

폭력, 전쟁, 생태계의 파괴, 빈곤, 공동체 해체의 위기 속에서 생명을 살리고 마을을 공동체로 회복시키는 마을목회가 이 시대에 절실한 것이다. 피조세계가 총체적 생명의 위기 속에서 신음할 때에도 교회는 개교회주의, 물질만능주의, 집단이기주의에 빠져 있었지만, 이제는 돌이켜 지역사회 중심의 새로운 목회 패러다임으로 전환을 시도해야 할 것이다. 

그 방법은 예수님께서 하신 사역의 모범을 따라 거룩한 교회가 다시 세상 속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마태복음 9장 35절에 보면 예수님의 공생애 사역을 이렇게 말하고 있다. "예수께서 모든 도시와 마을에 두루 다니사 그들의 회당에서 가르치시며 천국 복음을 전파하시며 모든 병과 모든 약한 것을 고치시니라." 예수님께서는 산과 들로만 다니신 것이 아니라 모든 도시와 마을을 친히 찾아가셨다. 그리하여 마을 사람들과의 교제를 회복하셨다. 

그리고 그들과의 삶 속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시고 천국복음을 전파하셨다. 더 나아가 그들의 신체적 질병과 마음의 상처까지도 치유해 주셨다. 그리함으로 각 사람을 주님의 온전한 제자로 삼으시면서 마을을 복음화하는데 힘쓰셨다.

오늘과 같은 교회의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서도 마을목회의 적용이 절실한 것이다. 
특별히 이번 총회는 종교개혁 500주년을 마무리하고, 1919년 3.1운동 100주년을 준비하는 해로, 다시 민족의 희망이 되는 교회로 일어나야 한다. 온 총회가 다 함께 교회로서의 본질과 사명을 새롭게 회복하고, 마을을 교회로 마을주민을 교인으로 삼아 마을을 하나님의 나라로 세워가야 한다. 

다시 세상 속으로 들어가 진정한 제2의 교회 부흥 운동을 전개해야 할 때이다. 한국교회 부흥의 골든타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이 우리의 절박한 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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