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기획: 이단의 가면 6> 아들을 '신천지'에 빼앗겼던 목회자 간증

<연중기획: 이단의 가면 6> 아들을 '신천지'에 빼앗겼던 목회자 간증

[ 기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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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6월 28일(수) 16:07

이단 '신천지'에 현혹된 이들 가운데는 중진목회자나 신학생, 그리고 어려서부터 모범적으로 신앙생활을 하며 성장한 목회자 자녀도 있다. 그만큼 '신천지'는 정통교회 깊숙히 침투하고 포교 범위가 두루 다양하다. 본보 연중기획 '이단의 가면' 6번째 편에서는 신앙심이 두터웠던 아들이 일순간에 '신천지'에 빠졌던 전직 노회장(목회자) 가족의 간증사례를 다룬다. <편집자 주>

어느날 낯선 사람에게 한통의 전화를 받았다. 아내가 암이라는 병원의 선고받는 날 만큼이나 큰 충격을 주는 소식이었다. 착하고 효자로 자란 아들, 개척하느라 잘 돌보지도 못했던 아들이 "신천지인"이라는 내용이었다.

하나님께 기도하면서 "왜 우리 아들입니까? 왜 목사 가정입니까?"라며 수없이 눈물 흘리고 외쳐보면서, 정신을 잃고 있을 수만 없어서 익히 알고 있는 '무료성서학원'이라는 집단에 대해 인터넷을 뒤지며 해결 방법을 찾아나섰다.

그러다 이단 상담소가 눈에 들어왔다. 여러 번 상담하면서 상담소에서 시키는대로 하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참고로 상담 사역을 하면서 상담소에서 시키는대로 하지 않고 실패하는 경우가 너무 많아 마음이 아프다. 대다수가 내 자녀이니까, 내 가족이니까 내가 설득하고 특별히 목회자들은 내가 불러 성경공부 시키면 된다는 생각을 가진다. 이미 내 아들도, 딸도 아니요, 교주의 자녀가 되어 있는 상태인 것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영하 30도에 육박하는 추운 겨울인 12월 14일 강원도 산중으로 온 가족이 달려갔다. 특정 장소에 도착하여 설득시키는 가운데 아들이 도망가려고 하였다. 그러면서 상담받기로 하는데 3일이나 보내야 했다.

어쩌면 그 3일이 아들을 살려내기 위한 몸부림이었고, 목회는 내려놓을 각오를 했다. 교인들은 갑자기 목사 가족 전체가 소식도 없이 증발해 버리고 말았으니 얼마나 황당했을까?

분주하게 사느라 가족 간에 옹기종기 모여 대화할 시간조차 없던 우리들은 모든 것을 내려놓고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아들이 완강하게 거부하며 상담사와 혈투와 같이 토론하며 해는 저물어 가고, 4년 동안 신천지 생활과 학습으로 얼마나 많은 것이 세뇌되었는지 짐작하고도 남는 시간이었다.

모든 것 내려놓고 금식하며 기도하는 온 가족의 모습을 하나님은 외면하시지 않으시고 기쁨의 눈물을 허락하셨다. 돌아보면 하나님의 혹독한 훈련이었고, 이 일로 나는 이것이 또 다른 사명인 줄 알고 상담소를 운영하면서 아픔을 가진 자들을 도와 주며, 피해자 가족모임을 통해서 위로와 아픔을 나누면서 모두들 피해자가 아니라 가해자라고 고백하며 가정들이 신앙의 성숙이 이루어지는 모습을 본다.

우리는 이단에 빠지는 것은 요즘 흔한 암이라는 병처럼 누구에게 닥칠지 모르는 일이며, 그들을 바라보면서 우리 교회가 가정이 채워주지 못한 부분이 너무 많은 것을 느낀다.

오늘 많은 성도들은 갈급함을 채우지 못하고 있다. 이단 집단은 이 틈을 타 우는 사자와 같이 할 수만 있으면 택한 자라도 미혹하려고 두루 갖은 방법을 다 동원하여 찾아 다닌다.

황수석 목사 (총회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 서기)
포항광성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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