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현장서 주님을 만나다

역사의 현장서 주님을 만나다

[ 기고 ]

김재명 목사
2017년 06월 27일(화) 16:09

서울서노회 노회원과 부인 66명은 지난 5월 29일~6월 7일 일정으로 종교개혁 순례를 겸한 수련회를 가졌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은 뜻깊은 해이기에 세 개부서(세계선교부, 국내선교부, 교육자원부-주관) 연합으로 진행됐다.

순례코스는 일반적인 체코(선구자 얀 후스)-프랑스(요한칼뱅)-스위스(츠빙글리, 칼뱅)-로마(피렌체의 선구자 사보나롤라)와는 달리 역코스로 다녀왔다. 그리하여 위대했던 신앙인들을 마음으로 만난 것과 함께 그 당시 찬란했던 문화와 예술이 어우러진 현장들을 보며 그 당대 종교를 접한 것은 물론 말씀의 위대함과 함께 인간의 우월과 교만의 극치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순교당한 현장을 방문해서는 오늘의 약해진 신앙을 반성하며 선진들의 고귀한 신앙과 함께 강직한 신앙심을 회상하며 마음에 되새기기도 했다. 또한 칼뱅과 루터의 종교개혁 기념비와 동상을 보면서는 믿음으로 인한 그들의 용기와 담대함을 상기해보며, 500년이 지난 오늘에도 여전히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는 사연과 함께 그분들의 위대한 사상과 말씀들을 머리에 떠올렸다.

스위스의 자랑이기도 한 하나님의 창조신비인 알프스산 정상에 올라서는 만년설과 빙하, 얼음동굴과 함께 가파른 절벽, 푸르른 수목은 물론 패러글라이딩을 즐기는 사람들, 또 세계의 많은 관광객들이 대자연의 웅장함에 동화됨을 보았다. 그리하여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마음으로 찬양하고, 인간의 대 창작물인 융프라우를 통해서는 창조성을 부여받은 인간의 섬세함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체코의 종교개혁 선구자였던 얀 후스를 추종한 후예들-'후스파'(Hussite)-이 세운 천혜의 요새 도시인 타보르를 통해서는 그들의 계승된 믿음의 자랑스러움과 함께 신앙과 말씀의 귀중함을 접하면서 오늘날 한국교회 다음세대들이 본받아야 할 모범임을 밝히 깨닫기도 했다.

그리하여 갖가지로 핍박받고 순교(화형)를 당하면서도 진리 앞에 담대함과 오직 믿음과 오직 말씀을 외쳤던 종교개혁선구자와 개혁자들처럼 '오직 믿음, 오직 성경, 오직 은혜, 오직 그리스도, 오직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살아야 한다는 자세를 새롭게 다질 수 있었다.

그러면서도 이번 수련회는 단순히 유적지를 탐방하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폭넓은 유럽역사는 물론 세계역사를 통해 역사의 주가 되신 하나님의 살아계심도 느낀 뜻깊은 수련회였다. 그리고 개혁자들로 인해 인간과 세계의 새로워진 오늘의 현실을 보며 신앙과 말씀의 위대성은 물론 복음을 위한 그들의 사랑의 수고도 깨달았다.

그러나 루터의 알려짐과는 달리 얀 후스와 그 후예들의 온건함이 한국교회에서의 낯선 점을 보며, 선한 믿음과 열심에 대한 홍보의 필요함도 느끼고, 개혁자들의 공통점인 진리를 사랑함과 함께 진리 앞에서의 담대함과 용감성, 그리고 실천은 모두가 본받아야 하겠다.

일정이 짧아 개혁교회 본산지를 더 돌아보지 못한 점과 함께 시간의 쫓김으로 묵상과 나눔이 결여된 아쉬움도 있었지만, 종교개혁지를 순례하며 가진 수련회의 소감은 은혜와 감동과 감격 그 자체였다.

종교개혁자들의 개혁정신을 이어받아 성경과 믿음 중심으로 바로 설 것은 물론 웅대하고 장엄한 교회당 건물도 중요하지만, 성령이 떠나면 교회가 생명력을 잃을 수 있음을 알고 겸손히 성령의 도우심을 구해야 하겠다.

개혁주의 신학과 신앙의 전통은 물론 거룩한 삶을 추구할 것과 함께 우리 한국교회가 유럽교회를 닮아가지 않도록 종교개혁자들의 뜨거운 믿음과 열정과 헌신과 용기를 본받아 다시 거룩한 교회로 새로워지기를 간절히 기원해 본다.

김재명 목사   성산중앙교회ㆍ서울서노회 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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