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 한반도 평화통일 공동기도회 '함께' 촉구

세계교회, 한반도 평화통일 공동기도회 '함께' 촉구

[ 기고 ] ● WCC 리포트 : 2017년 상반기 WCC 실행위원회에 다녀와서

배현주 교수
2017년 06월 27일(화) 15:48

2017년 상반기 WCC 실행위원회가 6월 7일부터 12일까지 스위스의 보세이 에큐메니칼 연구소에서 개최됐다. 올해는 마르틴 루터의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하는 해이다. 종교개혁은 복음의 의미를 재천명하였으나 교회의 분열이라는 결과를 초래했다.

개신교회와 가톨릭교회는 상호반목과 갈등 속에 수백 년을 보낸 후 20세기가 되어서야 비로소 분열의 문제를 직시하고자 하는 의지를 갖게 됐다(요 17:21). 극복하기 어려운 차이가 많이 있으나 공통점에 근거하여 대화를 시작했다.

올해 3월 11일에는 독일 힐데스하임 성 마이클교회에서 참회와 화해의 예배가 개최됐다. 독일의 로마가톨릭교회 추기경 라인하르트 마르크스와 독일개신교협의회 의장 하인리히 베드포드-슈트롬 주교가 공동으로 주관했다. 가우크 대통령과 메르켈 수상도 예배에 참석했다.

교회가 분열과 갈등에 시달리는 세상에 본이 되지 못했음을 하나님 앞에 회개하고 일치와 화해의 새로운 여정을 열망하는 기도회였다. 교회는 하나님의 은혜에 의해서 과거와 다른 새로운 미래와 교회의 일치를 추구하는 용기를 얻게 된다. 5월 독일에서 개최된 '교회의 날' 행사에는 한국의 기독교인들도 많이 참여했다.

지난 5월 30일 WCC 울라프 사무총장은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하고 한반도 평화통일문제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WCC와 에큐메니칼 운동이 한국의 민주화와 인권운동,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운동에 지속적 공헌을 한 것에 대해 감사를 표했다. 이번 실행위원회에서는 '한반도의 평화, 화해, 통일을 위한 에큐메니칼 운동 성명서'를 채택했다.

이 성명서는 한반도 긴장 완화와 평화건설을 위해서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함을 천명했다. 군사적 충돌과 전쟁을 피하고 대화와 협상이라는 외교적 방식을 강조하는 것은 세계 분쟁지역에서 평화건설을 위해 일하는 WCC의 기본 입장이기도 하다. 이 성명서는 5월에 북한을 방문한 유엔의 장애인 인권 특별보고관을 언급하고 북한 인권상황의 개선을 위해 기도하며, 세계교회가 매해 8월 15일 직전주일에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한 공동기도회를 드리도록 촉구했다. 

1967년 이스라엘이 동부 예루살렘, 서안지역, 가자 등 팔레스타인들의 합법적 영토를 점령한지 50년이 지났다. 1917년 밸푸어 선언을 통해서 대영제국은 유대인들의 국가건설을 지지하는 동시에 토착 주민들인 비유대인들의 시민권과 종교적 권리를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권리는 계속 심각한 침해를 받아 왔다.

두 민족(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과 세 종교(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의 평화로운 공존의 길을 찾아내지 않으면 이 지역의 비극적인 유혈 폭력 사태는 계속될 것이다. '팔레스타인 강점 50주년에 관한 성명서'는 이스라엘의 양심에 호소하며, 특히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교회들이 증오심과 타자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하나님의 평화의 증인이 될 수 있는 힘과 용기를 지닐 수 있도록 기도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한국교회의 중요한 성지순례지이다. 현지를 방문할 때 팔레스타인의 교회와 연계하여 팔레스타인 공동체의 현실도 함께 경험함으로써 성지의 어제와 오늘을 종합적으로 파악할 필요가 있다.

한국교회가 기독교 신앙의 요람인 이 지역의 평화를 위해 기도하며 실질적인 공헌의 길을 모색해야 할 때가 이르렀다고 여겨진다. '미국정부의 파리 기후변화 협정 탈퇴에 관한 성명서'는 미국같이 부유한 선진국은 온실가스 감축이라는 지구촌의 절박한 과제에 앞장서 본을 보여야 하는 도덕적 윤리적 법적 책임을 지니고 있다고 지적하며 탈퇴 결정을 재고하라고 촉구했다.

정부의 결정과 무관하게 파리협정 원칙을 지키겠다고 선언한 미국의 여러 주, 도시, 회사, 기구, 공동체의 용기를 치하하며, 미국의 교회와 에큐메니칼 협의회가 정의와 평화와 창조질서의 보존을 위해 헌신하는 신앙의 여정에 동행하겠다고 천명했다.

 

배현주 교수
부산장신대ㆍ WCC 중앙 실행위원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