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결혼 주례 법안 통과 … 보수교회들의 반발 예상

동성결혼 주례 법안 통과 … 보수교회들의 반발 예상

[ 기고 ] 특별기고/스코틀랜드교회 총회 방문기

김예식 목사
2017년 06월 21일(수) 10:51

지난 5월 19일 ~ 26일까지 있었던 영국 스코틀랜드 교회(The Church of Scotland)의 총회에, 우리교단 총회로부터 파송을 받아 스코틀랜드교회의 총회에 참석했다. 이번 방문은 두 가지 기대를 갖게 했다.

첫째는, 스코틀랜드 교회가 가지고 있는 역사적인 의미와 한국교회에 미친 영향으로 인함이었다. 당시 메리여왕의 핍박에 맞서 종교개혁을 일으킨 존 녹스(John Knox)는 구교에 저항하여 승리를 거둠으로써 신교인 장로교를 창시하였고, 스코틀랜드교회는 장로교의 본산으로서 지난 450여 년 동안 미국을 비롯한 서구와 중국등지에 복음을 전파하였다.

그 스코틀랜드 장로교가 중국에 파송한 존 로스(John Ross)선교사에 의해 성경이 한국어로 번역되어 조선에 전달됨으로 아직 선교사도 없고 목사도 없었던 조선 땅에 이례적으로 평신도들에 의해 기독교의 복음이 증거 되고, 중국과 조선을 오가던 인삼장수들(서상륜, 백홍준 등)에 의해 교회(소래교회)가 설립되는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두 번째 총회를 참석하면서 가진 기대는, 올해가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의 해 라는 것이었다.

오늘날 한국교회를 비롯하여 수많은 서유럽과 미주지역에 이르기까지 개신교가 쇠퇴의 길을 걸어가고 있는 즈음, 이번의 주제가 다름 아닌 '생명의 말씀(World of Life), 요10:10b'이었다는 점이 점점 메말라가는 세상에 다시 그리스도의 생명을 붙잡고 몸부림치려는 스코틀랜드 장로교회의 다짐을 볼 수 있겠다는 기대가 내 마음을 뜨겁게 했고, 특히 이 중심주제의 주된 관심분야가 목회에서의 여성, '여성목회'에 관한 것이라는 내용은 내게 참석의 기대를 걸기에 충분했다.

이번 총회에서는 10개 부서의 보고와 이에 따른 열띤 토론과 결의로 법안들이 확정되었는데, 총 700여 명의 총대들은 목사와 장로, 그리고 소수의 집사로 구성되어 있었고, 젊은이 총회에서 파송된 총대들과 해외에서 파송되어 온 대표들이 함께 참석하여 장로교의 세계적 연합을 위해 진지한 논의를 하였다.

총회 결의 중 주목을 끈 것은 신학위원회(Theological Forum)의 내용으로서, 목회자의 동성결혼(same sex marriage) 주례에 관한 법안이 통과된 것이다. 다만 교회 안에 이에 대한 반대의견이 있음을 이해하여 목회자가 자신의 신앙 양심에 따라 이를 거부할 수 있다고 한쪽 길을 열어 놓기도 했는데 이번 법안의 통과는 지교회의 탈퇴 및 전 세계 보수적인 교회들의 반발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세계선교위원회(World mission Council)에서는 '올해 세계 선교 보고서'를 통해 구조적 불의의 희생자로서의 세계교회의 여성들의 역할과 지위에 초점을 두었다. 교회와 사회 위원회(church and society Council)는 스코틀랜드 교회가 내부적으로 직면하는 여러 도전 과제(유럽에서의 영국의 미래, 망명자 및 난민문제, 평등, 정치, 성평 등)을 감안할 때 이러한 환경에서 "우리 자신이 내향적 고립주의에 머문다면 이는 하나님이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우리는 공정하게 사랑해야 하고, 자비를 베풀고, 하나님과 함께 겸손하게 나아가야 한다.(미가서 6:8)"고 천명했다.

이어서 발포어 선언에 대한 백주년 보고(Report on the centenary of the Balfour Declaration)를 통해서 세계선교부와 사회봉사부의 공동보고서를 채택하고 영국 정부가 팔레스타인에서 유대민족을 위한 국가 설립을 지지한다고 말한 Balfour 선언 100주년을 다시 지지하였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에서 교회의 존재에 대한 전략적 검토를 '정당한 평화 추구'라는 맥락에서 수행하도록 결의하였다.

마지막으로 스코틀랜드 교회 여전도회와 여성목회(Report on the Church of Scotland Guild) 보고에서는 이 시간에 총대로 파송된 필자가 스코틀랜드 교회의 WMC(세계선교위원회) 측의 요청으로 한국교회 여성목회 활동상황과 여전도회 활동과 공헌 및 기여에 대한 보고 및 스코틀랜드교회가 한국교회에 끼친 복음의 영향과 이에 대한 감사의 내용을 발표하는 기회를 가졌다.

 

김예식 목사   서울강남노회장, 예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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