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신뢰도 회복의 첫 단계, '불투명한 재정 사용' 개선

교회 신뢰도 회복의 첫 단계, '불투명한 재정 사용' 개선

[ 통계로읽는세상 ] 한국교회 신뢰도 조사 <3>

박만서 기자 mspark@pckworld.com
2017년 06월 21일(수) 10:46

한국교회가 가톨릭과 불교에 비해 신뢰도가 떨어지고 있음이 지적된 가운데 추락한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불투명한 재정사용'을 개선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 전국(제주 제외) 만 19세 이상의 남녀를 대상으로 실시한 '2017년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 여론조사' 결과 한국교회를 신뢰한다는 응답한다는 응답자는 10명 중 2명에서 못 미쳤다.

이러한 현실에서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불투명한 재정사용과 함께, '타종교에 대한 태도'(21.9%), '교회 지도자들의 삶'(17.2%), '교인들의 삶'(14.5%), '교회의 성장 제일주의'(12.3%) 순으로 꼽았다. 이는 4년 전인 2013년에 조사한 결과 첫 번째로 '타종교에 대한 태도'(24.0%)를 꼽았던 것과는 차이를 보이고 있다.

또한 신뢰도 제고를 위한 사회적 활동을 꼽는 질문에 대해서는 '윤리와 도덕 실천 운동'이라고 45.3%가 응답해 최우선 과제로 지적하고, '봉사 및 구제활동'(31.6%), '환경 인권 등 사회운동'(10.8%), '학교운영 등 교육 사업 활동'(5.4%) '문화 예술 활동'(3.0%) 등으로 꼽아 윤리 도덕 회복활동이 절실함을 지적했다.

목회자의 신뢰도 제고를 위해서도 '윤리와 도덕성'(49.4%)이라는 지적이 월등히 높았으며, 다음으로 '물질 추구 성향'(12.5%), '사회 현실 이해 및 참여'(11.2%), '교회 성장주의'(9.3%), '능력과 리더십'(7.8%), '권위주의'(6.2%) 등을 꼽아 현 한국교회 목회자가 개선해야 할 과제로 나열했다.

또 기독교인의 신뢰도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응답자 스스로 '정직하지 못함'(28.3%), '남에 대한 배려 부족'(26.8%), '배타성'(23.2%), '사회에 대한 무관심'(9.4%), '기복주의'(8.0%) 등을 꼽아 목회자와 함께 역시 도덕성 회복에 방점을 찍었다.

이번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 조사를 통해 확인된 것은 한국교회를 바라보는 시선은 결코 곱지 않다는 것이다. 이같은 시선은 단순간에 나타난 결과 아니라 꾸준히 지속되어 왔다는 것이며, 이를 극복하기 위한 최대 과제는 도덕성 회복에 있음이 지적됐다.

특별히 목회자의 도덕성이 강조되기도 했지만 평신도들 또한 각각의 삶의 현장에서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삶이 중요하다는 것을 지적했다. 한국교회의 대사회적인 활동에 있어서 봉사와 구제활동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은 인정이 되지만 이 것 만으로는 신뢰도 제고가 어렵다는 평가다.

이번 조사결과에서 나타난 '한국교회의 신뢰도 제고를 위한 사회적 활동'에서 '봉사 및 구제활동'(기독교인 40.5%, 비기독교인 29.5%)이지만 '윤리와 도덕 실천운동'이라고 응답한 사람이 전체 응답자의 절반가까이에 이른다는 점을 눈여겨 봐야 할 대목이다.

이번 자료를 통해 루터의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한 한국교회의 개혁 과제가 무엇인지 깊이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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