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민 교회의 자립과 선교 방안 제시

이주민 교회의 자립과 선교 방안 제시

[ 기획 ] 국제이주자선교포럼, 제10회 포럼 개최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7년 06월 20일(화) 09:56

"지난해 이미 200만 명을 넘어선 한국 내 이주민 수는 앞으로 2020년에는 300만 명을 넘어서고, 2030년에는 500만 명을 훨씬 넘어설 것으로 예견되고 있습니다. 이는 국내 인구 대비 외국인 인구 10%로, 심화된 이민 사회로의 진입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사회적 대변화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한국교회는 이주민에 대한 인식변화는 물론 구조적 변화까지 받아들여야 합니다."


다가올 '2030년 이주민 500만명 사회'의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국제이주자선교포럼(명예이사장:김삼환, 이사장:유종만)이 지난 5월 29일 명성교회 월드글로리아센터 4층 방지일홀에서 '2030년 500만명 이주민 시대와 선교적 교회'를 주제로 제10회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지난 10년간의 포럼과 그 미친 영향들을 평가하면서 △외국인 노동자 선교라는 용어에서 포럼 개최를 계기로 이주자 선교란 용어를 사용하게 된 점 △이주자들의 삶을 돕는 일과 복음을 전하는 일 모두 관심을 가진 통전적 선교를 지향한 점 △이론과 전략은 물론 모범적인 사역 사례를 발굴한 점 △많은 사역자들에게 이주민 선교 사역에 관심을 갖는 동기를 준 점 등을 꼽았다.
특히 이번 포럼에서는 2020년 300만, 2030년 500만 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다가올 사회적 변화에 대해 한국교회가 준비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번 포럼 프로그램을 기획한 박찬식 장로(국제이주자선교포럼 상임이사)는 "저출산 고령화가 급격히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주민 유치에 대한 한국 정부와 사회의 개방적 자세로 이주민 유입은 더욱 가속화 될 것"이라며 "이로 인해 민족ㆍ문화간 충돌과 갈등이 사회적 문제로 부각될 것이고, 이슬람 등 타종교인들이 증가되는 도전에 직면할 수 있어 한국교회는 사회적 선교적 도전을 받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교회 구성원 및 환경적인 변화에 대한 분석도 있었다. 박 상임이사는 "이주민의 증가와 귀화, 영주권 획등 등 외국인의 한국 내 정주화(定住化) 현상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외국인 이주민들이 한국 지역 교회의 일원으로서의 의미가 증가될 것"이라며 "따라서 한국교회 전체를 다문화 다민족 사회의 시각에서 조명해야 하며, 이주민 사역은 특수사역에서 보편적 사역으로 인식되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교회가 이주민들에 대한 효과적인 선교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직접적인 복음전도와 함께 교육, 문화, 사회적 봉사활동 등 교회 밖에서의 다양한 선교전략이 요구된다"며 "외국인에 대한 목사 및 장로 안수, 다문화적 시각에서의 주일학교 교육, 외국인 교회의 노회 가입 등 다문화 시대 부합된 교회 시스템에 대한 개정 노력을 각 교단별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디아스포라 선교와 선교적 교회' 제하의 주제발제를 한 이준성 교수(풀러신학교 선교학)는 "많은 크리스찬 리더들은 1900년대 초 세계교회에 무슨일들이 일어 날지 예측하지 못했다. 특별히 100년 후 기독교가 가난한 자들, 아시아인들, 아프리카인들과 중남미인들이 주축이 될 지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며 "또한 이민과 난민들의 주제가 오늘 세계선교에 있어 톱 주제가 될 지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오늘 우리는 역사 어느 때보다 많은 이들이 이주하는 시대 속에 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 기독교 선교 역사 속에서 우리는 새로운 시대를 열고 있다. 이제는 글로벌 교회가 새로운 것 과 오래된 것, 북반구와 남반구 교회들의 관계를 새롭게 할 필요가 있다"며 "다민족 교회의 현실 속에서 한국교회가 새로워져 선교적 교회가 되길 바라고, 새롭게 설립되는 다민족 교회들 또한 선교적 교회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포럼에서는 한국 이외의 다른 나라의 다민족교회 상황을 나누고 앞으로의 가능성에 대해 모색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이번 포럼에는 러시아와 아프리카의 사역자들이 참석해 '다민족교회에서의 다중언어 예배의 가능성'과 '국내 다민족교회 설립' 등에 대해 강의했으며, 네팔과 몽골교회의 자립, 인도네시아 및 말레이시아, 중국의 한족 다문화교회에 관한 발제가 있었다. 

이날 박찬식 상임이사의 사회로 진행된 개회예배에서는 이사장 유종만 목사(시온성교회)가 설교하고, 명예이사장 김삼환 목사(명성교회 원로)가 축사했다.

 

#국제이주자선교포럼은?

국제이주자선교포럼은 지난 2007년에 시작해 매년 외국인노동자, 다문화가정, 디아스포라, 이민정책, 미전도종족 등 다양한 주제의 포럼을 이어왔다.

국제이주자선교포럼에서는 '외국인 노동자 선교'를 대체할 용어로 '이주자 선교'란 용어를 처음 사용해 교계 내 정착하는 계기를 만들었으며, 신학적 연구와 이주민 선교를 위한 이론적인 전략들을 모색하는 한편, 실제 사례들도 소개해 사역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동안 포럼에서는 △신 유목민 시대와 이주자 선교 △국제결혼 가정과 그 자녀에 대한 선교 △디아스포라 선교와 이주자 선교 △이주자 사역 매뉴얼 작업 △이민 정책 △이주자로 온 미전도 종족에 대한 선교 △유학생과 이주자 선교 △세계난민 문제와 이주자 선교 △다문화 시대의 다음 세대 등의 주제가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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