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무슬림 전문 사역자 김요셉 목사

국내 무슬림 전문 사역자 김요셉 목사

[ 이색목회 ]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17년 06월 05일(월) 16:35

해외 이슬람권 선교 현장에서 17년간 사역하고, 귀국해서도 서울강남노회 전도목사로 12년 째 국내 거주하는 무슬림을 대상으로 선교 목회를 펼치는 사역자가 있다. 무슬림을 위해 세워진 안디옥열방교회를 시무하면서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에서 중동선교와 이슬람에 대해 강의하고 있는 김요셉 목사가 주인공이다. 주님 주신 사명 감당을 위해 한 분야에 집중하며 헌신하고 있는 김 목사의 사역현장을 들여다봤다.

-무슬림 근로자들과 생활하고 있다. 어떤 공동체를 꿈꾸나?
최근 10여 년 전부터 적지않은 무슬림이 돈을 벌기 위해 우리나라에 들어왔고, 우리의 이웃으로 살아간다. 우리나라도 이제 해외와 다름없는 선교현장이 되었다. 안디옥열방교회는 예수님이 누구이고, 기독교가 어떤 신앙인지도 모르고 살아가는 국내 무슬림을 향해 교회의 참모습을 보여야 하는 공동체로 지내왔다. 그리고 복음전파의 기회를 허락하신 하나님의 선교명령을 충실히 수행하는 선교 공동체로 고군분투 중이다. 앞으로 무슬림들이 공동체를 통해 인간 예수가 아닌 그리스도 예수를 발견할 수 있도록 전진할 것이다.
 

-목사님의 주된 사역은 무엇이고, 특징은?
국내 무슬림 근로자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기쁜 소식인 복음을 전하는 것이 가장 큰 사역이다. 우리사회는 200만명의 외국인 시대로 접어 들었고, 다문화 사회의 이슈가 중요한 문제로 부각됐다. 한국교회가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주변을 돌아보면 도움이 필요한 수많은 사연을 가진 외국인 근로자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이들과 함께 아파하며, 함께 기뻐하는 가족이 되기 위해 그들에게 다가가는 것이 가장 큰 기쁨이다.
 
-국내 이주민 노동자의 선교 과제는 무엇이고 해결을 위한 목사님의 역할은?
무슬림 근로자 중 월급을 못 받고 쫓겨난 사람, 아파도 병원을 못 가는 사람, 신앙으로 인해 돼지고기를 먹을 수 없어 매일 공장일터의 돼지고기 음식에 밥 굶기를 습관처럼 하는 근로자 앞에서 교회가 도울 일은 사실 그리 많지 않다. 그들의 고충을 상담하고, 그들의 삶에 관심을 갖고 함께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정도가 대부분이다. 교회는 타문화권 사람들이 우리의 관심과 사랑을 필요로 한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그리고 그들도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잃어버린 하나님의 자녀들이라는 사실을 알려줄 누군가가 바로 나와 우리 모두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교회와 사회는 무슬림에 대한 배타적 성향이 강하다. 그런 무슬림을 선교 대상으로 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대학에서 중동 언어를 전공했다. 그리고 하나님의 강한 부르심에 응답하면서 자연스럽게 중동 무슬림을 향해 나아갈 수 있었다. 무슬림은 교리적 문제, 역사 속 전쟁을 통한 적대감, 제국주의시대에 활동한 선교사들에 대한 오해, 서구 기독교인들의 경멸 등으로 기독교에 대한 깊은 상처와 편견이 있다. 하지만 하나님의 사랑은 무슬림들도 포함한다는 확신을 가졌고, 부족하지만 무슬림을 주께로 인도하는 일에 헌신하게 되었다.

-이슬람을 평화공존의 대상으로 보나?
국내외 이슬람권 선교사들은 두 가지 견해를 가지고 있다. 하나는 '매파'로 불리는 사역자들의 견해인데, 이슬람은 매우 위험한 종교이므로 모든 교회와 기독교인은 이에 대한 철저한 준비와 영적 무장을 단단히 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다른 하나는 '비둘기파'로 불리는 사역자들의 견해인데, 매파 사역자들과는 정반대 견해를 가지고 있다.
이슬람은 분명히 매파 사역자들의 생각처럼 영적으로 깨어 경계해야 한다. 그러나 동시에 아무것도 모르고 이슬람의 길이 옳다고 굳게 믿으며 살아가는 무슬림을 향해서는 진정한 친구로 다가가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에게 보여주신 사랑을 삶의 현장에서 전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므로 이슬람은 그리스도인들이 경계해야 할 영적 전쟁의 대상이며, 무슬림은 우리가 사랑해야 할 대상이라고 본다.
 
-이슬람의 성장세와 한국 내 상황은?
서구 기독교는 이슬람의 빠른 성장에 긴장하고 있다. 매년 전 세계 무슬림들의 급속한 인구증가에서 가장 큰 원인을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지금 이슬람 세계가 가지고 있는 고민은 '성전'이라고 불리면서 모든 무슬림의 율법으로 여기는 '지하드'의 결과로 세계 곳곳에서 수많은 인명이 사망하고, 끔찍한 테러의 참상으로 번져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모습으로는 더 이상 포교가 불가능한 것을 알게된 이슬람은 비(非)폭력적인 지하드로 이슬람을 전하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슬람의 이런 비폭력 지하드의 모습이 드러나고 있다. 또 교육과 언론, 출판을 통한 지하드로 이슬람을 긍정적으로 소개한다. 이슬람의 목표는 변하지 않은 채 비폭력적이고 거부감 없는 다양한 지하드의 모습이 지금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에 확산되고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한국교회에 꼭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새로운 부흥과 변화를 갈구하는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의 또 하나의 영적 과제는 바로 '교회(기독교인)가 세상(무슬림)을 변화시키느냐, 아니면 세상(무슬림)에 의해 교회(기독교인)가 변질되어버리느냐'일 것이다.
믿음으로 조금 더 기도하고, 좀 더 사랑하고, 좀 더 섬기면서 성령님께 온전히 의지하는 법을 배워나갈 때 전세계 15억의 무슬림을 향한 하나님의 진정한 승리가 우리 한국 교회와 우리를 통해서 나타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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