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기관을 통한 북한선교

타 기관을 통한 북한선교

[ 4인4색칼럼 ]

이정용 집사
2017년 05월 30일(화) 14:31

북한 당국은 전 주민을 크게 핵심 계층, 동요 계층, 취약 계층으로 분류하고 있다. 취약 계층은 계급적 적대자들과 민족적 적대자들로 구성된, 소위 불순분자나 반동분자로 낙인찍힌 자들로서 사회로부터 소외된 집단이다. 성분에 따른 차별정책으로 인해 전반적으로 적대계층의 인권이 유린되는 동시에 식량권, 건강권, 교육권 등 전반적인 인권 저하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성분에 따른 차별정책으로 인해 실질적인 보호를 받지 못하는 취약 계층에 대한 도움의 손길이 절실하다. 또한 1980년대 말의 식량난과 1995년의 자연재해 등으로 많은 장애인들이 아사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UNOCHA)은 2004년의 북한 관련 보고서에서 중증 영향실조 아동, 임산부, 5세 미만(특히 2세 미만) 영유아를 가장 취약한 집단으로, 그리고 고아원 아동, 학령기 아동, 노인, 장애인 및 만성질환자, 결핵환자 등을 기타 취약한 집단으로 구분한 바 있다.

EU국가, 캐나다, 기독교 NGO단체는 이러한 취약 계층에 접근해 소정에 목적을 달성하고 있다. 주한캐나다 대사는 북한 관련 업무까지 겸직하고 있는데, 매년 여름이면 북한에 직원들을 파견해 자국사회복지 지원 단체의 운영 실태 등 북한의 복지 현황을 점검하도록 한다. 북경에서 평양으로 비행기를 타고 이동할 때도 있고, 단둥에서 기차로 평양까지 이동할 때도 있다고 한다.

이처럼 여러 국가와 기독교 기관들이 북한의 열악한 환경에서 고통받고 있는 주민들을 돕고 있다. 이들은 북한의 아동, 노인, 장애인, 임산부들의 위생, 영양 상태, 생활 등 다양한 분야를 장기간에 걸쳐 지원하고 있다.

그리고 이들 기관엔 복음을 전하는 상당수의 소명 자들도 있다. 직접 복음을 전하진 못하지만 진정한 사랑과 돌봄을 통해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달한다. 이제는 북한 주민들도 그들의 숭고한 신앙과 정신을 이해한다고 한다.

모 재단은 20년째 북한 결핵퇴치를 지원하고 있다. 북한은 지금도 결핵환자가 증가하고 있는데, 공기로 전염되는 결핵 같은 질병은 치료율이 매우 낮을 뿐 아니라 상당히 오랫 동안 노력해야만 완치될 수 있다. 문제는 북한의 보건의료체계 붕괴로 이런 질병들이 보편화되고 있는 점이다.

한국교회는 북한선교를 어떻게 진행해야 할까. 남한 교회가 직접 선교와 지원을 진행하기에는 아직 어려움이 많다. 하지만 지금 기독교 정신에 입각해 북한을 돕고 있는 EU소속 NGO나 캐나다의 퍼스트 스텝스, 유진벨재단 등을 통하면 좀 더 쉽고 안정적으로 섬김에 동참할 수 있다. 이들은 이미 북한주민을 돕는 방법을 잘 알고 있으며, 사후 모니터링도 매우 철저하게 진행하고 있다.

 

이정용 집사
한반도포럼 사무총장ㆍ충신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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