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권위 벗고 섬김의 본 보일 때

교회, 권위 벗고 섬김의 본 보일 때

[ 사설 ]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7년 05월 25일(목) 10:03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하고 2주 정도 흘렀다. 대통령이 된 후에도 사람을 대함에 있어 크게 달라진 것 없이 주변을 편하게 하는 모습들이 텔레비전 장면들을 통해 여러 번 비춰졌었다. 이러한 문 대통령의 모습은 이전 노무현 대통령과도 닮은 점이 많다. 오랜 기간 돈독한 우정을 쌓았던 사이라서 여러 면에서 서로 닮게 되었나 보다.

사실 대통령이 되어 나름의 위엄을 보이지 않는다면, 자신 스스로도 불편한 것이 많아지게 된다. 높은 자리에 오를수록 불어오는 바람도 거세, 어느 정도 틈을 주면 일하기에 불편할 만큼 어려움을 겪게 되기도 한다. 이런 상황적 변화에도 불구하고 탈권위적인 모습을 유지한다는 것은 긴 시간 동안의 수양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라 생각한다.

비서진들과 같이 청와대 마당에서 커피를 나누며 담소하는 모습에서 새로운 대통령이 취임하였음을 깨닫게 된다. 국가적인 업무들에 성실히 임하며 여러 사람들과 소통하고자 노력하는 문 대통령의 모습을 보면서, 쉽지 않은 시기를 보내는 우리 국민들은 얼마간의 안심을 하게 된다.

그러나 시간이 조금 지나게 되면 주변 사람들과의 격이 없는 소통이 점점 어려워질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어느 정도 비서진용도 갖추어지고 의전도 세밀히 수행되게 되면, 대통령은 인의 장막에 둘러싸이게 되고 국민들의 의견을 경청하기엔 너무 높이 앉아 있음을 느끼게 될 것이다. 대통령으로서는 이런 흐르는 시간을 이기고 국민들과의 만남의 장을 넓혀야 할 것이며, 그런 모습이 지속된다면 우리 사회의 분위기도 많이 바뀌게 될 것 같다.

자신의 더 높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갑질이 난무하는 사회에서 서로를 섬기고 받드는 일이 일상화되려면, 위에 있는 이들이 모범을 먼저 보여야 한다. 우리 교회들도 이젠 권위주의적 행태들을 버리고, 주님께서 섬기신 것 같이 주변의 이웃을 진심으로 받드는 교회가 되었으면 하는 것이다.

아니 작금의 탈권위 사회로의 변화보다 더 빠르게, 교회의 모습을 겸허하게 단장하는 모든 기독교인들이 되었으면 한다. 겸손하려면 마음의 무거운 짐들을 져야 하는데, 그때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견딜 수 있는 힘을 주시기를 기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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