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복음의 안내자, 그리고 이웃

교회...복음의 안내자, 그리고 이웃

[ 연중기획 '이웃' ] 다문화선교에 있어서 한국교회의 역할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7년 05월 08일(월) 18:24

인간은 더 나은 삶의 조건을 찾아 강과 바다, 초지와 농토를 찾아 이동했다. 자연의 조건에 따라 적응과 응전을 하며 가정을 이루고 자녀를 생산하고 삶을 꾸려 나갔다.


현대사회에도 우리는 더 나은 행복조건을 찾아 서구나 유럽으로 이동하고 다수의 사람들은 그 사회 구성원들이 원하지 않는 열악한 현장에서 노동을 팔며 살아간다. 

다음세대의 자녀들에게 더 나은 행복의 조건을 충족시켜 주기 위해서다. 그리고 잉여생산물이 있다면 부모나 형제들에게 보내주기도 한다.

대구외국인노동상담소에 찾아오는 20여 개국의 노동자들은 한국으로 노동력을 팔기 위해 왔다. 이들은 한국의 문화나 종교, 정치에 관심이 있어 공부를 하러 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미래를 위해 돈을 벌기 위해 온다.

아시아의 여성들 역시 한류의 열풍을 타고 꿈을 이루기 위해 결혼을 선택하고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맡긴다. 첫 선을 보는 자리에서 한눈에 한국 남성의 부족한 한계를 분명히 발견했음에도 불구하고 노동자로 한국에 오기란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닫고 손쉬운 결혼제도를 이용하여 한국 땅에 발을 내디딘다. 한국을 사랑해서? 남편을 사랑해서? 아니다. 좀더 나은 조건에서 잘 살아남기 위해서다. 

내일이 암울한 열악한 자국에서의 삶보다 한국에서의 삶에 훨씬 더 보장된 미래가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한국교회가 다문화가족을 대하는 태도는 일시적이고 시혜적 입장이었다. 측은지심으로 하나님의 은혜를 베푸는 입장에서 '갑질'을 했다면 30년이 지난 지금은 대등한 관계에서 경쟁력 있는 만남을 시작해야 한다. 이것이 어쩌면 제대로 된 인격적 관계를 형성할 뿐 아니라 그들을 그리스도에게로 인도할 수 있는 매개일지도 모른다.

다문화여성 혹은 남성들은 그들의 사회에서 가지고 있는 문화, 정치, 종교의 시대정신을 가지고 한국에 온다. 이들과의 만남에서 일방적인 관계를 가진다면 그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은 단절된다고 본다. 그들에게 공짜로 퍼주는 복음이 아니라 그들 스스로가 결정할 수 있는 시간을 줘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들의 2세에게 포커스를 맞춰야 할 정도의 여유를 가져야 한다. 한국에서 다문화가족들의 일상이 많이 변했다. 종교, 시민사회단체들의 지지를 받아 법적, 제도적 장치를 보장받게 되었고 월급도 상당히 받을뿐더러 소비생활도 달라졌다.

과거에는 자국에서 작은 가장 중요한 교통수단이자 과시의 도구였던 오토바이를 선호했고, 모두 타기를 열망하여 많은 다문화가족들이 이용했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오토바이를 대상으로 경찰의 단속이 강화되면서부터 중고자동차를 선호하게 되었고 이제는 다수의 차량을 보유하고 스스로 운전을 하고 문화생활을 누리고 카지노까지 출입하면서 우리사회의 일원이 된 듯 한 생활을 한다.
여성들이 겪는 고통을 보면, 결혼한 한국인 남성과 10~20세 이상의 차이가 나며, 통하지 않은 언어, 열악한 경제상황, 낮은 학력수준, 폭언, 폭행, 감시의 눈초리로 쳐다보는 시댁식구들, 주변사람들의 따가운 시선을 자국의 가족들에게 몇 백 달러를 송금할 수 있다는 이유로 견디고 있다. 그러나 본인 스스로가 월급을 받아 더 많은 액수의 돈을 본국의 가족들에게 송금할 수 있다면 과감하게 이혼을 감행하고 한국에서의 힘겨운 생활을 시작하기도 한다.

자식의 미래를 위해서 자신의 남은 인생의 행복을 위해서 옳은 판단이라고 생각되면 그들은 과감하게 결정한다. 남편에게 자식을 맡긴다는 것은 아이의 장래를 망칠뿐더러 아이를 데리고 있을 때 국적취득이 용이하다는 것도 이들은 잘 알고 있다. 그리고 재판을 통해 양육권을 인정받고 한국의 비자취득을 한 후 국적을 획득하기 위해 몸부림친다. 

이러한 어려운 과정을 겪으면서도 자신의 여동생이나 사촌동생, 이웃 등에게 정보를 나누어주고 한국행을 결심하도록 유도한다. 

재수 좋게 한국 국적을 취득한 여성 혹은 남성은 새로운 관계로 계급상승을 하게 된다. 

국적을 가진 이와 결혼하는 불법이주노동자는 법적인 보호를 받기 마련이고 국적취득을 할 수 있는 지평이 열린다. 당연히 보석과 현금은 필수 불가결한 것이 되고 돈벌이의 수단이 될뿐더러 한국인으로부터 당한 수치를 보상받기 위해 자국인으로부터 더 많은 사랑을 요구한다. 

한국교회의 선교형태는 상당히 전투적이었다. 선교의 대상을 만나면 모든 것을 다 해 줄듯한 자세로 다가가지만 교회의 참석률이 떨어지고 관계가 서먹해지면 포기하고 아예 만남조차 형성하지 않는 경우를 볼 수 있다. 

특별히 잘 해줄 필요 없다. 다문화선교를 한다고 해서, 영어 한마디 한다고 해서 우월감을 가져서도 안된다.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지 말자. 타문화권의 나그네가 우리의 것을 알기 위해 마음을 열고 교회를 찾아와 준 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한다. 교회를 다닌다는 것만으로 그 사회에서 추방될 수 밖에 없는 사회적 조건을 가진 친구들도 있기 때문이다.

인격적으로 그리스도를 안내하는 안내자로서의 역할을 감당하고, 그들을 사람으로 대하고, 그 사람을 인도함에 있어서 끈기있는 인내심을 보여주자. 일상적인 만남을 가지는 이웃처럼.

그리고 쌍방간 종교적 커뮤니케이션의 장이 열릴 때까지 기다리자!

김경태 목사
구민교회
대구외국인노동상담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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