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가치, 예술로 승화 시킨 수작들 다수 소개

사랑의 가치, 예술로 승화 시킨 수작들 다수 소개

[ 문화 ] 서울국제사랑영화제(SIAFF) 폐막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7년 05월 08일(월) 18:08
   

한국 기독교 영화의 최대 잔치인 서울국제사랑영화제(SIAFF)가 지난 20일 개막되어 6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25일 폐막했다.

올해로 제14회째를 맞은 서울국제사랑영화제는 지난 2003년, 서울기독교영화제로 출발, 기독교의 핵심인 '사랑'의 가치를 영화예술로 승화시킨 작품을 선별하여 대중에게 소개하기 위해 만들어진 영화제다.

지난 20일 서울 이화여자대학교 삼성홀에서 개최된 개막식에는 배우 이원근, 김예분, 이채은, 가수 브라이언, 감독 허진호 이무영, 이장호 등 50여명의 인사들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배혜화 집행위원장의 인사와 임성빈 조직위원장의 공식적인 개막 선언과 함께 개막식이 시작됐으며, 헤리티지 매스콰이어의 축하 공연 등이 진행됐다.

공식인사를 한 배혜화 교수는 "올해가 종교개혁500주년이고, 나라도 심란한 가운데 있어 이번 영화제의 주제를 기본으로 돌아가 중심을 잡아야 한다는 의미에서의'RE-'로 정했다"며 "앞으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아시아 영화를 발굴하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좋은 영화를 발굴하고 유통하는 역할을 감당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임성빈 교수는 "부활의 생명을 받은 사람은 이웃과 그 기쁨을 나눠야 한다는 생각에서 부활절 이후 기쁨의 50일 기간에 영화제를 진행하게 됐다"며 ."희망이 없다고 세상은 얘기하지만 사랑을 통해 희망이 여기있다는 메시지를 전하자"고 강조했다.

서울국제사랑영화제의 설립취지에 맞게 영화활동을 한 영화인에게 시상하는 '기독영화인상'은 '제자도-제자 옥한흠2'의 김상철 감독에게 돌아갔다. 김 감독은 "15년간 영화를 만들고 있는데 기독교영화의 가치는 복음을 담고 사람을 살리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의 일이 사람을 살리는 일이라는 확신을 우리 예술인들이 기억했으면 좋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날 참석 예정이었던 홍보대사 배우 김정은 씨는 건강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참석하지 않아 아쉬움을 느끼게 했다.

첫날 개막작으로는 배우 하정우의 내레이션으로 화제가 된 '서서평 천천히 평온하게'가 선정돼 상영됐으며, 상영 전에는 감독 홍주현, 홍현정과 배우 윤안나가 직접 참석해 인사했다.

한편, 이번 영화제에는 수준 높은 20개 국의 30여 편 작품들이 상영되어 관객들의 큰 호평을 받았다. 이중 제73회 베니스영화제 은사자상을 수상한 러시아의 거장 안드레이 콘찰로프스키 감독의 '파라다이스'가 국내 최초로 선을 보였으며, 다운증후군 아이들과 함께 히말라야 등반을 하는 과정을 담은 이스라엘 다큐 '마이 히어로 브라더', 한 순간의 사고로 가족을 잃은 아이의 탁월한 심리묘사가 돋보이는 '다크 포춘', 광야에서 40일 금식 기도 후 돌아오는 길에 만난 석수장이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를 보여주는 이완 맥그리거 주연의 '광야에서 40일' 등도 주목을 받았다. 

이외에도 가정 폭력에 시달린 여성이 말을 타며, 자신의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을 복음적으로 해석한 미국크리스천영화제 최우수작품상 수상작 '언브라이들',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희망학교를 운영하는 임만호 선교사의 이야기 '아이 엠 호프맨', 말레이시아 정글 한 가운데서 원주민들을 전도하는 박철현 선교사의 이야기 '파파 오랑후탄' 등도 호평을 받았다.

또한 '아시아 아가페 영화의 재발견' 코너에서 군대 없는 나라 코스타리카를 조망한 다큐 '볼드 피스', 수도자들의 모습을 그린 '더 아일랜드 오브 몽크' 등도 호평을 받았으며, 제52회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 '로제타'를 비롯한 거장 다르덴 형제의 작품들을 상영하는 '다르덴 특별전'도 진행되어 영화제의 품격을 높이는데 일조했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매일 저녁 영화 상영후 영화인들과 관객들의 대화의 시간을 가졌으며, 24일 저녁에는 영화인들이 모인 가운데 서로의 노고를 격려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25일 저녁에는 문화선교연구원 주최로 '종교개혁500주년과 한국 기독교영화' 주제로 포럼을 갖고, 폐막작 '오두막' 상영으로 영화제의 막을 내렸다.

이번 14회 서울국제사랑영화제는 재정과 인력난 속에서도 필름포럼 및 문화선교연구원 관계자들을 비롯한 기독영화인들의 헌신과 자원봉사 등을 통해 수준 높은 영화를 대거 상영하고, 영화를 통해 주제의식을 더욱 명확히 드러내는 등 기독 영화인들의 평판을 더욱 높인 영화제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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