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 시대 사는 모든 이들에게 위로하고 싶어"

"힘든 시대 사는 모든 이들에게 위로하고 싶어"

[ 문화 ] 시집 '괜찮아, 다 사느라고 그랬는걸' 발간한 김연수 시인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7년 04월 11일(화) 10:49
   

"네번째 시집 '꽃심' 이후 6년만에 내놓는 시집입니다. 많이 내려놓고 더 낮은 곳에서 여러 이유들로 어렵게 사시는 분들을 위로하며 살자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쓴 시들입니다. '괜찮아, 다 사느라고 그랬는걸' 이 한마디, 한 문장에 힘들고 아프고 슬프고 때로 멀어졌던 당신의 마음이 따뜻하게 풀어졌으면 좋겠습니다."

다일공동체 대표 김연수 시인이 최근 5번째 창작 시집 '괜찮아, 다 사느라고 그랬는걸(마음의숲)'을 발간하고, 힘든 이 시대를 사는 이들에게 마음 따뜻한 위로의 말을 건네고 있다.

지난 3월30일 청량리 다일공동체 사무실에서 만난 김연수 시인은 "최근 세월호부터 메르스, 탄핵 정국, 그리고 양극화 등으로 사회적으로도 힘이 들고, 개인으로도 힘든 이들이 너무 많다"며 "내가 사회적 메시지를 시인으로서 줄 수 있다면 나이 꽤 들고 나서 깨달은 점이 어려움은 지나가더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학생, 수녀, 목사의 아내로서 나를 드러내놓고 쓰기가 어려웠던 것 같다"고 말하는 김 시인은 "그동안 시 뒤에 숨어 자신을 드러내지 않았던 데 반해 이번 시집에서는 누구에게 감동을 줘야 한다는 강박도, 내가 숨어야 한다는 것도 다 놓고 정직하게, 있는데로 내가 느끼는데로 썼다"고 말했다. 

김 시인은 "얼마 전 히말라야 트레킹을 하면서 슬픔, 기쁨, 미움, 사랑의 감정은 한 때 나를 잡았다가 결국 지나가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트레킹을 위해 필요없는 짐을 모두 버리면서 나를 자유롭게 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녀는 "시집에 수록된 시들을 쓰며 많이 울었는데 저의 이번 시집을 보면서 울었다는 사람을 많이 만나게 됐다"며 "시로써 마음이 전달되었구나 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또한, 김 시인은 "최근 시중의 서점에 가보니 시 코너가 베스트 서적 뒤쪽 안보이는데로 밀려 있었다"며 "이것을 보며 사람들이 시를 읽을만한 마음의 여유가 없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오히려 이런 시대일수록 사람들에게 다가가고 위로하는 시, 마음을 읽어주는 시를 써야겠다는 사명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끝으로 김연수 시인은 "마음이 힘든 사람, 고통 중에 있는 이들이 보고 위로받았으면 좋겠다"며 "마음이 지친 현대인들에게 '괜찮아, 다 사느라고 그랬는걸'하며 위로의 말을 건네고 싶다"고 바람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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