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터의 교육개혁 이야기 <5> 루터의 자녀들과 자녀교육

루터의 교육개혁 이야기 <5> 루터의 자녀들과 자녀교육

[ 기독교교육이야기 ]

양금희 교수
2017년 04월 04일(화) 13:53

루터는 카타리나 폰 보라와 결혼을 하여 행복한 가정생활을 하였고, 그녀와의 사이에서 3남 3녀의 자녀를 낳았다. 1526년에 루터의 첫째 아들 한스가 태어나고, 이듬해에는 딸 엘리자벳이 태어났으며, 막달레나(1529), 마틴(1531), 파울(1533), 그리고 마가레타(1534)가 태어났다. 그러나 첫째 딸 엘리자벳은 생후 8개월만에 사망하고, 막내딸 마가레타는 13살 때 사망하였다.

루터는 이처럼 자녀를 앞서 보내는 부모의 찢어지는 마음을 두번씩이나 경험하기도 하였지만 전반적으로 자녀들과 더불어 행복한 가정생활을 하였다. 그는 자녀와의 관계에서 하나님과 우리 사이의 유비를 보기도 하였고, 하나님 사랑의 깊이를 가늠하기도 하였다.

무엇보다 우리는 그의 모든 가정교육에 대한 생각이 그의 자녀교육 경험으로부터 기인하는 것을 그의 저술들을 통해서 발견하게 된다. 예를 들어 루터는 그의 '어린이 기독교교육에 관한 지침'이라는 글에서 어린이들을 교육할 때, 회초리와 매로써만 다스리지 말고 사과와 배와 같이 그들이 좋아하는 것을 사용할 것과, 꾸중 보다는 칭찬과 부드러움으로 교육해야한다고 반복해서 권면하였다.

이것이 그가 실제로 실천한 자녀교육의 내용이었다는 사실을 우리는 그가 1530년에 5살이던 첫째 아들 한스에게 보낸 아래의 편지에서 확인하게 된다.

 

 

내 사랑하는 아들아, 네가 열심히 배우고, 기도도 잘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계속 그렇게 하거라 내아들! 아빠가 집에 갈 때, 크리스마스시장에서 산 멋진 선물을 갖다줄께.

있잖아, 아빠가 아주 귀엽고 재미있는 정원을 발견했단다. 거기에는 많은 아이들이 금실로 수놓은 옷을 입고 아주 커다란 사과, 배, 체리, 자두 나무 아래 모여서 노래도 하고, 즐겁게 뛰놀기도 하고, 또 금줄과 은안장을 찬 조랑말을 타기도 하더라.

정원 주인에게 내가 물어 보았지, "이 아이들은 누구예요?" 그가 대답했단다. "이 아이들은 기도하기를 좋아하고, 배우기를 좋아하는 착한 애들이예요." 그래서 내가 그에게 말했지 "저도 한스 루터라고 하는 아들이 있어요. 그 애도 이 정원에 와서 사과와 배를 먹고, 말도 타고, 다른 애들과 놀 수 있을까요?" 그랬더니 그가 말했단다.

"기도하기를 좋아하고 배우기를 좋아하는 착한 애인가요? 그렇다면 걔도 이 정원에 올 수 있어요. 물론 친구들을 데려와서 피리와 나팔과 북과 다른 악기들을 가지고 함께 연주도 할 수 있어요. 춤도 출 수 있고, 활도 쏠 수 있답니다."

그런데 보니까 그 정원에는 춤추기에 안성맞춤인 넓은 잔디밭도 있더라. 거기에 금으로 만든 피리와 북과 은으로 된 활도 걸려 있더라고. 근데 너무 일러서 어린이들이 아직 밥을 안 먹고 춤이 시작되기를 기다리고 있지뭐야. 그래서 내가 주인에게 말했지.

"빨리 집에 가서 이 소식을 내 아들 한스에게 알려서 부지런히 배우고 기도하고 착한 애가 되서 이 정원에 오도록 하고 싶어요. 근데 우리 아들은 레네 이모(한스의 유모)와 같이 와야 해요." 그랬더니 그 사람이 대답했어. "좋아요. 허락할테니 빨리 가서 아들에게 편지를 쓰세요."

그러니 내 아들 한스야, 부지런히 배우고 기도해야 한다. 그리고 네 친구 필립과 유스투스에게도 열심히 배우고 기도하라고 해. 다 같이 이 정원에 올 수 있게. 알겠지?
우리 능력의 하나님께서 너를 지키시길!
레네 이모에게도 안부전하거라

너를 사랑하는 아빠 마틴 루터

 

 

이 편지는 교황이나 이슬람교도들을 향해 쏟아놓았던 루터의 투쟁적 글들에 익숙한 우리에게 따뜻한 아빠로서의 루터의 모습을 엿보게 한다. 또한 그가 부모들에게 '하나님의 대리자'로서 자녀를 교육할 일차적 책임과 의무를 다하라고 권면하였던 것이 그의 삶으로부터 우러나오는 진심 가득한 권면이었다는 것을 느끼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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