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공보 기획> '글로컬(Glocal) 리더' 꿈꾼다.. 영남신학대학교

<한국기독공보 기획> '글로컬(Glocal) 리더' 꿈꾼다.. 영남신학대학교

[ 교계 ]

신동하 기자 sdh@pckworld.com
2017년 04월 03일(월) 10:02

"기도로 교회를 세우고 삶으로 세상을 바꾸자!"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신학교육기관인 영남신학대학교(이사장:권영삼, 총장:오규훈)가 최근 내세우는 모토다. 영남신학대학교가 지성과 영성을 겸비한 전인적인 기독교 지도자 양성을 현실화하며, 지방신학교의 한계를 딛고 세계화를 이끌 '글로컬(Glocal) 학교'로 발돋움하고 있다.

총장 부임 후 현재 4학기 째를 맞은 오규훈 총장은 5가지 프로젝트를 제시하고 이를 현실화하는 작업에 있다. 무엇보다 강도높은 체질 개선과 학업 분위기 쇄신에 나서며 '강소형 신학대'를 이루고자하는 열망을 교내 구성원 모두에게 심었다.

▲ 영남신학대학교가 새로워지고 있다. 지성과 영성을 겸비한 전인적인 기독교 지도자 양성을 위해 5가지 프로젝트를 실행에 옮기며 '글로컬 학교'로 발돋움하고 있다. <사진제공=영남신학대학교>

첫번째 프로젝트는 '엘리사 목회사관학교'다. 학생들을 목회와 신앙훈련을 통해 한국교회를 이끄는 지도자로 세운다는 목적이다.

이러한 취지에서 '팀 제도'가 도입됐다. 교수 1명과 학생 30명 정도를 하나의 팀으로 꾸려 매주 수요일 2시간씩 말씀을 묵상하고 또 평소 읽었던 책을 통해 받은 은혜를 나누며, 교계의 저명인사를 초청해 세계관과 신앙관의 깊이와 폭을 넓히는 시간을 갖는다.

또한 학생들의 인성교육과 봉사활동을 강화해 지역사회와 교계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학교의 모토 가운데 하나인 '삶으로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는 많은 지식과 정보 습득도 중요하지만 특별히 지도자의 자질을 갖추기 위한 기본은 '인성'으로 봤다.

인성교육은 평소 학교를 물심양면 도와온 김용재 장로ㆍ홍기숙 장로(서울믿음교회) 부부의 후원으로 활성화됐다. 학생들은 나누고 배려하며 섬김을 실천하고자 교내와 학교 인근, 근거리의 원로원을 찾아 주변을 깨끗하게 청소했다.

오규훈 총장은 '팀 제도'를 학점화(2학점)했다. 오규훈 총장은 "신학교 교육과정에 섬김의 훈련이 없다"며 "섬김을 제도화하고 몸으로 봉사하는 훈련을 시키고 있다. 우리 학교가 가질 최대의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영남신학대학교는 모토인 '삶으로 세상을 바꾸기' 위해 2학점의 '팀 제도'를 만들어 인성교육과 봉사활동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나눔과 섬김의 실천 차원에서 청소를 하는 교수진과 학생들. <사진제공=영남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에는 '트랙 교육과정'을 도입했다. 신입생은 졸업 후 어떤 영역의 사역을 할 것인가를 성경공부ㆍ교리공부, 특수목회ㆍ현장목회, NGOㆍ선교, 문화ㆍ영성, 개척교회ㆍ농산어촌목회 등 5개 항목 중에서 정하고, 2학년 마칠 때 진로를 선택해 3학년 1학기 때는 집중적으로 한 항목을 공부한 후 3학년 2학기 때는 인턴십 개념의 현장실습을 나간다.

오규훈 총장은 "커리큘럼을 현장중심적으로 변화시켰다"며 "학문과 현장의 괴리를 없애는 이유도 있고, 무엇보다 졸업 후 목회에 있어 시행착오를 줄이고 올바른 방향성을 알려주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두번째 프로젝트인 '바울 목회혁신'은 지역의 중소교회 목회자들이 교회를 활성화 할 수 있도록 전략을 제시하며 건강한 교회 모델을 개발하도록 돕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목회자 재교육과 평신도 훈련이 수반된다.

세번째 프로젝트 '에스라 학사'는 교수들의 자기 갱신이다. 교수들이 한국교회의 부흥과 성숙을 위해 말씀을 연구하고 신학을 세우는 프로젝트다.

한국교회의 85% 가량이 교인 150명 미만인 현실에서 대형교회 목회 방법론을 가르치기 보다는 중소형교회가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방법론을 연구하고 학생들에게 제시하고 있다.

그래서 최근 경북지역 교회 1000곳에 사역을 분석할 수 있는 설문지를 돌렸다. 현재 통계 작업화를 하고 있으며, 결과물이 나오면 '중소형교회 신학'을 정립하고 선언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 영남신학대학교는 여러 외국 학생들이 신앙훈련을 받고 고국으로 돌아가 복음을 전하도록 돕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영남신학대학교>

'요셉 양육'으로 이름붙여진 네번째 프로젝트는 여러 외국 학생들이 신앙훈련을 받고 고국으로 돌아가 복음을 전하도록 돕는데 목적을 둔다. 인구절벽 시대를 맞으면서 줄어드는 국내 학생 수 타개를 위해 외국인 학생을 유치하기 위한 목적이자 국제경쟁력을 갖추려는 프로젝트다.

현재 영남신학대학교에는 68명의 외국인 학생들이 있다. 언어교육원에 있는 학생이 2/3, 정식 학생은 1/3로 계속해서 그 수가 늘고 있다. 이들을 양육해 각자의 고국에 선교사로 역파송시키고자 한다.

이와 연계한 다섯번째 프로젝트로 '중국 목회자 양성을 위한 사이버교육 과정'을 4월 1일 개설했다. 현재 중국교회가 목회자 1명당 교인 7000명을 돌봐야 하는 상황에서 목회자의 학력이 대부분 고졸 이하라 체계화된 신학교육과 한국교회의 목회 및 영성훈련을 통해 21세기 중국교회의 부흥을 주도할 영적 리더를 세우는 프로젝트다.

약 200명이 등록하면서 폭발적인 관심을 얻은 가운데 이 프로젝트에 공감한 교회들의 후원으로 4월 1일 강의가 시작됐다. 이는 예언자적인 시각에서 앞으로의 교육환경 변화에 대처해 온라인 학습부분 강화를 시도해보는 작업이기도 하다.

오규훈 총장은 "21세기 교육환경이 온라인 프로그램으로 변화되어 가는 과정에서 대응 차원으로 사이버교육 인프라를 갖추는 작업을 시작한 것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영남신학대학교를 새롭게 세우는 프로젝트의 열매는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에서 실시한 교원양성기관 평가에서 기독교교육학과가 최우수 등급(A)을 받았다.

교원양성기관 평가는 교육 여건과 과정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일반대학 교직과정을 운영하는 전국 95개 대학교를 대상으로 해 권위가 높다. A등급을 받은 학교는 영남신학대학교를 포함해 3곳뿐이다.

오규훈 총장은 "교육부 대학구조개혁평가를 통해 점차 입학정원을 줄여가고 있는 사회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우리 학교는 지방거점 신학대학으로서 교직원들이 최선을 다해 노력했고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 영남신학대학교가 새롭게 거듭나는데는 이사회의 전폭적인 지원도 한몫하고 있다. 이사장 권영삼 목사(사진 좌)와 오규훈 총장이 학교 발전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또한 2017년을 시작하면서는 지리적 한계를 딛고 대학 신입생 충원율 100%를 달성했다. 사실 지난 2년 동안 신입생 충원율이 70%를 맴돌았지만 전 구성원의 노력 끝에 결국 100%를 채우며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여기에는 '만학도'를 집중 지원하는 시스템도 한몫 했다. 생업이 있는 만학도에게 시간표 조정과 사이버 학점 이수 등을 배려한 결과, 이번 신입생의 1/3은 만학도가 들어왔다.

영남신학대학교가 진일보하는 과정에서 이사회는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최근에는 교수들의 흩어진 연구실을 한군데로 모으는 일에 재정을 지원했다.

이사장 권영삼 목사(수원영은교회ㆍ총회 평신도지도위원장)는 "이사회와 교직원이 하나로 마음을 모아 학교가 더 발전하고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심사숙고 하고 있다"며 "일치단결하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희망, 그것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이사회의 역할은 노회와 교회의 목사님과 장로님들에게 영남신학대학교의 새로운 프로젝트를 알리고 기도와 관심을 요청하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지방신학교의 한계를 딛고 이른바 '대안신학교'의 모델을 보여주고 있는 영남신학대학교. 교회와 목회 생태계의 변화를 예민하게 감지하며 패러다임의 전환을 보여주는 영남신학대학교는 '위기가 기회'라는 말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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