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공보 기획> '전도'로 지역교회 섬기는 주안장로교회

<한국기독공보 기획> '전도'로 지역교회 섬기는 주안장로교회

[ 교계 ]

신동하 기자 sdh@pckworld.com
2017년 03월 29일(수) 09:23

* 성장동력 '전도'를 지역교회와 나누는 주안장로교회
'전도'로 꾸준히 성장한 대형교회가 그 트레이드마크인 '전도'를 지역의 성장 가능성이 있는 교회들을 섬기는 매개체로 활용해 주목을 끈다.

인천노회 주안교회(주승중 목사 시무)가 인천 지역교회 20곳을 선정해 총동원 전도행사를 치를수 있도록 물심양면 돕고 있다. 주안교회의 성장동력으로 매년 진행해오던 '예수사랑 큰잔치'를 올해는 하지 않고, 그대신 지역교회들이 전도행사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주안교회는 남다른 구령의 열정을 가진 교회로 익히 알려져 있다. 교회 내에 수백명씩 전도하는 '전도왕'이 숱하게 많을 정도로 원로 나겸일 목사 시무 때부터 전도를 통한 영혼구원에 주력해왔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주변으로부터 오해 아닌 오해를 받았다. "큰 교회가 교인들 빼간다. 물량공세로 사람들 다 잡아간다. 자신들의 교회만 키운다. 주안교회 때문에 교회가 성장하지 못하겠다. 인천에서 되는 교회는 주안교회 밖에 없다"는 등의 날선 비판이 흘러나왔다.

그래서 대형교회의 새로운 전도 패러다임을 알리고 세상을 섬기는 교회로서 시대적 사명을 다하고자 올해 전도잔치에 변화를 주었다.

주승중 위임목사는 "주안교회 부흥의 가장 큰 원동력은 지난 20여 년간 이어온 '예수사랑 큰잔치'다. 이것은 하나님의 은혜였으며, 이제 한국교회와 은혜를 함께 나누고 지역교회의 전도부흥과 성장을 위해 함께 동역하고자 한다"며 "그동안 한국의 대형교회가 지역교회들과 함께 하지 못했던 과거의 행적을 반성하면서 기존 대형교회 역할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 주안교회는 '예수사랑 큰잔치'를 지역교회와 나누기에 앞서 행사에 참여할 교회 목회자와 성도들을 초청한 가운데 컨퍼런스를 열고 영혼구원에 연합할 것을 기도했다. <사진제공=주안교회>

주안교회는 소정의 절차를 거쳐 전도를 후원할 인천 지역교회 20곳을 선정했다. 주안교회는 200개 교회에 전도행사 취지가 담긴 문서를 발송하고 "전도에 열정을 갖고 참여하기 원한다"는 응답을 준 20개 교회를 후원하기로 했다.

그중에서 6개 교회는 주안교회가 진행해온 '예수사랑 큰잔치'와 동일하게 할 수 있다고 알려왔다. 그래서 하늘기쁨, 검단목천, 청산제일, 호산나, 신광, 대광교회 등 6곳은 주안교회의 6개 대교구가 각각 맡아 전도행사의 처음부터 끝까지 전적으로 도움을 준다.

또 대훈, 좋은, 검단은혜, 빛과진리교회 등 4개 교회는 각자 알아서 주안교회의 전도시스템을 도입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곳에는 주안교회 새가족부와 전도단 등 인적 자원과 전도물품이 지원된다.

나머지 기쁨의, 행복한광성, 예현주안, 온마음, 인천성민, 주안수정, 영광, 늘새빛, 백향목, 큰샘교회 등 10개 교회는 주안교회 일정에는 맞추지 못하지만 그 시스템을 적용하고 싶다는 뜻에서 전도물품과 선물을 지원하기로 했다.

▲ 주안교회가 지원하는 '예수사랑 큰잔치'에 참여할 인천지역 교회들. 인천 복음화를 향한 전도의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사진제공=주안교회>

전도잔치는 4월 말부터 비슷한 일정으로 열리게 된다. 주안교회는 올해 자체적으로 전도행사를 열지 않고 대신 소요비용 2억원을 지역교회 전도잔치 후원에 사용한다.

이 사역이 성공적으로 치뤄지도록 사전행사인 '예수사랑 큰잔치 컨퍼런스'를 지난 2월 14~15일 20개 교회 목회자들와 성도들, 주안교회 성도들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했다. 이 행사를 통해 각 교회의 성도들이 만나 인사와 격려를 나누고 각 지역을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으로 변화시키고자 먼저 주님의 뜻 안에서 하나가 되기를 기도했다.

주안교회 전도 프로그램의 핵심은 담임목사가 선봉에 서고, 전도잔치를 교회 모든 행사의 최우선으로 두고, 교회의 모든 조직을 충분히 활용하고, 일정기간을 정해 전도에 집중하고, 효과적인 홍보전략을 마련하고, 기도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전도대상자를 미리 작정케하고, 누구나 쉽게 전도하게 하고, 양육 가능한 대상과 숫자를 데려오고, 불신자의 눈높이를 맞추고, 반드시 면담하고 돌아가게 하고, 후속 정착프로그램을 준비하는 것 등이다.

주안교회는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대형 교회(Mega Church)'가 아닌, '위대한 교회(Great Church)'로 거듭나는 행보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주승중 목사는 "주안교회는 다른 교회와 함께 성장하고 도시를 섬기고자 한다"며 "주안교회가 인천을 위해 할 수 있는 최고의 선은 바로 '복음을 증거 하는 일'이다. 그리고 그 일을 지역교회와 함께 감당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 주승중 목사가 말하는 '지역교회와 함께 하는 예수사랑 큰잔치'의 신학적 함의

▲ 주승중 목사.

하나님의 선교 차원에서
선교학에서 흔히 말하는 Missio Dei(하나님의 선교)는 선교학의 새로운 패러다임의 전환이었다. 그동안은 교회만이 하나님을 위해서 선교하는 주체인 줄 알았는데, 신학적인 반성을 통해서 성경을 다시 읽으니 선교의 진정한 주체는 성부 하나님, 성자 하나님, 성령 하나님이셨음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그 결과 그동안 선교의 주체로 행세해 왔던 교회는 자신들이 선교의 객체, 선교의 도구임을 깨닫게 된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주안교회가 지역교회와 함께 잔치를 하게 된 것이다. 크든 작든 모두 하나님의 선교에 있어서 거룩한 수단일 뿐이다. 크기의 한계를 벗어나 새로운 눈으로 지역교회를 보게 되고 좋은 동역자임을 알게 됐다.

하나님의 나라 차원에서
예수님의 공생애 첫 번째 메시지의 주제는 '하나님의 나라'였다. 교회가 더불어 같이 건강하게 동반 성장하기 위해서는 예수님의 첫 번째 메시지의 진의를 회복할 필요가 있다. 더 큰 대형교회가 되기보다는 지역 전체에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하는 것이 새로운 목적이 되어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주안교회는 이번 잔치를 통해 인천 지역에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하려 한다.

지역교회를 섬기는 차원에서
대형교회가 지역을 섬기는 차원에는 두 가지 흐름이 있을 것이다. 하나는 사회복지재단을 만들어 지역에 소외된 자, 가난한 자, 외로운 자, 병든 자를 섬기는 것이다. 그리고 지역에 있는 작은 교회들을 돕는 방법이 있다. 한국교회는 전통적으로 후자에 있어 후원금을 보내는 것이 대세였다. 그런데 전도 컨퍼런스를 하다보니 주안교회의 전도방식이 좋다고 하면서도 "사람이 없어서", "재정이 부족해서" 못한다는 교회들이 많았다. 이런 고민을 듣고 지역교회들을 인적ㆍ물적ㆍ시스템적으로 지원함으로 '총동원 전도 잔치'를 열어 우리 교회의 노하우를 전수하는 것이야말로 교회를 섬기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여는 시작이 되리라 본다.

선교적 성도의 훈련 차원에서
한국의 성도들은 헌신적인 면에서 최고지만 대상은 자신의 교회를 벗어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주안교회는 이번 잔치를 통해 성도들로 하여금 이웃의 교회들이 하나님 나라 확장을 위해 같이 뛰어가는 동역자임을 알려주고자 한다. 주안교회만을 품는 성도들이 아닌 인천을 품는 성도들, 하나님 나라를 품는 선교적 성도로 양성하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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