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칼럼]생명을 살리는 곳, '나ㆍ너ㆍ우리한가족센터'

[현장칼럼]생명을 살리는 곳, '나ㆍ너ㆍ우리한가족센터'

[ NGO칼럼 ]

이은혜
2017년 03월 28일(화) 15:38

애란원(미혼모자생활시설)은 2006년 사무실 한 켠에 전화 한통을 놓았다. 예기치 못한 상황 속에 임신을 하여 여러 어려움에 봉착한 위기임산부에게 지지대가 되기위해서이다. '따르릉~' 한밤중에 울리는 전화벨 소리에 전화 너머로 "제가 임신을 했는데요. 갈 곳이 없어요" 라며 울음 섞인 목소리를 듣게 된다.

임신을 하고 가장 먼저 부딪히는 문제는 출산을 해야하는지, 인공임신중절수술을 해야하는지, 큰 두 선택의 기로 앞에 놓이게 된다. 위기 임신모는 자의로 생명을 선택하기도 하지만 인공임신중절 수술 시기를 놓쳐 출산을 하기도 한다. 아이를 출산하고 난 후에도 양육을 할 것인지 입양을 보낼 것인지 사회경제적인 어려움 앞에서 고민하게 된다.

나ㆍ너ㆍ우리한가족센터는 위기임신에 놓인 임산부들이 언제든지 상담을 할 수 있도록 24시 위기임신 HOT-LINE을 운영하고 있다. 도움을 청하는 분들은 경제, 사회, 심리, 신체적으로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 가정에서 보호 되거나 시설에 입소해 보다 안전한 생활 속에서 출산하고 미래를 설계해 가는 미혼 엄마들도 있지만 제도권 내에서 해결 되지 않는 위기 상황에 놓인 위기임신 여성들도 많다.

외국 국적여성, 난민, 북한이탈주민, 이혼, 기혼, 10대 청소녀, 노숙, 지적장애, 신체장애, 정신장애 등은 거할 곳이 없어도 시설 입소조차 어려우며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이게 된다. 현존하는 서비스의 부재로 인해 산전 후 생계나 거처, 의료, 아이 양육이 어렵게 된다.

생명은 소중하고 축복을 받아야 함이 마땅하지만 다양한 이유로 '위기' 상황에 놓이고 위기 임신 모ㆍ부는 아이를 선택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나ㆍ너ㆍ우리한가족센터는 준비되지 못한 임신과 출산으로 인해 위기를 만난 여성들이 어려운 여정 가운데 안전하게 생명을 지키고 안전한 출산과 산후조리 및 양육, 자립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비록 부모는 임신과 출산을 예정하지 않았더라도 생명은 하나님이 주신 것이다.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사회에 위기임신 여성들이 큰 어려운 순간에 삶과 생명을 포기 하지 않도록 지지하고 응원하는 손길이 더욱 많이 필요하다.

"하나님 아버지 앞에서 정결하고 더러움이 없는 경건은 곧 고아와 과부를 그 환난 중에 돌아보고(야고보서1:27)" 위기임신을 한 여성들의 낳을 권리와 양육할 권리, 아동의 자신의 친부모와 살 권리를 보장 해 주는 것, 스스로가 처한 상황에서 벗어날 대안이나 출구가 되어 주는 것을 이 사회가 함께 하며 나아가야 하지 않을까?! 수많은 갈등 속에 있는 위기임신 모ㆍ부가 많은 짐을 홀로지지 않도록 관심을 기울여주시고 기도, 봉사와 후원으로 함께 해 주시는 모든 분들에게 이 시간을 빌어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이은혜/나.너.우리 한가족센터 사회복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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