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은 푸른 움을 돋아나게 하여라

땅은 푸른 움을 돋아나게 하여라

[ 논단 ]

홍성현 목사
2017년 03월 08일(수) 14:02

홍성현 목사
수송교회 은퇴
 

사람이 흙으로 지음받았다는 창세기의 말씀은 사람의 생명이 이 지구의 창조질서 보존 위에 세워져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지구의 창조질서가 망가지면 더 이상 인간의 생명이 존재할 수 없기에 하나님은 "땅은 푸른 움을 돋아나게 하여라(창1:11)"고 명하셨다. 자연과 우주의 올바른 질서 안에서만 인간들의 삶이 지속 가능함을 말해주는 하나님의 말씀이다. 흙으로 지어진 인간은 땅에서 푸른 움이 돋아나지 않으면 더 이상 이 지구 위에서 살아갈 수 없다. 사람들만이 아니라 모든 우주의 생명들이 '푸른 움'이 돋아나지 않으면 모두 멸절해 버리고 만다. 그런데 지금 수많은 과학자들이 지구와 인류의 멸망이 다가오고 있다고 경고한다. 땅의 움이 죽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우주 안의 모든 생명들을 계속 살려내기 위해 '땅의 푸른 움을 돋아나게 하는', 이른바 생태공동체 운동이 우리 예장의 젊은 목회자들에 의해 힘차게 번지고 있다. 이들 목회자들은 농촌, 지역, 작은교회 운동을 통해 생명살리기에 앞장서고 있다. 전통적인 교회 목회자의 길을 넓혀서 지구와 그 안에서 살고 있는 모든 생명들을 살려내려는 생태공동체 운동에 참여하는 이들이 자랑스럽다.

사람들이 눈 앞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자연의 질서들을 마구 파괴하기 시작하면서 땅의 푸른 움이 더 이상 돋아날 수 없게 만들고 있다. 그 구체적인 증거들을 과학자들이 증언하는데, 그 중 가장 두드러진 현상이 이산화탄소나 메탄의 엄청난 방출인바, 이로 인해 지구의 푸른 움이 무섭게 죽어가고 있다. 영구동토층이 녹기 시작해 엄청난 이산화탄소가 배출돼 지구의 온도는 계속 올라가고 있다고 한다. 지구의 온도가 현재보다 6도 상승하면 인류를 포함해 모든 생명체의 95%가 멸종한다고 한다. 지구의 온난화 추이를 볼 때 2040년을 전후해 4도 정도 상승할 것이라고 한다. 이렇게 지구의 온도가 계속 올라가면 '지구의 여섯 번째 대멸종' 시기가 닥쳐올 것이고, 인류 문명은 앞으로 63년에서 75년을 넘기 힘들다고 예언하는 과학자도 있다.

세계교회는 이미 오래 전에 지구의 멸망을 예방하기 위해 '모든 피조물들의 생명보존 운동'을 교회의 선교 목표 중 하나로 정한 바 있다. 이에 발맞춰 우리 예장의 젊은 목회자들이 생명공동체 운동을 목회의 중요 내용으로 삼고 열심히 뛰고 있어서 너무나 다행이다. 생명보존 목회자 운동에 앞장 선 분들은 농촌에서 손수 농사를 지으면서 땅의 움을 살려내고 있다. 그 동네 농부들의 생명까지 살리는 목회를 하고 있다. 사람들의 육신의 삶도 살리고 영혼도 살리려는 것이다. '나의 농촌 동네가 나의 교회'라고 확신하면서 지역도 살리고 지역민도 살려내는 생명목회를 하고 있다. 이들은 '땅의 움을 계속 돋아나게 하라' 명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을 실천에 옮기고 있다.

우리 총회는 생명공동체 운동에 앞장서서 뛰고 있는 목회자들을 정책적으로 그리고 재정적으로 도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지구가 계속적으로 살아 움직이도록 만들어야 한다. 

한국의 교회 강단에서는 항상 영원한 생명이 강조되고 있다. 하지만 더 긴급한 것은 단 한번 밖에 주어지지 않는 이 지구 위에서의 나와 후대의 삶의 지속이다. 과학자들이 경고하는 지구 멸망이 인간들의 잘못으로 곧 닥치게 되면, 동시에 사람들을 포함한 모든 생명은 죽어버리고 말 것이다. 지구를 살려내야 한다. '땅의 움'이 계속 돋아나게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교회가 이 일에 앞장 서야한다. 우리 대한예수교장로회가 이 일에 앞장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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