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청년 대변하는 도구돼야

교회, 청년 대변하는 도구돼야

[ 교계 ] 총회 사회봉사부, 청년복지 세미나

이경남 기자 knlee@pckworld.com
2017년 03월 03일(금) 18:50

극심한 취업난과 양질의 일자리 부족으로 한국사회에 빈곤청년들이 늘어나고 있다. 3포(연애, 결혼, 출산 포기)를 넘어 'N포세대'로 불리는 빈곤청년 문제에 대해 교회의 관심과 대책을 강구하는 세미나가 열렸다.

총회 사회봉사부(부장:이종삼 총무:오상열)는 지난 2월 21일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제1연수실에서 사회복지 현안세미나를 '한국교회와 청년복지'를 주제로 열고 전문가들의 주제강연 및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청년들의 이야기를 직접 듣는 시간을 가졌다. 또 이번 세미나는 청년 문제에 대한 교회의 역할과 자세를 고민하는 시간으로 진행됐다.

주제발표에는 정무성 교수(숭실대 사회복지학과)가 '저출산 고실업 시대의 청년복지 정책과제', 성석환 교수(장로회신학대학교)가 '한국사회의 청년문제애 대한 공공신학적 이해'를 주제로 각각 발제했다.
정무성 교수는 한국이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인 반면, 자살률, 빈곤율, 행복지수, 사회갈등지수 등 사회지표는 세계 최악임을 명시하고 "국민소득이 2만불을 넘어서면 평균소득과 행복의 상관관계는 거의 없다"며, 성장 중심의 경제 정책보다 복지국가를 표방하려고 노력할 때 삶의 질이 높아질 것이라고 제안했다. 특히 신자유주의 경제운영으로 인해 가장 타격을 받은 청년들이 겪고 있는 문제를 더 이상 개인문제가 아닌 사회문제로 인식해 정책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사회통합형 정책을 제안하며, 교회는 △공동체성 △개방체계 △협력 △소통 △네트워킹을 강화하고 지역사회에서 사회통합의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석환 교수는 현 사회가 청년들을 희생양으로 삼아 '1회용 청년'으로 전락시키고 있다고 진단하고, 교회가 청년들이 처한 상황을 예수님의 가르침에 비추어 해석하도록 돕고, 청년들이 처한 고통을 스스로 해석하고 극복할 수 있도록 공론의 장을 허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진 청년 발제 시간에는 정인곤 사무국장(기독청년 아카데미)이 '교회 안의 청년 이야기'주제로 설문을 통해 조사한 이야기를 나눴다. 정 사무국장은 교회가 거룩하지 못하고 공동체성이 약화될 때 청년들은 교회를 떠나게 된다고 분석하고, 청년들이 바라는 교회의 공동체성을 높이기 위해 교회가 비민주성, 폐쇄성을 극복하는 제도를 도입하고 청년들이 바라는 점을 파악해 지원할 것을 요청했다.
'청년 부채와 주거 문제'에 대해 발제한 이충희 간사(EYCK 데나리온 은행)는 청년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이 청년들 자신의 노력불충이라기보다 학자금으로 인한 부채문제와 비싼 주거비로 인한 빈곤의문제로 해석할 수 있다며, 교회가 청년층 내 '빈곤청년' 문제를 심각하게 직시할 것을 요청했다.

마지막으로 '청년 취업과 결혼문제'를 주제로 발표한 박제민 팀장(기독교윤리실천운동)은 "청년들의 실제 체감 실업률은 34%에 이른다"며, 교회가 '사농공상'의 관점으로 청년들을 보기보다 '거룩한 직업'으로 봐줄 것,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 줄 것, 예배당 대신 집을 지어줄 것, 최저임금인상 등 좋은 정책이 수립되도록 힘을 실어줄 것, 결혼을 강요하지 말 것 등을 요청했다.

종합토론 시간에는 참석자들이 발제자들에게 질문하고 답변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참석자들은 교회가 청년복지 문제를 모두 해결할 수는 없겠지만, 교회가 청년들을 대변하는 의사소통 도구의 역할을 할 것, 지역사회 내 사회적 경제를 활성화 시킬 것 등 청년문제에 대한 구조적 개념을 갖고 청년복지 문제를 바라봐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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