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사순절의 의미/주 예수 말씀 따라 승리의 생활 하는 기간

<1> 사순절의 의미/주 예수 말씀 따라 승리의 생활 하는 기간

[ 문화 ] 김희보 목사의 사순절 칼럼 진리와 자유

김희보 목사
2017년 03월 02일(목) 14:09

2017년 사순절을 맞이해 본보 편집국장을 역임한 김희보 목사(용천노회 은퇴, 전 서울장신대 학장)의 특별 칼럼을 6회에 걸처서 기획한다. '진리와 자유'를 주제로한 김 목사의 칼럼을 통해 오늘의 시점에 '사순절'과 련련된 내용을 함께 묵상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사십 일을 밤낮으로 금식하신 후에 주리신지라"(마 4:2)
사순절은 주 예수께서 공생애를 시작함에 즈음하여, 광야에서 금식하며 기도한 40일, 그리고 마귀의 유혹과 싸운 그 40일을 본받아 생활하는 기간이다. 중요한 것은 형식적인 금식이나 금욕으로 사순절을 지켜서는 안되고, 예수가 마귀와 싸워 승리한 바와 같이 유혹에 맞서 싸워, 주 예수의 말씀에 따라 승리의 생활을 해야 하는 것이다.

주 예수가 겪은 광야에서의 세 가지 유혹, 곧 빵의 문제와 기적의 문제 그리고 권위의 문제는 당시의 힘있는 3개 단체인 사두개파와 바리새파 그리고 헤롯당에 대응한 것이다. 아울러 마귀의 유혹은 현대 교회가 부닥치고 있는 크나큰 문제이며, 그 문제에 대한 해결의 방향을 제시해 주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첫째 유혹으로 마귀가 "이 돌들로 떡덩이가 되게 하라"고 한 것은 종교와 경제의 관계를 말하는 것이며, 유물론적인 공산주의와 입신출세주의에서 비롯되는 제안이다.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5000명을 배불리 먹게 하였고, 일용할 양식을 위하여 기도를 가르치신 그리스도였으나, 경제 문제가 만사를 해결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다." 너희는 먼저 그 나라와 그 의를 구하라.

둘째 유혹으로 마귀가 예수를 거룩한 성의 성전 꼭대기에 세우고, "네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어든 뛰어내리라"고 한 것은 기적의 문제이며, 이른바 기복(祈福)신앙 내지 이익(利益)종교에서 비롯되는 제안이다. 예수는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이 자기 중심의 신앙이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기적은 하나님의 일방적인 은혜이며, 그것은 믿는 자에게만 의미 있는 '표적'일 뿐, 종교의 목적이나 수단이 아니며, 또한 하나님의 능력을 증명하는 방법도 아니다.

셋째 유혹으로 마귀가 예수를 지극히 높은 산에 데려가 천하 만국과 그 영광을 보게 하며, "내게 엎드려 경배하면 이 모든 것을 주리라" 한 것은 권위의 문제이며, 종교와 정치의 관계에서 비롯되는 제안이다. 목적을 위하여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세속주의. 이에 대해 주 예수는 "주 너희 하나님만 섬기라" 하였다.
도스토예프스키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에 이 이야기가 나온다.

중세 스페인에 예수가 재림하였다. 군중은 열렬히 환영하였으나, 고위성직자인 대심문관은 예수를 탓하였다. 광야의 유혹 때 빵의 제안을 받아들여 민중을 기아에서 해방하고, 기적의 제안을 받아들여 복지사회를 이룩하며, 권위의 제안을 받아들여 기독교 국가를 건설해야 했다는 것이다. 예수는 빙그레 웃으며 말없이 대심문관을 껴안는다.

/용천노회 은퇴, 본보 전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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