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와 허탈의 시대 성도들을 어떻게 돌 볼 것인가?

분노와 허탈의 시대 성도들을 어떻게 돌 볼 것인가?

[ 교단 ] 총회 상담학교 목회상담 세미나 개최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17년 02월 13일(월) 17:23

분노와 허탈의 시대 속에 한국교회 목회자들은 성도들을 어떻게 돌봐야 할까?

최근 국가적인 혼란 속에서 놀라움과 허탈감에 빠진 성도들을 어떻게 돌보고 양육해야 할지 고민하는 목회자들이 증가하는 추세다. 이는 대부분의 목회자가 정치ㆍ사회적 문제를 비롯한 성도들의 개인 문제가 교회 안에서 자칫 왜곡되거나 부풀러 져 불필요한 논란을 빚을까 걱정돼 원활한 소통을 이루지 못한 채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와 관련 총회 상담학교(이사장:손신철)는 지난 7일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에서 '분노와 허탈의 시대, 어떻게 성도들을 돌볼 것인가'를 주제로 제101회기 총회 목회상담 세미나를 개최해, 목회자들의 말 못 할 고민에 속 시원한 해결책을 제시했다. 세미나에서는 현시대 성도들의 아픔이 무엇인지 고민하며 이를 위해 목회자는 어떤 역할을 감당해야 할지 상담기법을 통한 다양한 대안을 제시했다.

총회상담학교 상담소장 김대동 목사(구미교회)는 강의에서 "어느 시대나 마음의 중요성이 강조되지 않은 적이 없었지만, 특히 21세기는 마음의 문제로 인하여 심각한 문제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다"며, "마음의 문제는 개인의 문제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관계 맺음의 어려움을 가져와 의사소통의 실패로 이어지고, 사람들의 전인적 삶을 뒤흔들어 삶의 문제로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목사는 분노와 허탈의 목회현장은 "교회의 빙하기를 도래하고, 성도들의 믿음은 얇아지며, 본질의 훼손과 망각이 심화되고 있다"고 분석하며, "내면의 상처와 감정의 남발, 한국인의 의식과 비교문화의 만연, 제왕적 목회의 폐해, 세속주의의 만연, 물질주의의 도전 등이 뒤따른다"고 지적했다.

김 목사는 목회자들이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공감'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내다봤다. 그는 "사람은 공감해줄 때 마음이 활짝 열리게 되어 있다. 공감적인 설교, 공감적인 만남, 공감의 목회를 감당할 때 소통의 첫 출발점이 되는 것이고, 공감할 때 아름다운 관계를 맺게 돼 궁극적으로 설교와 목회를 행복하게 한다"며, 결국 목회자의 공감은 성도들의 △이해 △변화 △소통을 불러온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김 목사는 목회자에게 분노와 허탈을 이기는 공감의 기술이 필요하다고 했다. 공감의 핵심 기술로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기 △상대방의 감정을 이해하기 △조건없는 수용의 대화 힘쓰기 △진실성을 갖고 상대방을 대하기 △상대방의 감정에 맞장구치기 등을 강조했다.

김대동 목사는 "사람은 누가 나의 마음을 알아주면 좋아하고, 그래서 마음이 따뜻해지고 부드러워진다. 반대로 누가 나의 마음을 알아주지 못할 때는 인생의 삭막함과 고립감, 외로움을 느끼며 심할 경우에는 자살까지 이르게 된다"며, "목회와 설교에 있어 마음을 알아주고 읽어주고 이해해주는 공감하는 태도는 너무나 중요한 생명의 삶을 일구는 하나님의 사역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윤주 원장(프라이빗 정신건강의학과의원)은 '분노조절 매뉴얼' 강의를 통해 "분노조절의 목표는 분노를 억누르거나 없애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좀 더 건강하고 적절하게 자기주장을 하게 하는 것"이라며, "분노를 무조건 나쁘다고 평가할 것이 아니라 성경적이고, 크리스찬이 조절하는 분노에 대한 적절한 방안과 대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실제 사례와 Relational Home'에 대해 강의한 김정선 원장(정선심리상담 클리닉)은 "진실하고 공감적인 대화는 평가 대신 관찰한 것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고, 느낌을 표현하며 원하는 것을 구체적으로 요청하는 단계가 있어야 한다"며, "명령이나 강요의 언어, 죄의식을 불러일으키거나 낙인찍기, 상대방에게 책임 떠넘기기, 진단하기 등은 관계를 방해하는 요소가 된다"고 전했다.

이날 세미나 개회예배는 남윤희 총무의 인도로 이광성 목사(빛내리교회)의 기도, 권영욱 목사(경주시민교회)의 '학자의 혀로 하라' 제하의 설교로 진행됐다. 권 목사는 "분노와 허탈의 시대에 목회자들은 학자,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며, "이번 상담세미나가 성도들을 돌보는 상담전문가를 양성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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