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목회 계획/속도를 조금씩 높이면서 본격적으로 달려라

3월 목회 계획/속도를 조금씩 높이면서 본격적으로 달려라

[ 목회·신학 ]

김운성 목사
2017년 02월 07일(화) 15:16
3월은 목회자와 교회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많은 의미를 내포한 달이다. 춥고 음습한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는 달이다. 3월 한 달을 지내다보면 곳곳에서 작고 앙증맞은 새싹이 돋아나는 것을 보게 된다. 그래서 시인은 3월에 찾아오는 봄을 수줍음 많은 처녀에 비유하지 않았는가? 1월이 시작의 달로서 한 해 목회를 위해 시동을 켠 달이었다면, 2월은 좁은 마을 안길을 벗어나 넓게 뻗은 아스팔트 도로에 진입하는 달이라 할 수 있다. 이제 3월은 본격적으로 달릴 때이다. 속도를 조금씩 높이면서 드라이브를 즐길 때이다.
더구나 3월은 가장 소중한 사순절이 들어있는 달이기도 하다. 기독교 신앙의 핵심이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에 있다고 할 때, 사순절과 뒤이어 연결되는 고난주간 및 부활절은 교회력의 절정이라 할 것이다. 3월 한 달 동안 하나님께서 목회자들에게는 사역의 기쁨과 열매를 풍성하게 주시고, 성도들은 감사함과 경건함 중에 예수님의 고난의 의미를 새기면서 영성이 깊어지게 하시고 교회가 부흥되게 하시길 기원한다.


1.사순절 프로그램을 잘 준비하자.
올해는 예년에 비해 부활절이 늦은 편이다. 여기서 부활절이 어떻게 정해지는지를 언급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올해 사순절은 재의수요일(Ash Wendnesday), 혹은 성회(聖灰) 수요일인 3월 1일부터 시작된다.

구약 시대의 유대인들은 회개할 때 재를 머리에 뒤집어쓰거나 심지어 먹기도 했다. 재는 타고남은 찌꺼기로서 아무 쓸모가 없는 허무함의 상징이다. 하나님을 떠난 인생들은 재와 같다. 사순절의 영성을 여러 가지로 이야기할 수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고난당하시고 십자가에서 죽으신 예수님 앞에서 그 분이 그렇게 되시도록 했던 우리의 죄를 자복하는 일일 것이다.

온갖 욕망과 교만과 더러움을 회개하는 것이 사순절을 맞이하는 우리에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3월 5일은 사순절 첫 주일이요, 4월 9일이 여섯째 주일이다. 그리고 4월 10일부터 15일까지 고난주간이 이어지고, 4월 16일은 영광과 기쁨의 부활절이 된다.

이렇게 볼 때 3월의 목회는 4월과 구분될 수 없다. 3월에 시작된 사순절 프로그램이 4월로 이어지도록 해야 한다. 시작이 반이라 했으니 사순절의 목회 프로그램의 성패는 3월에 달려 있다고 하겠다. 사순절 프로그램을 잘 준비하여 축복된 봄을 맞도록 하자.

2.사순절의 의미를 개인의 영성으로 이어지게 하자.
교회마다 사순절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진행한다. 그 대표적인 것이 특별새벽기도회일 것이다. 사순(四旬), 즉 사십이란 숫자는 예수님의 사십 일 광야 금식 기도 등의 이미지와 연결되면서 특별한 기도 프로그램들이 만들어졌다.

교회마다 사십 일, 혹은 기간을 조정하여 특별새벽기도회를 가지고 있다. 또 릴레이연속기도를 하기도 한다. 한 주간에 한 시간씩 예배당에 나와 정해진 장소에서, 정해진 기도 제목을 가지고 기도의 등불이 꺼지지 않도록 이어 나가기도 한다.

혹은 주님의 고난에 동참하는 차원에서 하루 한 끼 금식을 독려하기도 하는데 금식한 만큼 헌금을 드리게 하여 뜻 있는 일에 사용하는 것도 좋은 일이다. 혹은 사순절 기간 동안 절제된 삶을 위한 결단을 하는 것도 좋겠다.

올해 우리 교단의 표어가 "다시 거룩한 교회로!"이니 사순절이 시작되기 전 주일이나, 사순절 첫 주일에 "거룩한 삶을 위한 결단"의 시간을 가지는 것도 좋겠다. 사순절 기간 동안 지나친 TV 시청이나 인터넷 서핑, 각종 SNS, 과도한 취미생활, 기름진 음식, 마음에 부담되는 잘못된 각종 삶의 습관들, 불필요한 경제적 지출을 버리거나 멀리하기로 온 교인들이 함께 결단하라.

장년부터 어린이들까지 다 함께 하면 더욱 좋다. 가정 단위로 결단하는 것도 귀하다. 거룩한 삶을 자극하는 스티커를 만들어 눈길이 많이 가는 곳에 부착하게 하여 철저히 참여하게 하는 것도 좋겠다. 사순절 프로그램이 교회 차원의 행사로 끝나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순절 기간을 통해 고난당하신 예수님 앞에서 자신의 신앙과 삶을 돌아보게 하고, 구체적인 변화와 성숙이 이루어지도록 유도해야 한다.

3.봄철 신앙사경회를 통해 풍성한 은혜를 경험하자.
무슨 이유 때문인지 한국교회는 봄이나 가을에 신앙사경회를 많이 가진다. 신앙사경회를 잘 하고 나면 교회가 큰 힘을 얻을 수 있다. 기왕에 집회를 가질 계획이라면 간절함으로 준비하자. 가장 중요한 것은 기도이다.

준비 기도회를 사순절 특별기도회와 연결시켜 진행하는 것도 좋겠다. 교우들에게 개인기도 제목을 적어내게 하는 것도 자극이 된다. 만약 집회를 위한 기도회 혹은 사순절 기도회를 두 주 이상 한다면 부흥사경회까지 포함하여 개근자들을 시상하는 것도 참여율을 높이는 방법이다.

집회 시간의 기도담당자에게 미리 기도문을 내게 하여 준비시키고, 찬양대원들이 최선을 다해 준비된 찬양을 드리게 하고, 안내, 홍보 등 소홀하지 않도록 철저히 준비하자. 강사님께 홍보 영상을 부탁하여 집회 두어 주간 전부터 보여드리는 것도 좋다.

그리고 필자는 강사님에게 우리교회의 간단한 역사와 영적 과제를 미리 알려드리곤 했다. 강사님께서 교회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드리기 위해서다. 그래야 교회 현실과 잘 맞는 말씀을 준비하실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집회 기간에 성도들이 하나님의 임재를 체험할 수 있도록 마음을 기울이는 것이다. 이 일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담임목회자의 영적 준비일 것이다.

성도들로 하여금 은혜를 받게 하는 데 치중하기 전에 먼저 목회자 자신이 은혜로 채워지도록 사모해야 한다. 목회자가 맨 앞자리에 앉아 말씀 듣는 일에 집중하자. 목회자가 은혜를 받는 집회라면 반드시 성도들도 은혜를 받게 될 것이다.

4.부활의 기쁨을 나누기 위한 전도에 힘쓰자.
사순절에서 부활절까지 모든 절기 행사들을 통해 은혜를 얻은 후 힘쓸 일은 전도이다.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후 승천하시면서 남기신 지상명령을 기억하지 않는가? 그러므로 부활절 후 전도를 위한 프로그램을 계획하는 것이 필요하다.

물론 전도는 일 년 내내 이루어져야 하지만, 집중적으로 전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 것은 여러 모로 필요하다. 전도하지 못하던 교인들에게는 전도에 뛰어들게 자극하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온 교회가 전도를 위해 매진하는 것보다 주님께서 더 기뻐하시는 것은 없을 것이다. 전도대상자를 초청하는 행사가 4월말이나 5월 초에 있다고 가정할 때, 그 실제적 준비는 3월에 이미 시작되어야 한다.

초청대상자를 적어 내게 하고, 위하여 기도하게 해야 한다. 이를 위해 전 교회적인 특별 조직을 구성하여 매진하는 것도 좋다. 작은 현수막이나 스티커를 통해 전도에 대한 마음을 품게 하는 것도 필요하겠다.

그리고 각 기관별로 전도에 대한 비전을 공유하도록 도와준다. 필자의 교회에서는 적어낸 전도대상자들의 이름을 광고시간에 화면에 올려 온 교우들이 함께 이름을 부르며 기도한 적이 있었는데, 참 은혜로운 시간이었다. 3월부터 잘 준비하여 부활절 후 전도의 축제를 열고 하나님께 큰 영광을 돌리도록 하자.

5.목회자들과 성도들을 이어주는 심방 프로그램을 시작하자.
한국교회는 전통적으로 봄철마다 소위 대심방이란 이름의 가정방문 예배를 시행해 왔다. 예수님께서는 하늘나라로부터 이 지상으로 찾아오신 심방의 원조이시다.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교회는 손님이 오길 기다리는 영화관처럼 되어가고 있다.

심방을 하지 않으면 교인들의 영적, 육적, 가정적 상태를 알기 힘들다. 작은 규모의 교회라면 담임목회자가 직접 심방하는 게 좋겠다. 감당하기 힘든 규모라면 교구담당 부교역자들이 심방해도 무방하다.

그러나 반드시 심방 결과를 담임목회자와 공유함으로써 교우들의 사정을 알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필자의 경험을 나눈다면 넓은 집을 가진 가정에 구역식구들이 자녀들까지 모두 함께 모이는 심방도 필요하다.

미리 가정별로 기도제목을 받는다. 먼저 가정별로 신앙생활의 배경과 이 교회에 오게 된 계기 등을 간단히 차례로 이야기한 후, 예배를 드린다. 예배 말미에 제출한 기도제목을 따라 이름을 부르며 기도해 주면 멋진 심방도 되고, 구역 단합도 된다.

다 마친 후 수십 명의 구역 식구들과 교역자들이 옹기종이 모여 앉아 기념사진을 찍어 교회 홈페이지에 올리도록 하자. 사신을 보면서 구역들은 더 많이 모여 귀하게 예배하려 선한 경쟁을 할 것이다.
주님, 이 봄에 한국교회와 목회자들과 성도들을 축복하여 주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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