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 파괴자, CCM계에도 '진짜가 나타났다'

장르 파괴자, CCM계에도 '진짜가 나타났다'

[ 문화 ] '핫'한 뮤직비디오로 주목받는 김상훈 전도사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7년 01월 24일(화) 10:41
   

"나 좀 챙겨줘 나 좀 챙겨줘 아버지 죽기전에 유산 좀 미리 챙겨줘/ 노세 노세 젊어서 노세 먹다 죽은 귀신은 때깔도 좋다는데/ 천하의 불효자 천하의 불효자 천하의 불효자"
 
최근 유튜브 등을 통해 폭발적인 화제를 모으고 있는 CCM 사역자 김상훈 전도사(48세)의 '천하의 불효자' 가사 중 일부다. '천하의 불효자' 뮤직비디오는 처음부터 끝까지 장면을 나누지 않고 한 번에 찍는 '원테이크' 방식으로 촬영된데다가 김 전도사 특유의 익살과 유머, 다양한 출연자들로 인해 싸이 뮤직비디오를 연상케 할만큼 재미있는 뮤직비디오라는 평가를 받으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밤 늦도록 뮤직비디오를 수차례 반복해서 찍고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는 김 전도사의 '천하의 불효자' 뮤직비디오는 이틀만에 1만 뷰가 넘어설 정도로 인기를 몰고 있다. CCM 뮤직비디오는 화제성이 약해 3~4년이 지나도 뷰가 7000~8000건에 불과한 작품들이 허다하다.
 
지난 12일 자신의 첫 솔로앨범을 발매하고 홍대의 CCM아지트에서 기자간담회를 연 김상훈 전도사는 "한국 CCM 문화를 보면 획일화된 장르로만 흘러가는데 이러면 결국 우리 한국 기독교 문화는 다양성을 잃어버리게 될 것"이라며 "평키, 가스펠, 댄스, 워십, 발라드, 로큰롤, 알앤비, 재즈, 트로트까지 빼앗긴 하나님의 영역을 다시 되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그의 앨범도 다양한 음악장르로 구성되어 있다.
 
그는 '위드'라는 듀엣 팀으로 20년 넘게 사역을 해오다가 함께 사역하던 오택근 씨가 미국으로 이민 가면서 자신이 가르치던 호서대의 제자들과 함께 '김상훈과 나트륨'이라는 이름으로 5~6년 활동을 전개했다. 그러나 제자들이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이들을 놔주어야겠다는 마음이 들어 솔로로 전향하게 됐다고 앨범 발표 배경을 밝혔다.
 
범상치 않은 외모처럼 그의 인생 행로도 그리 평범하지는 않았다. 2010년 폐렴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는데 심장이 일반 사람들의 10% 수준밖에 뛰지 않고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선천적으로 비만이었는데 상체 비만이 더욱 심해지고, 신장도 상해 일상생활 조차도 어려운 지경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죽어서도 하나님 찬양하는 일을 멈추지 않겠다"는 기도를 드리며 찬양사역을 이어나가고 있다.
 
"병원에서 한달간 입원하면서 여러 생각이 들어 하나님께 따졌어요. 그런데 하나님께서 죽을 때까지 찬양하라고 하시더라구요. 하나님께 농담을 했어요. '싫은데요! 죽어서도 찬양할거예요.' 저는 노래밖에 잘하는 게 없어요. 하나님 찬양하는 방법이 이것뿐이거든요."
 
그의 이러한 간절한 바람 때문일까? 심장이 좋지 않은 가운데서도 작곡과 찬양사역 또한 이어나가게 됐다. 특히 이번 앨범은 다양한 장르, 파격적인 뮤직비디오 등을 통해 기독교인들 사이에 빠르게 입소문이 나고 있다.
 
그의 음악적 특징 중 가장 두드러지는 부분은 노래가 대부분 빠르고 신나는 곡이라는 점이다. 이러한 이유에 대해 그는 "사실 발라드를 좋아하지만 제가 잘하는 장르는 빠른 곡들"이라며 "또한 제가 몸이 아프기 때문에 사람들이 나중에라도 저를 생각하면 밝은 이미지 떠올렸으면 좋겠어서 빠른 곡을 부른다"고 말했다.
 
그의 이번 앨범을 들여다 보면 타이틀곡 '천하의 불효자'에서는 탕자인 둘째 아들과 첫째 아들의 이야기까지 가미해 우리는 모두 주님의 자녀이고 상속자라는 내용을 담았고, '살아'라는 곡에서는 뚱뚱한 이들이 외모 때문에 기죽지 말고 자신있게 살아가자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담았다.
 
지금까지 수많은 대회에서 수상을 하고, 백석대, 호서대 등에서 후학들을 가르쳐 온 김상훈 전도사는 "28년만에 발표한 이번 솔로앨범을 통해 많은 이들이 기쁨과 희망을 얻고, 주님을 알게 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 뮤직비디오를 추가로 제작해 발표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새 뮤직비디오는 '살아'라는 곡으로 제작해 3월3일 삼겹살데이에 맞춰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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