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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독교교육이야기 ] 유하워드 목사의 사교육과 신앙의 균형 사이 (3)

유하워드 목사
2017년 01월 19일(목) 10:40

제자 중 한명이 영어를 곧잘 해서 특목고 목표생인 줄 알았다. 그런데 알고 보니 요리 전공을 꿈꾸고 있었다. 세계적인 요리사가 되기 위해서는 영어가 필수라서 대치동에 왔다고 했다.

그녀는 일반고 특화 직업능력개발훈련 과정을 선택했다. 고용노동부에서 교육비용 전액을 지원했다. 학교 출석률에 따라 훈련수당도 지급받았다. 국내 대표급 OO호텔에 취직 후 유럽 유학이 그 학생의 목표다. 자신은 영어 잘하는 여자 '백종원'이 되어 전 세계를 자신의 주방으로 초청하겠단다.

아직도 대중은 한국 고등학교가 입시위주로만 구성된 줄 오해한다. 그러나 한국만큼 다양한 고등교육의 환경을 갖춘 나라도 드물다. 일반고, 특수목적고, 특성화고, 자율고 외에도 특수학교, 대안학교, 외국인학교, 방송통신고, 학력 인정 평생교육시설학교 등이 있다.

일반고 중에서도 인문 과정과 실업 과정이 함께 있는 종합고가 있다. 학교마다 자동차기계과, 금융업과 등 특화된 학과가 있다. 졸업 후 대학으로 진학, 아니면 자격증 취득 후 바로 취업이 가능하다. 교육의 목적이 취업이라면 황금 같은 기회로 가득한 곳이 한국의 고등학교 제도다.

특성화고교란 2011년 이전 실업계, 전문계 등으로 불렸던 학교들이 통합된 학교다. 관광, 통역, 멀티미디어, 공예, 디자인, 패션, 세무, 보건, 미용, 금융, 경영 등의 분야를 현장실습과 체험위주로 교육시킨다.

고졸 취업을 활성화 하는 국가 분위기를 타고 2015년에는 47.6%가 취업에 성공했다. 학생이 잘하면 입학금과 3년간 수업료가 전액 장학금이다. 우수 학생의 경우 유럽 12개국에서 경력 쌓을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지며 기능장 이상 자격을 소지할 경우 국가에서 해외유학을 지원한다.

요즘 '공무원 사관학교'란 별명을 얻은 '서울공업고등학교'는 2015년 하반기 서울시청 9급 공무원 시험에 25명을 합격, 서울시교육청 9급 공무원 모집에 2명을 합격시켰다.

강남에서 꽤 유명한 회사의 홈페이지, 포스터, 교과서 표지 등의 디자인을 총괄하는 실무자를 알고 있다. 40대 후반으로 4년제 대학 졸업 후 대기업에서 근무하다 퇴사 후 디자인 관련 추가 교육과정을 마쳤다. 그가 퇴사 후 후임으로 19세 초반의 특성화고교 출신이 입사했다. 업무능력이나 연봉에 있어서 차이는 '조금', 만족도 차이는 '가득'이었다.

"고등학교 졸업 하면서 바로 취업하게 돼서 좋았어요. 제가 하고 싶은 일을 전공해서 제가 하고 싶은 일 하면서 수입도 있는게 좋아요."

지금까지 언급한 학교들 중에는 과거에 냉대를 받던 유형도 있음은 사실이다. 그러나 취업이 어려워지고 고학력 백수들이 늘어가면서 현실은 바뀌는 중이다. 따봐야 배운 것은 기억도 안 나고, 돈도 안 되는 4년제 대학 졸업장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증가 중이다.

그들은 제4차 산업혁명의 폭풍전야 앞에서 실리로 방향을 트는 중이다. 만일 취업이 교육의 목적이라면 자녀학업노선을 다시 생각할 때다. 99%가 1%의 자리를 놓고 무한경쟁하는 의미없는 열차에 눌러 앉아있을 필요가 있을지 돌아볼 때다.

▲ 직업능력개발훈련 과정 : 취업을 희망하는 일반고 고3 학생들이 지원하고자 하는 분야의 지정된 훈련기관에서 1년 동안 직업교육을 받고, 우수 산업체에 취업할 수 있도록 도입한 직업교육 위탁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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