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 위협하는 핵발전소는 폐쇄

생명 위협하는 핵발전소는 폐쇄

[ NGO칼럼 ]

원영희 박사
2017년 01월 11일(수) 10:59

일본은 2011년 3월 11일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폭발 직후 54기 원전 대부분의 가동을 중단했다. 건설을 계획하거나 건설 중이던 원전 다수도 포기했다. 미국 스리마일섬 원전사고(1979년), 구 소련 체르노빌 원전폭발(1986년)에 이은 최악의 후쿠시마 사고가 미친 영향은 크다.

독일은 원전 17기를 2022년까지 모두 폐쇄한다는 탈핵선언을 했다. 벨기에는 2025년까지 원전 단계적 폐쇄, 스위스는 2034년까지 모든 원전 폐쇄, 이탈리아는 원전 4기 건설계획 전면취소를 결정했다. 전력생산의 75%를 원전에 의존하고 있는 프랑스조차 2015년까지 의존율을 50%로 낮추는 목표를 세웠다.

대만은 90% 진행된 신규원전 건설을 완전 중단했다. 원전보유 1위로 99기를 가동 중인 미국도 원전을 단계별로 폐쇄하겠다는 입장이다. 사고 인접국인 우리나라는 어떤가. 한국 정부는 원자력발전소, 즉 핵발전소의 비경제성과 재앙에 가까운 치명적인 위험성에 무감한 듯하다. 경제적으로 보이지만 가장 비싸면서도 안전하지 않은 핵에너지 정책을 고수하고 있으니 말이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지난해 6월 23일 한국수력원자력이 신청한 신고리 5ㆍ6호기 신규건설 허가를 승인했다. 울진에는 이미 원전이 6기가 있다. 현재 2기를 건설 중이니 5ㆍ6호기를 더하면 총 10기가 된다.

신고리 5ㆍ6호기 건설이 허가된 지 2주도 안된 지난해 7월 울산 동쪽 앞바다에서 5.0 지진이 났다. 한 달 뒤 경주에서 국내 최대 규모의 5.8 지진이 일어났다. 경주는 월성 원전 1, 2, 3, 4호기가 가동 중인 곳이다. 특히 월성원전 1호기는 수명을 다했는데 10년 연장운영 신청이 허가됐다. 경주 주민들은 지진뿐만 아니라 노후한 월성원전 때문에도 더 공포에 떨어야 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끝없이 사고를 내던 노후한 고리 1호기가 2015년 극적으로 폐쇄 결정된 것이다. YWCA 회원들을 포함한 많은 시민들이 노후원전 폐쇄운동에 동참한 결과다. 한국YWCA연합회는 8만 8000여명이 참여한 서명지 43묶음을 부산시장에 전달했고, 석 달 뒤 고리 1호기는 영구가동 중지됐다. 그러나 세계 최대 원전밀집 국가인 우리나라에는 25기의 핵발전소가 여전히 가동되고 있다. 경주 지역 여진은 3개월이 넘도록 계속되고 있다.

한국이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게 밝혀진 지금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가. 인류를 위한 에너지의 답은 자연을 활용한 재생에너지에 있다. 2014년부터 탈핵운동을 중점운동으로 정하고, 노후 핵발전소 폐쇄와 신규 핵발전소 건설반대를 외쳐온 YWCA는 경주 지진이후 신고리 5ㆍ6호기 건설승인 백지화 사업을 긴급사안으로 결정했다.

부산YWCA를 비롯한 경남ㆍ북 15개 YWCA는 지난해 11월 고리원전 일대에서 신고리 5ㆍ6호기 백지화를 촉구하는 평화행진과 차량 퍼레이드를 펼쳤다. 2014년 시작한 '탈핵 불의 날 캠페인'은 매주 화요일마다 전국 52개 YWCA에서 펼쳐지고 있다.
YWCA는 핵발전 대안으로 지역 재생에너지 확대를 제시하며, 발전차액지원제도 입법청원 서명운동도 펼쳤다.

2015년엔 부산YWCA가 시민모금으로 제1호 시민태양광발전소를 세웠다. 현재는 '잘가라! 핵발전소' 100만 서명운동을 중심으로 탈핵에너지 정책마련과 제역에너지 자립을 위한 캠페인, 교육에 주력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하루속히 모든 원전을 포기하고, 조금 불편하더라도 하나님이 주신 자연에너지, 재생에너지 시대가 오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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