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가 강처럼 흐르게 하여라

정의가 강처럼 흐르게 하여라

[ 논단 ]

홍성현 목사
2017년 01월 03일(화) 15:40

홍성현 목사
수송교회 은퇴
 

'선과 악을 구별해 악은 버리고 정의롭게 살라'는 교훈은 성경의 첫 권 창세기부터 나온다. 하나님이 사람들을 창조하신 후에 그들의 생명 유지를 위해 과일나무를 만드셨고 동시에 선과 악을 분별케 하는 선악과를 세우셨다. 

인간 창조와 동시에 선악을 구별하는 양심을 그 속에 심어놓으신 것이다. 실로 우리가 믿는 창조주 하나님은 '생명의 주'인 동시에 '공의의 주'다. 스가랴는 창조주 하나님을 '성실과 공의로 다스리는 하나님(슥 8:8)'이라고 분명하게 선포했다. 따라서 하나님은 성실과 공의에 반하는 그 어떤 것도 미워하고 배격하신다. 

하나님을 믿던 이스라엘 백성들은 성전에 모여 예배와 함께 여러가지 행사들을 가졌는데, 그 행사가 성실, 공의, 정의의 관점에서 어긋날 때는 무거운 책망을 받았다. 아모스는 하나님의 진노의 말씀을 다음과 같이 전하고 있다. "너희가 벌리는 절기 행사들이 싫다. 역겹다. 너희가 성회로 모여도 도무지 기쁘지 않다. 너희가 나에게 번제물이나 곡식제물을 바친다 해도 내가 그 제물을 받지 않겠다. 너희가 화목제로 바치는 살진 짐승도 거들떠보지 않겠다. 시끄러운 너의 노랫소리를 나의 앞에서 집어치워라! 너의 거문고 소리도 나는 듣지 않겠다(암 5:21~23)" 이어서 아모스는 하나님의 간절한 소원을 다음과 같이 전한다. "다만 공의가 물처럼 흐르게 하고 정의가 마르지 않는 강처럼 흐르게 하여라(암 5:24)"

공의란 모든 사람들에게 공평한 어떤 것이다. 그리고 성실은 진지하고 정직한 것이다. 당시에 성전에 와서 예배하는 사람들 중에 공의와 성실을 상실한 사람들이 대다수였기에 하나님은 진노하셨던 것이다. 

이제 우리 한국의 교회 현실을 보자. 특히 대교회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보라! 얼마나 추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가! 목회자들의 타락의 모습이 얼마나 세상 언론에 자주 등장하고 있는가. 그들은 이제 교회 안에서는 물론 교회 밖에서도 성실과 정의를 대변할 수 없게 됐다. 재정적으로 추한 문제가 야기된 교회들을 보면 그 핵심에는 대부분 담임 목사가 있다. 

목사에게서 정의와 성실이 떠나고, 정의를 강같이 흐르게 해야 할 교회에서 불의가 강같이 흐르면서, 존경받던 목회자의 권위는 추락했고 이름 높던 교회가 땅으로 떨어졌다. 성도들이 정성으로 드린 헌금의 상당부분이 목사 개인의 활동과 재산 축적을 위하여 빼돌려지기도 했다. 그런 목사들은 하나님의 종이 아니라 금수보다도 못한 타락한 마귀의 종이다. 지금은 사취한 재물로 편하게 살수 있을지 모르지만, 하나님 앞과 성도들 앞에서 머리를 들 수 없는 큰 죄인이다. 최근 대통령이 부정의 대가를 치르고 있는 것처럼, 거짓과 불의로 목회한 목사들이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서 재판받을 날이 다가오고 있다. 성도들의 그 순전한 십일조를 교묘한 방법으로 사유화한 목회자들은 하나님의 무서운 심판을 피할 수 없다. 이들은 하나님의 이름을 도용해 큰 사기를 친 자들이기에 지옥의 불 속에서 영원히 허우적거리며 울부짖게 될 것이다.

새해 벽두에 우리 모두는 '정의를 강같이 흐르게 하라!'는 아모스의 외침에 귀기울이면서, 비록 가난하지만 정직하고 성실하게 주어진 목회자의 삶을 살아가야 한다. 정의와 성실의 하나님 앞에서 부끄럽지 않는 새 해를 만들어 가자. 

메마르고 가난한 갈릴리에서 친히 보여주신 예수님의 올곧은 삶을 본받아 살려고 목회자의 길에 들어선 자들이여! 세상 끝까지 정의롭고 성실하게 고난의 주 예수님만을 바라보면서 걸어가자. 실로 우리 목회자의 길은 아모스의 길이고 예수님의 길이다. 우리의 올곧은 삶을 통해 정의가 강같이 흐르는 교회와 사회를 이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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