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맺기 4 - 미소짓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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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독교교육이야기 ] 김용재 목사의 1318나눔talk (완)

김용재 목사
2017년 01월 03일(화) 13:52

"목사님, 우리에게서 비슷한 점을 발견하셨어요?"
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교회 연합 기관인 NECTAR를 통해 청소년 학원 선교사로 파송 받았다. 평일에는 중고등학교를 탐방했다. 기독교사와 학생의 활동을 지원할 수 있는 길을 찾았다. 주일에는 지역 교회에 탐방했다. 예배하고 목회자, 교사, 그리고 아이들을 만났다. 주일 오후에는 목회자가 추천하는 '좋은 선생님'과 차 한 잔 하며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나는 선생님을 기다릴 때, 이런 예상을 했다. 젊고 세련되고 유머 있고 성경 이해 깊고, 간식 자주 사는… 그런 선생님이 나오실 것이라고. 내 예상이 틀렸다. 대부분은 뽀글뽀글 파마 아줌마, 지팡이 짚은 할아버지, 촌티 나는 젊은 남성, 발음 새는 직장 여성, 장애가 있거나 말을 더듬는 분들이 나타나셨다. 나는 "아이들이 좋아하고 아이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주는 선생님은 이런 분입니다"라고 정형화 시켜서 말할 수 없게 되었다. 혼란스러웠다.

1년 6개월이 흘러갈 즈음, 문득 그 동안 만났던 분들이 내게 이렇게 묻는 것 같았다. "목사님, 우리에게서 비슷한 점을 발견하셨어요?" "글쎄요. 아직 뭐라고 딱 꼬집어 말하기가 어렵겠는…" 바로 그 순간 마음에 스치는 것이 있었다. 미소, 이야기하는 내내 그 분들은 '자연스러운 미소'를 머금고 계셨던 것이 떠올랐다. 그 미소와 함께 그 분들이 들려줬던 이야기들이 조합되기 시작했다. 하나님의 손길 아래서 다스림을 받는 편안함. 자기 같은 사람도 구원하시고 변화시키시는 하나님께서 아이들을 책임지실 것이라는 확신. 하나님의 손길 아래서 자기답게 온전한 사람으로 자라날 아이들에 대한 기대. 미소로 드러난 평안, 확신, 그리고 기대가 아이들을 편안하게 해주었던 것이다.

얼굴을 연구하는 사람들은 얼굴 근육이 80개라고 말한다. 표정을 연구하는 사람들은 80개의 근육을 조합해서 만들 수 있는 표정이 7000개라고 한다. 우리 어머니는 내 얼굴에서 더 많은 표정을 발견하셨다. "너는 왜 오만가지 잡상(?)을 쓰고 다니니?"라고 하셨다. 마음의 호수에는 5만개의 표정이 동동 떠있다. 우리는 매 순간 그 중에 하나를 건져 사용한다. 표정은 자신이 선택하는 것이다. 당신 마음에 가득한 하나님의 사랑이 당신의 표정으로 드러나고 좋은 관계에 도움이 되기를 축복한다.

아이들은 어른들의 표정을 통해 하나님의 이미지를 상상하기 시작한다. 당신의 바르고 부드러운 태도와 아름답고 자연스러운 미소를 통해 아이들이 좋으신 하나님을 상상할 수 있기를 축복한다. 당신을 교사로 부르시고 당신을 통해 아이들의 삶의 자리를 살피시고, 아이들에게 영혼의 양식을 공급하시고, 아이들을 자라게 하시는 하나님께서 손발이 척척 맞는 당신을 무척 좋아하신다는 것을 기억하시길.
<다세연 대표 숲속샘터교회 시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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