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새해를 향한 길목에서

2017년 새해를 향한 길목에서

[ 교단 ] 2016 송년시

주현신 목사
2016년 12월 28일(수) 12:56
▲ 안녕! 2016 분노와 절망으로 얼룩졌던 2016년이 서서히 막을 내리고 있다. 발갛고 하얀 빛의 궤적을 남기며 바쁘게 제갈길로 가는 자동차들 너머로 국정농단 관련자들의 청문회가 한창인 국회의사당이 보인다. 사진은 서울 당산철교에서 내려다본 올림픽대로 모습. / 사진 임성국 기자


 2017년 새해를 향한 길목에서


                                       주 현 신


 병신(丙申)년을 지나 정유(丁酉)년입니다.
 재주부리던 원숭이는 높다란 나무에서 떨어지고
 서글픈 닭 울음에 화들짝 놀란 우린 또 이리도
 누추한 새해를 맞이합니다.

 질긴 기다림 꿈 너머 꿈은 끝내
 은하수 겨울골짜기 별 하나로 저무는데
 그보다 깊이 곤두박질 친 시몬 그 사람처럼
 절절한 참회로 눈물짓겠습니다.

 절망에 갇힌 세월 분노와 상처조차
 하나님 등진 일상에 처박혀 일그러진
 우리네 곪은 몸뚱이임을 부끄러이 자백하오니
 누더기마냥 헤어진 존재와 관계를
 핏빛 십자가에 못 박으소서, 주님!

 하오나 쓸쓸한 하루살이 굽어 살피시어
 쓴물인생일랑 단물인생으로 뒤집으시렵니까?
 속속들이 낡고 썩은 이 땅 심장에
 진리의 구름기둥 정의의 불기둥 내꽂으시렵니까?
 막막한 홍해바다 앞에 주저앉은 백성에게
 길이 되어주시렵니까?

 오백년 역사의 환절기 개혁하는 횃불 따라
'도로 말만' 아닌 진정, 다시 말씀으로
'도로 거북한 교회' 아닌 진정, 다시 거룩한 교회로
 새벽닭 홰치는 소리 모아 힘껏 세우시렵니까?
 오래된 미래 약속의 땅 선취하는 예수깃발로
 희망차게 펄럭이시렵니까?

 그래도 돌아보면 찰진 고마움뿐이오니
 에벤에셀 주님 감사합니다.
 그래도 내다보면 억센 그리움뿐이오니
 야훼이레 주님 인도하소서.
 그래도 살다보면 오직 하나님뿐이오니
 임마누엘 주님 함께하소서.

                             / 목사ㆍ과천교회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