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인구 급감 속 기독교 인구 123만명 증가

종교인구 급감 속 기독교 인구 123만명 증가

[ 교계 ] 통계청 발표 … 기독교 인구, 전체 인구의 19.7%인 967만 6000여 명

박만서 기자 mspark@pckworld.com
2016년 12월 19일(월) 18:47
▲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 표본집계 결과(종교인구)

우리나라 종교인구가 급격히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결과는 종교가 갖는 특수성이 사람들에게 종교심을 불러 일으키기에 미흡할 뿐 아니라. 이성주의가 앞서는 사회에서 종교에 대한 무관심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통계청이 지난 19일 발표한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 표본집계 결과-인구ㆍ가구ㆍ주택 기본특성항목'에 따르면 2015년 우리나라 종교인구는 2155만 4000명여 명으로 전체 인구의 43.9%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2005년에 같은 조사에서 나타나는 52.9%에 비해 9.0%p가 감소한 결과이다.

기독교 인구는 2005년에 감소추세를 보인 것에 비해 증가세로 돌아선 것으로 집계돼 특이한 현상을 보이고 있다. 2015년 기독교 인구는 967만 6000여 명으로 전체 인구의 19.7%를 차지고 있으며, 10년 전인 2005년에 18.2%에서 1.5%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그동안 우리나라 종교인구 중 부동의 1위를 지켜온 불교(15.5%)를 제치고 가장 많은 종교인구를 가지게 된 것이다. 천주교는 전체인구의 7.9%를 차지해 3위이다.

이번 조사 결과 종교인구의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종교는 불교로 2005년에 22.8%에서 7.3%p가 빠진 15.5%로 나타났으며, 천주교는 10.8%에서 7.9%로 떨어졌다.

지역별로 기독교 인구의 비중이 높은 곳은 전북으로 26.9%다. 이어서 서울 24.2%, 전남 23.2%, 인천 23.1%, 경기 23.0%, 대전 21.8%, 충남 20.7%, 광주 20.0%, 세종 19.9% 등으로 평균치를 웃돌았으며, 기독교 인구 비중이 가장 낮은 곳은 제주도(10.0%), 경남(10.5%), 울산(10.9%) 순이다. 한편 성별 종교인구를 보면 여자(48.4%)가 남자(39.4%)에 비해 9.0%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연령별로는 연령이 높을수록(70세이상 58.2%, 60~69세 57.7세, 50~59세 50.7%, 40~49세 43.2%, 30~39세 38.4%, 20~29세 35.1%, 10~19세 38.0%) 종교인구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인구조사 결과에서 나타난 종교인구의 급속한 감소 현장에 대해 오성춘 교수(장신대 특임)는 두 가지 현상으로 분석했다. 첫째는 세계적 추세인 포스트모더니즘이 신비를 조장하기 때문에 종교인구가 늘어나야 하지만 우리 사회는 아직 포스트모더니즘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고 있기 때문이며, 둘째는 매스컴 등을 통해 나타나는 신비적인 행위에 대한 비하하는 풍조가 종교에 대한 실망감을 주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

오 교수는 "현대인들은 과학의 시대를 살아가면서 종교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지 못하고, 사회적 혼란 현상이 합리성을 추구하면서 점점 종교에서부터 멀어지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타 종교에 비해 기독교 인구가 높은 이유에 대해서도 오 교수는 "기독교는 전도의 열심이 있기 때문"이라고 결론을 내리면서 "종교 인구는 전도하는 그룹이 없이는 늘어나지 않기 때문에 발로 뛰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