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맺기 1 - 거리두기

관계맺기 1 - 거리두기

[ 기독교교육이야기 ]

김용재 목사
2016년 12월 06일(화) 14:08

"담벼락에 대고 돌을 던지는 것 같아요."
아이들이 대답을 하지 않는 것 때문에 힘들다며 한 선생님이 고백하신다.

"담벼락이면 다행이게요. 튀어나오기는 하잖아요. 아이들은 블랙홀 같아요." 대답 없는 아이들과 함께 있으면 기운이 쑥 빠진다며 옆에 계신 선생님이 거드신다.

대부분의 교사는 아이들과 소통하는 것이 참 어렵다고 말씀하신다. 왜 아니겠는가? 처음 보는 아이들과 둘러앉아서 아름다운 미소를 머금은 채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끌어 갈 수 있는 사람이 세상에 몇이나 되겠는가?

선생님들은 아이들과 사이좋게 지내길 원한다. 사랑하니까. 따듯한 눈길, 부드러운 손길, 덕스러운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한다.

'사. 이. 좋. 게.' 지내려면 선생님과 아이들 사이에 좋은 것이 쌓여야 한다. 아이들이 이렇게 생각할 수 있으면 좋다. '우리 선생님과 함께 있으면 편안해.' '우리 선생님을 만나면 뭔가 즐거운 일이 생겨.' 아니면 적어도 '우리 선생님과 함께 있으면 불편하지는 않아.'라고 느끼면 참 다행이다.

선생님과 아이들 사이에 좋은 것이 쌓인다는 것. 오래 걸린다. 농부가 가을 열매를 기다리며 땀 흘려 땅을 일구듯이, 선생님은 아이들과 소통을 위해 관계의 토양을 부지런히 가꾸어야 한다. 앞으로 관계의 토양을 가꾸기 위해서 선생님이 갖추면 도움이 될 만한 몇 가지 태도에 대해서 소개하도록 하겠다.  

우선 건강한 관계는 적당한 거리를 전제한다. 거리 두기를 위한 첫 번째 방법은 아이들을 위한 '기도'이다. "하나님, 공보가 제 아이인가요? 하나님 아이이지요. 하나님께서 잠시 맡기신 아이인데, 우리 공보를 책임져 주세요. 저는 그저 심부름꾼이니까 시키는 대로 할게요."

매일 아이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부르며 기도하라. 아이들의 영혼과 생활을 매일 하나님 앞에 올려드리자. 교회를 통해 선생님에게 맡겨주신 아이들을 하나님께서 모두 책임지신다는 믿음을 굳건히 하자. 출석하는 아이도, 결석하는 아이도.

이 기도를 통해서 선생님은 아이들에 대한 과도한 부담감에서 자유롭게 된다. 선생님이 여유를 찾을 때, 아이들도 조금씩 긴장을 풀게 된다. 

거리 두기를 위한 두 번째 방법은 '선물'이다. 일주일에 2~4시간을 할애할 수 있는가? 1~3만원을 할애할 수 있는가? 그렇다면 그것을 가지고 자기 자신에게 선물을 하라. 선물을 고를 때 신중해진다. 상대방을 고려하기 때문이다.

당신도 당신을 고려하라. 당신은 무엇을 좋아하는가? 당신이 마련한 선물을 받을 때, 당신이 행복해할 수 있도록 준비하라. '아! 세상은 참 아름다운 곳이군. 더 잘 살아봐야지.'라고 느끼도록 준비하라.

스스로를 배려하는 사람이 다른 사람을 배려할 수 있다. 이제 아이들은 당신을 통해서 배려 받는 느낌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아이들은 당신과 있을 때, 편안함을 느끼기 시작할 것이다. 당신과 아이 사이에 좋은 것이 쌓이기 시작할 것이다. 

<다세연 대표 숲속샘터교회 시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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