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요나인가 아브라함인가?

한국교회, 요나인가 아브라함인가?

[ 교계 ] 평통기연, 북한 5차 핵실험 관련 긴급좌담회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6년 10월 17일(월) 16:57

"국제정치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인물을 성경에서 고르자면 아브라함과 요나를 들 수 있습니다. 심판이 당연함에도 불구하고 아브라함은 끝까지 소돔과 고모라를 살리려고 했고, 요나는 하나님이 살리려고 한 니느웨 사람을 죽이려고 했습니다. 아브라함은 평화주의자이고, 요나는 안보포퓰리스트입니다. 한국교회는 어떻습니까?"
 
'평화와 통일을 위한 기독인연대(이하 평통기연)'는 지난 9월23일 서울 숙명여대 인근 효창교회 카페에서 국제정치 전문가인 김준형 교수(한동대학교 국제정치학과)를 강사로 초청, '한국교회, 북한의 5차 핵실험을 어떻게 볼 것인가?'를 주제로 긴급좌담회를 갖고 북핵 위기에 대한 대응책 평가 및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대안과 한국교회의 역할을 모색했다.
 
이날 김준형 교수는 "올해 연말, 내년 초까지 북한은 '핵보유국' 혹은 '사실상 핵보유국'의 지위를 인정받기 위해 밀어붙일 것 같다. 미국도 북한이 이렇게 핵능력 강화할 줄은 예상 못했던 것 같다"며 "핵무장론, 전술핵 배치 얘기가 계속 나오는 이유가 북한을 압박하거나 회유할 모든 카드를 다 써버렸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현재 시진핑, 아베, 김정은, 푸틴, 우리 정부까지 동북아 전체가 안보포퓰리즘에 빠져 있다. 이는 안보 이슈를 통해 대내 권력 강화를 추구하는 것"이라며 "우리나라가 사실상 핵을 다량 보유한 이스라엘처럼 될 가능성이 있는데 핵은 있지만 늘 불안한 이스라엘의 불안한 안보 보다 이를 뛰어넘는 평화를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기찬 대표(통일코리아협동조합)는 논찬을 통해 "김정은은 북한체제의 명운을 핵무기가 결정한다고 보기 때문에 좀처럼 해결되기가 어렵다"며 "북한 체제를 변화시키는 유일한 방법은 독일의 예와 성경에서도 그랬듯 지속적인 만남, 교류라고 본다. 즉 우리가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수봉 목사(기독교북한선교회 사무총장)는 "우리 입장에서는 북한이 핵무장할 필요가 없다는 걸 제시해줘야 한다"며 "이를 위해 공동의 평화기반이 필요한데 대표적인 사례가 개성공단이고 그게 10개 정도 되면 남북 모두 버리기가 어렵다. 그 평화공동기반이 바로 교회의 역할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논찬했다
 
이승열 목사(전 총회 사회봉사부 총무)는 "그동안 비핵화, 평화통일 위한 기독교의 성과를 외면하면 안된다. 한국교회는 신냉전 속에서 반평화적 군비증강 정책을 지양하도록 압박해야 한다"며 "그 한 예로 예장통합 총회는 지난 2년간 평화적인 통일선교원칙을 준비하고 이번 총회에서 평화통일지침서를 총회 승인을 앞두고 있다"고 교단의 통일선교 노력을 소개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긴급좌담회에서는 박종화 목사(평통기연 상임공동대표)가 환영인사를 하고, 이만열 교수(전 국사편찬위원장, 평통기연 상임고문)가 총평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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