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어머니 장로교회, 인천제일교회 "복음의 전령사로 100년을 향하여"

인천의 어머니 장로교회, 인천제일교회 "복음의 전령사로 100년을 향하여"

[ 교단 ] 창립 70주년 맞은 인천제일교회, 굵고도 깊은 신앙의 흔적 남겨

장창일 기자 jangci@pckworld.com
2016년 10월 17일(월) 13:15

올해 창립 70주년을 맞이한 인천노회 인천제일교회(손신철 목사 시무)는 자타가 공인하는 인천의 어머니 장로교회다. 

1946년 10월 19일 자유를 찾아 월남한 14명의 장로교인들이 장로교 전통을 가진 교회를 세우자고 의기투합해 만든 예배 공동체에 뿌리를 두고 있는 인천제일교회는 같은 해 11월 16일 지금 교회가 위치한 자리에 있던 또 다른 교회와 합한 뒤 인천제일교회로 교회 명칭을 정하고 70년의 세월을 한결같이 인천에 예수 그리스도의 향기를 전하고 있다.

인천에 가장 먼저 터를 잡은 장로교회로서의 자부심이 큰 인천제일교회는 인천 내항과 연안부두, 월미도가 내려다 보이는 지리적 요충지에 위치해 있으면서 강산이 일곱차례 바뀔 동안 인천의 복음화와 인천을 드나드는 전 세계의 많은 이들에게 복음의 씨앗을 뿌려왔다.

지금도 그렇지만 인천제일교회가 세워지던 1940년대 중반에는 인천으로 모든 문물이 쏟아져 들어왔었고 그 문물들이 인천제일교회를 지나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이런면에서 인천제일교회는 서울로 향하는 사람과 물자 모두를 통과시킨 복음의 관문 역할도 해 온 것이 아닐까. 오랜 역사만큼이나 이 교회를 거쳐간 한국교회 지도서들도 많다. 그중에서도 대한예수교장로회 제 47회 총회장을 지낸 고 이기혁 목사가 이 교회 원로목사로 교회 합병 협의를 통해 교회 부지를 확보한 것부터 인성초, 중ㆍ고등학교의 대지를 입수한 것까지 교회가 발전하는데 필요한 기반을 든든히 갖추고 노회와 총회를 위해서도 봉사하는 삶을 살았다.

인천제일교회는 교회를 통한 선교뿐 아니라 학원선교에 있어서도 앞서 갔다. 교회와 담을 맞대고 있는 인천의 명문사립 인성초등학교와 인성여자중ㆍ고등학교가 모두 인천제일교회가 잉태하고 길러낸 교육기관이다. 이 학교 출신들이 지금까지 3만명을 상회하니 이들에게 전해진 복음의 크기는 인간의 척도로 가늠할 수 없다.

수치와 기록들로만 인천제일교회의 70년을 설명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그만큼 이 교회가 걸어온 역사의 흔적이 굵고도 깊기 때문이다. 지난 14일 인천제일교회에서 만난 손신철 목사는 70주년 기념사업을 설명해 달라는 기자의 질문에 "인천제일교회 교인들은 사실 전혀 특별할 것 없는 70주년을 보내고 있다"면서, "교회가 해오던 사역을 묵묵히 감당해 나가자는 의지를 확인하는 한해가 될뿐"이라고 담백하게 설명했다.

손 목사의 담백한 설명에 걸맞게 70주년 기념행사는 교인들의 마음을 한데 모으고 지역사회의 교파가 다른 교회들과의 교류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의 공동체임을 확인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외부로 보여지는 행사보다 내실을 다지자는 것이 인천제일교회가 창립 70주년을 맞이하는 마음가짐이다.

지난 9일 주일엔 인성여고 운동장에서 전교인 체육대회를 가졌다. 이 교회 영ㆍ유아ㆍ유치부부터 장년에 이르기까지 말그대로 전교인이 참여한 체육대회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한 형제요 자매임을 확인하는 시간이 됐다. 이튿날인 10~15일 특별새벽기도회를 가진 인천제일교회는 지난 16일 주일엔 곽선희 목사를 초청해 창립기념예배를 드렸다. 21일부터는 한 동네에 있지만 교파가 다른 교회들인 인천제이교회 이건영 목사와 송월교회 박삼열 목사, 내리교회 김흥규 목사를 초청해 창립기념 특별집회를 가지기도 했다.

70년을 지나 100년으로 향해 가는 인천제일교회의 비전이 뭘까. 교회 주차장까지 배웅을 온 손 목사에게 앞으로의 계획들에 대해 물었다. "욕심 부리지 않고 온전한 예배를 회복해 나가기 위한 노력을 해 나갈 것입니다. 누굴 따라가기 보다는 교회의 특성을 잘 살려 건강한 교인들을 양육해 내는데 관심을 둘 것입니다. 결국 교인들의 내적신앙의 회복과 유지, 내실을 다져 나가는 시간들이 100년을 향한 인천제일교회의 여정이 될 것입니다." 손신철 목사의 말이다.

인천항이 내려다 보이는 언덕 위에 자리잡고 70년 동안 어머니의 품처럼 인천을 품어온 인천제일교회. 이 교회의 창립 70주년은 이미 든든하게 뿌리 내린 인천제일교회라는 나무를 지역사회에 더욱 깊게 뿌리 내려서 100년을 향해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가득 담은 듯 보였다. '내실을 다지겠다'는 손신철 목사의 다짐이 내일을 향해 도약하는 인천제일교회의 훌륭한 나침반이 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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