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1회 총회 이슈>여성 총대 현실화, '몇 %'

<제101회 총회 이슈>여성 총대 현실화, '몇 %'

[ 교단 ]

차유진 기자 echa@pckworld.com
2016년 09월 09일(금) 16:53

'여성 총대 현실화'라는 말은 교회 내 남녀 비율에 비해 총회 총대의 성비율이 비현실적이라는 입장을 내포한 표현이다. 이번 101회 총회 통계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교단의 남녀 비율은 남성이 42.7%, 여성이 57.3%지만, 총회 총대의 경우 남성이 98.4%, 여성이 1.6%로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물론 이런 차이가 비현실적이라는 인식 자체에 대해서도 이견이 있다. 20여 년 전 여성안수가 허락되면서 여성들도 안수를 받게 됐고, 총대도 될 수 있게 됐고, 총회와 노회에서 중직도 맡게 됐다. 남성들은 기회가 균등해졌고 여성 총대의 비율도 점차 증가하고 있는 점을 근거로 '현재의 상황은 비현실이 아닌 자연스러운 과도기'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리더의 역량을 갖춘 여성이 증가하면 총대의 성 비율도 평준화 될 것인데 아직은 그렇지 못해 나타난 당연한 결과'로 여기기도 한다.

반면 여성계는 '총회, 노회, 교회의 리더십이 점점 더 강자 중심으로 고착되는 현상'을 교회 리더십의 성비가 현실화가 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로 꼽고 있다. 기회의 평등은 이뤄졌지만, 약자에 대한 제도적 배려가 없는 조직에서는 결국 약자에게 기회가 돌아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들은 여성안수 허락 후 20여 년 동안 여 총대수에 큰 변화가 없는 것이 그 증거라고 말한다.

결국 이런 입장차는 성비율의 현실화 방법에도 차이를 가져오고 있다. 본보가 지난 제100회 총회 당시 총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588명 중 72.6%가 '여성 총대는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늘어날 것이다'와 '제도를 현행대로 두어야 한다'를 택해 제도적 지원을 통한 여성 총대 확대에 반대했다. '할당제를 도입해야한다'는 총대의 비율은 23.6%였는데, 그 동안의 여성 총대수 변화와 지난 설문 결과를 감안할 때, 여성계가 원하는 총대 비율의 현실화는 사실상 요원하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왜 할당제를 도입하면서까지 여성 총대수를 현실화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의 답도 교단 안에서는 찾기 어렵다. 

지금 우리 교단 여성들은 중앙행정기관에 속한 위원회들의 여성 위원수를 2017년까지 40%로 높이기로한 정부, 지난해 의무적으로 총대 10인당 여성 1인을 포함시키도록 한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 또 여성 총대가 이미 10%를 넘은 성공회와 복음교회, 그리고 3~5% 대인 기독교대한감리회와 루터교회 등의 변화를 주시하고 있다. 그들이 법을 제정하면서까지 더 높은 양성평등을 실현하려는 이유가 곧 드러날 것이라는 게 여성들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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