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공보 기획> 부산 3개 노회 연합 '교사 컨퍼런스'

<기독공보 기획> 부산 3개 노회 연합 '교사 컨퍼런스'

[ 교계 ]

신동하 기자 sdh@pckworld.com
2016년 09월 05일(월) 10:27

교회 내 '다음세대'에 대한 위기가 말로만이 아닌 점점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총회 통계위원회가 교단 제101회 총회에 보고할 자료에 따르면, 교회학교 부서 전체가 전년대비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상황에서 부산지역의 3개 노회인 부산노회, 부산동노회, 부산남노회 교육자원부가 '다음세대 위기'에 공동 대처하고자 예언자적인 시각으로 10년 전부터 연합 교사 컨퍼런스를 열어와 귀감이 되고 있다. 연합 교사 컨퍼런스는 매년 상하반기 두차례 열려 이번 9월 25~27일에 제20차 행사를 진행한다.

각종 연합사업이 지속되기 어려운 현실에서 부산지역 3개 노회가 연합하여 10년 동안 한번도 빠짐없이 교회학교 교사 교육을 시행해온 것은 큰 의미가 있다. 연합 교사 교육이 지속되어 올 수 있었던 배경에는 부산지역 3개 노회와 교육자원, 부산장신대학교, 교회학교연합회, 교회학교 교사들의 '다음세대 복음화'에 대한 열정과 기도의 산물이다.

▲ 부산지역 3개 노회가 연합으로 교회학교와 다음세대 살리기에 나서 귀감이 되고 있다. 3개 노회는 매년 연합으로 교사 컨퍼런스를 열고 있다.

특히 부산지역은 복음화율이 낮아 교회학교 성장에 많은 어려움을 갖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체계적인 교사교육이 이루어지지 못했다는 자성과 함께 노회별로 산발적인 교육이 이루어져 큰 효과를 거두기가 어려운 배경이 있다.

그런 연유로 2007년 부산지역 3개 노회와 부산장신대학교가 공동으로 교사대학을 개최하게 된 것이 연합 컨퍼런스의 시초다. 처음에는 1기 4학기제 교육수료증을 주는 형태로 시작한 후 수료한 교사에 대한 지속적인 교육의 필요성이 제기되어 2010년 교사 컨퍼런스로 전환됐다.

교사 컨퍼런스는 연간 두 차례 3일 간 저녁 7시~10시까지 진행되며, 실무자들에 따르면 "컨퍼런스가 10년을 이어온 것은 교사들의 관심과 헌신이 있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가장 최근에 열린 제19차 컨퍼런스는 1월의 매서운 추위 속에서도 456명이 참여하는 등 큰 호응을 받았다.

연합 교사 컨퍼런스는 독특한 운영시스템을 갖고 있다. 예산은 3개 노회가 공동으로 부담하되 각 노회 규모에 따라 차등해서 분담한다.

주관은 부산노회, 부산동노회, 부산남노회 순으로 돌아가면서 진행한다. 그러나 주관노회가 단독으로 진행하지 않고 모든 프로그램 운영은 3개 노회 교육자원부 임원들이 함께 기획하고 있다.

▲ 연합 교사 컨퍼런스 실무진들이 제20차 행사에 앞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또한 세부 프로그램과 강사 선정 등 행사 전반에 대해 공동으로 결정하고 추진하며 주관노회는 행정적인 진행만을 담당해 모범적인 연합사역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공동기획과 협력운영이 3개 노회가 10년 동안 같은 관심을 가지고 컨퍼런스에 지속적으로 참여하는 매개체가 됐다.

또 컨퍼런스를 통해 교회학교 교사 간에 사역정보와 우수사례가 자연스럽게 전파되면서 지교회에 적용되는 긍정의 부수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부산동노회 교육부장 김태영 목사(백양로교회)는 "제18차 교사 컨퍼런스에서는 3개 노회 유치부 아동부 중고등부 우수 교사들의 교회학교 반 관리와 전도에 대한 실질적인 사례 발표가 있었는데 교사들의 반응이 매우 뜨거웠다"면서, "바로 이전 점이 연합 컨퍼런스의 장점이다"라고 강조했다.

올해 하반기 연합 교사 컨퍼런스는 제20차를 맞아 '전도하는 교사! 부흥하는 교회!'를 주제로 부산남노회 교육자원부가 주관해 9월 25~27일 사직제일교회(이동룡 목사 시무)에서 개최된다. 교회학교 전도에 대한 교사들의 사명감을 고취하고 실제 교회학교와 생활 속에서 교사가 주도하여 전도를 실천하도록 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제20차 컨퍼런스를 주관하는 부산남노회 교육자원부장 이동룡 목사(사직제일교회)는 "교회학교의 위기를 말하면 일선에서 열심히 사역하는 교사들의 힘이 빠진다. 환경을 탓하지 말고 교회학교에서 헌신하는 교사들에게 전도의 열정을 부여하고 실제 전도방법을 알려줌으로써 교회학교 부흥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게 하는 목적에서 금번 컨퍼런스를 기획했다"며 "교회학교 부흥이 곧 교회의 부흥이므로 각 교회에서 연합 교사 컨퍼런스에 많이 참여해주실 것"을 당부했다.

▲ 부산 3개 노회 연합 교사 컨퍼런스는 세부 프로그램과 강사 선정 등 행사 전반에 대해 공동으로 결정하고 추진하며 주관노회는 행정적인 진행만을 담당해 모범적인 연합사역을 보여주고 있다.

3개 노회 연합 교사 컨퍼런스는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계속 더 발전해 나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컨퍼런스가 끝난 후에는 설문조사와 평가회를 통해 미흡한 점을 파악하여 다음번에 개선하고 있다.

또한 교사 교육이 10년 동안 지속되었기 때문에 교사들의 교육수요도 질적으로 높아져 주최하는 3개 노회 교육자원부 임원들은 교육프로그램 준비에 더욱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부산노회 교육부장 정익주 목사(문현중앙교회)는 "노회 교육자원부 임원이 3년 단위로 바뀌기 때문에 장기적인 계획을 가지고 컨퍼런스를 추진하기가 어렵다"며 "노회별로 컨퍼런스 전문위원을 두고 체계적으로 교육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추진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행사의 현장 실무를 지원하는 3개 노회 교회학교연합회의 역할도 매우 크다. 매번 컨퍼런스 개최 일주일 전에 3개 노회 교육자원부 임원과 교회학교연합회 임원들이 모여 컨퍼런스를 위한 연합기도회를 개최하고 있다. 기도의 힘이 컨퍼런스가 지속되게 하는 가장 큰 원동력이 되고 있다.

10년 동안 빠짐없이 컨퍼런스에 참여해온 부산남노회 아동부연합회 전 회장 정대승 장로(거성교회)는 "이제는 연합 교사 컨퍼런스에서 더 나아가 교회학교 교역자의 연합모임이 만들어지고, 교사들의 연합모임이 더 활성화되어서 밑바닥에서부터 교회학교 사역에 대한 정보공유와 소통과 협력이 상시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제안했다.

연합 교사 컨퍼런스 지도목사인 부산장신대학교 손영진 교수는 "다음 21차 교사 컨퍼런스는 오직 성경을 가르치는 집중교육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상황에 맞게 시기적절한 교사교육을 진행해 나가는 것이 3개 노회 연합 교사컨퍼런의 강점이다. 컨퍼런스에서 시행된 교사 교육을 실제로 교회학교에 적용하여 교회 부흥과 연계하는 지원프로그램을 마련하는데 노회의 관심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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