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의 '한국 사랑' 절실히 느껴"

"할아버지의 '한국 사랑' 절실히 느껴"

[ 교계 ] 국가보훈처, 스코필드 선교사 내한 100주년 맞아 후손들 초청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6년 08월 29일(월) 13:27
   

"할아버지에 대한 기억은 저녁식사를 하면서 일상적인 말씀을 하시던 그런 단편적인 기억밖에는 남은 것이 없습니다. 할아버지에 대한 마지막 기억은 저희가 4~6살 정도일 때이니까요. 그러나 부모님을 통해 할아버지가 한국과 한국의 사람들을 사랑하셨다는 것은 아주 잘 알고 있습니다."
 
지난 15일 광복절에 서울 광화문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만난 프랭크 윌리엄 스코필드 선교사 선교사의 후손 게일 스코필드(손녀, 56), 딘 케빈 스코필드(손자, 54), 콜 로버트 스코피드(증손자, 22), 알렉산드라 캐서린 스코필드(증손녀, 23)는 할아버지, 혹은 증조할아버지가 사랑한 한국의 역사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며 박물관을 둘러 보았다.
 
이들은 국가보훈처에서 광복절을 맞아 국외 거주 독립유공자 후손 초청행사에 초청되어 지난 11~17일 5박6일간의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특히 올해는 스코필드 선교사의 내한 100주년이고, 올해 3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된 해여서 이들의 방문은 더욱 뜻깊었다.
 
스코필드 선교사 후손들은 이번 방문을 통해 전쟁기념관, 서대문 역사공원, 독립기념관, 대한민국역사박물관, 비무장지대 등을 방문해 독립운동의 발자취와 대한민국의 역사 및 발전상을 확인하는 기회를 가졌다.
 
"이번이 세번째 한국방문"이라는 손녀 리사 게일 스코필드는 "이번 방문을 통해서 할아버지께서 왜 그토록 한국인들을 사랑하셨는지 확인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며 "한국의 발전한 모습을 보시면 할아버지도 뿌듯해 하실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손자인 딘 케빈 스코필드는 "캐나다 토론토에도 할아버지를 기억하고 감사를 표하는 한국인들, 특히 기독교인들을 많이 만난다"며 "할아버지의 흉상이 서 있고, 기념관도 건립되어 있어 그의 후손으로서 자랑스러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증손자인 콜 로버트 스코필드는 "이번이 네번째 한국 방문인데 한국의 역사를 보면서 증조할아버지께서 얼마나 힘드셨을까를 짐작하고, 그러한 상황에서도 한국을 자기 몸보다 사랑하신 증조할아버지의 마음을 느껴보려 하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프랭크 윌리엄 스코필드 선교사는 1916년 부인과 함께 한국에 도착해 세브란스병원의 세균학 및 위생학 교수로서 세균학교실의 학술 및 연구위원으로 활동하며 그 당시에 고치기 힘들었던 디프테리아, 발진티푸스, 이질, 매독 등 전염병에 대한 연구를 시행하고, 검사를 실시함으로써 우리나라 의학발전은 물론, 교육 선교에도 크게 공헌했다. 특히 제암리 사건의 진상을 세상에 널리 알리고, 한국의 독립을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았다. 1919년 3.1만세운동 당시 사진을 찍고, 부상 당한 환자의 상황을 자세히 기록해 외국 언론에 보도할 뿐만 아니라, 파고다 공원에서는 한국인과 함께 만세를 부르며 시위를 하며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그는 일제에 의해 캐나다로 돌아가야했지만 해방 후 다시 한국을 찾아 생을 마칠 때까지 교육자로서 후학을 양성했다. 1970년 한국에 묻어 달라는 유언에 따라 스코필드 박사는 외국인 최초로 국립묘지에 안장되기도 했다. 그는 1960년 대한민국 문화훈장, 1968년 대한민국 건국공로훈장을 받을 정도로 교계를 넘어 국가적으로 큰 존경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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