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 안에서의 관계, 가장 편안하고 순수"

"십자가 안에서의 관계, 가장 편안하고 순수"

[ 문화 ] 7년 만에 새 시집 '맡겨진 선물' 발간한 시인 남금희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6년 08월 18일(목) 17:20
   

본보가 진행하는 기독신춘문예 시부문 당선자 출신인 남금희 시인이 7년만에 새 시집 '맡겨진 선물(시학)'을 발간했다. 이번으로 세번째 시집이다.
 
이번 시집의 주된 테마는 '관계'다. 이 시의 해설을 한 박이도 교수(경희대 명예)는 남 시인의 이번 시집은 마치 인간학을 탐구하듯 세월 속에서 맺은 인간관계를 시적 테마로 삼고 있다고 평하고 있다. 시 속에는 가족, 친구, 이웃을 넘어 성서 속 인물들까지 등장한다. 그러나 이러한 관계들에는 "사람들 사이에 십자가를 두고 만나고 싶다"고 말하는 저자의 신앙심이 전반에 녹아있다.
 
남 시인은 "사람들 사이에 십자가가 없으면 인간적으로 친밀하면서도 갈등이나 배신, 조직에서도 와해되는 경우가 많다"며 "신앙 안에 있으면 다른 사람의 부족한 점을 품고, 갈등이 있어도 이해하고, 깨끗하게 서로를 정화할 수 있다. 십자가 안에서의 관계가 가장 편안하고 순수하고 좋은 관계 같다"며 시에 드러난 자신의 관점을 설명했다.
 
남 시인은 "두 번째 시집 출간 후 7년의 공백이 있었는데 시가 써지면 써지는 대로 안 쓰이면 안 쓰이는 대로 주어진 삶에 충실하게 살았다"며 "덜컥 이순이 되고, 나름대로 삶을 정리하고 싶었다. 시 편수가 많지 않지만 더 늦으면 구닥다리밖에 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어, 다듬고 고쳤다. 말이 많은 시가 아니라 독자들이 상상할 수 있도록 그들에게 생각의 여백을 주는 시가 됐으면 싶었다"고 시집 출간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 동안 지은 시들을 고쳐쓰기 위해 노력했다"는 남 시인은 "시의 경우, 시의 착상도 중요하지만 표현에 있어서도 시다울 수 있는 요건을 갖추어야 한다. 그래서 '고쳐쓰기'가 중요하다"고 설명하고, "헤밍웨이는 '노인과 바다'를 200번이나 고쳐 썼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자신의 욕구가 문학성으로 용해되도록 계속 고쳐 써야 모두에게 공감을 주는 작품이 탄생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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