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카리나 배우기

오카리나 배우기

[ NGO칼럼 ]

김대양 목사
2016년 07월 26일(화) 15:26

새살림공동체에 입소하는 노숙인들을 상담해보면 많은 분들이 정신적인 문제를 나타내고 있다. 처음부터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니나 노숙인이 되기까지 겪게 되는 경험들에 의해서 정신적인 문제가 나타나는 것이다.

그래서 조사에 의하면 노숙인들은 일반 성인들보다 우울, 자살에 대한 생각, 자살시도 등 심리적 문제가 2~5배 가량 많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하여 새살림공동체는 입소인들을 대상으로 자주 실시하는 프로그램이 심리정서프로그램이다.

정신건강이 우선되어야 자활에 대한 의지를 불어넣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매년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지만 작년부터 올해까지 진행하고 있는 프로그램이 오카리나 배우기이다.

매년 대구역에서 실시하는 노숙인거리성탄 예배를 통해서 예배 반주자로 알게 된 한 집사님이 새살림공동체에 자기의 재능을 통해서 봉사하고 싶다고 하였다. 이에 쉼터 아저씨들에게 심리정서 프로그램으로 음악을 가르쳐주었으면 좋겠다고 했더니 오카리나를 추천해주셔서 시작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음악에 문외한들이라 오카리나를 가르치는 집사님이 애를 먹었지만 차츰 나아지기 시작하더니 몇 달 지나자 복음성가와 찬송가를 제법 연주하게 되었다.
시간이 조금 더 흘러서 이제는 어디가서 연주를 해도 되겠다는 집사님의 말을 듣고 주일 예배 때 특송으로 연주를 하면 어떻겠냐고 제안을 했더니 좋다고 해 연주 날짜를 잡게됐다.

특송시간에 모두가 긴장하고 떨리는 듯 하였지만 무사히 특송을 마치게 되었다. 특송 후에 연주자들의 얼굴표정을 보니 이제는 나도 무엇인가 할 수 있겠구나 하는 밝은 표정들이었다.

연주를 지켜보았던 저를 비롯하여 새살림공동체 직원들 모두가 기쁨을 감출 수가 없었다. 무엇보다 음악을 통해서 이전보다 밝아진 아저씨들의 표정을 통하여 노숙인 사역의 보람을 느끼는 시간이 되었다.

이후 몇 번의 예배 특송 연주를 통해 이제는 베테랑은 아니지만 조금 여유를 가지고 연주를 하는 심리적으로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노숙인들은 노숙기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정신건강이 위태로워져서 몸과 마음이 피폐해져서 정상적인 건강을 되찾기 어려운 지경에까지 가는 분들이 많다.

그렇지만 새살림공동체는 음악을 통하여 노숙인들의 정신건강을 위한 프로그램이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다양한 심리정서 프로그램을 통해서 많은 노숙인분들이 탈 노숙인으로 거듭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