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 미달, 사역지 절벽 그리고 …

정원 미달, 사역지 절벽 그리고 …

[ 교단 ] <기획>총회 직영 신학교를 진단한다 - '四亂 시대'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6년 07월 18일(월) 17:58
▲ 본교단 산하 7개 신학교 전경.

1. 위기의 신학교, 그 현실은?

'부실', '과잉 공급', '정원 미달', '사역지 절벽'. 최근 신학교를 두고 회자되는 말들이다.

지난 해 통계위원회 보고(제100회 총회)에 의하면 본교단 소속 교회는 10년전에 비해 19.9%(1452개)가 늘었고, 전체 교인수는 27만 1143명이 늘어 10.6% 증가에 그쳤다. 이에 반해 목사 수는 10년전 통계인 1만 2223명보다 약 48%(5898명)가 늘어 1만 8121명이다. 통계위가 2014년 연말 기준으로 교세통계를 집계한 수치임을 감안하면, 2015년 목사고시에 합격해 안수를 받았거나 기다리고 있는 752명의 합격자들을 더하고, 올해 고시 합격자들까지 포함한다면 교단내 목회자 2만명 시대는 코앞이다.

지난 10년간 교인의 증가율 보다 4배를 넘는 목회자의 공급 과잉은 '임지 대란'으로 이어져 신학교 졸업후 사역지를 찾지 못하고 생계를 위해 과외, 대리운전, 학원강사, 주유소 아르바이트 등을 전전하게 하는 목회자 후보생들을 낳고 있고, 담임목사나 부교역자를 청빙하는 교회들에는 지원서가 넘쳐나고 있다. 2015년도 장신대 졸업생 사역지(취업) 현황(2015년 4~6월 조사)에 따르면 신대원 졸업생의 약 66%만이 사역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졸업생들의 임지가 불안정한 현상은 '정원 미달'로도 이어진다. 학령인구감소라는 사회적 현상과 함께 '신대원 나와도 목회지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라는 불신은 총회 산하 7개 신학대학원들의 지원자 수를 현격히 감소시키는 결과로 나타났다.
교육부가 운영하는 대학정보공시포털사이트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교단 산하 7개 신대원 신입생 충원 현황은 2016년 현재 장신대 등 네 군데를 제외하고 미달이다. 더욱이 주목할 것은 신입생 충원율은 달성했으나, 중도에 포기하는 학생들이 늘어 재학생 충원율은 1개의 신대원을 제외한 6개 학교가 정원 부족이다. 수도권에 위치한 학교를 제외한 신학대학교의 학부 재학생 충원율은 더욱 심각하다. 5개 신학교가 평균 84%에 그친다.

정원부족은 신학교의 재정 위기를 불러오고, 함량미달의 학생을 뽑을 수밖에 없는 결과로 이어진다. 지난해 '신학교에 파송되는 총회 이사들이 내는 장학금 기부금을 학교운영비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청원안이 올라온 것도 신학교 곳간이 비어가고 있음을 방증한다.

대학교육연구소가 발표한 사립대학의 등록금 의존율 현황에 따르면 총회 직영 7개 신학교 중 6군데가 운영수입대비 등록금 의존율이 56.9~71.6%에 이른다. 학교가 운영돼야 할 재정의 절반 이상을 등록금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원 미달'은 신학교 재정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요소이다.

정원 미달로 인한 재정의 심각성은 이제 발등의 불이다. 기존 정원을 유지할 수 없을 정도로 학령인구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학령인구 감소와 정부의 대학 정원 감축 등으로 대부분의 대학들이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최근 한남대는 위기의 돌파구를 찾기하기 위해 2017년까지 입학정원을 300명 감축하기로 결정하는 한편 재정난 극복을 위해 경상경비를 항목에 따라 10~30% 일괄 축소하는 결정을 내렸다.

"신입생 모집과 학교 후원 등을 요청하기 위해 일주일에 지역 교회를 스무 곳이나 돌았다"고 하는 한 지방 신학대학교 교수의 토로는 현재 우리의 신학교가 처한 현실을 방증한다.

이에 본보는 재정, 정원, 교육, 사역지 등 분야에서 '대란(大亂)' 위기를 맞고 있는 교단 산하 7개 신학대학교의 현실을 진단하며,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구조조정, 재정구조 안정화를 위한 해법, 수급 불균형 타개책, 전문성 강화 등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기획을 마련한다.
/ 특별기획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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