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CWM 총회에 참석하며...

<기자수첩> CWM 총회에 참석하며...

[ 교계 ]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6년 07월 05일(화) 11:34

지난 6월 18~23일 제주에서 진행된 세계선교협의회(CWM) 총회. 40여개 국에 걸쳐 5만여 회중공동체 및 2150만 명의 성도들을 대표하는 총대들이 참석하는 CWM 총회 회의의 분위기는 우리 교단 총회의 분위기와는 사뭇 다르다. 지난해 1500명 총대 중 고작 16명밖에 찾아볼 수 없었던 교단 총회에서 비해 이곳에서는 여성이 총대의 절반이다. 또한, 청년의 숫자도 전체 4/1이나 된다.
 
지난해 본보가 창간 70주년을 맞아 총대들을 대상으로 진행했던 총대인식 조사의 무작위 표본으로 본 결과 60세 이상이 71.3%, 50대가 26.4%였다. 사실상 본교단 총회는 60대 남성들의 무대다. 총회의 모든 정책은 물론, 총회의 문화까지도 60대 남성에 의해 좌지우지 되기 때문에 여성들과 청년들의 목소리는 반영될 가능성이 별로 없다.
 
CWM 총회 전 일정을 취재한 기자가 본교단 총회와의 차이점 중 가장 느낀 점은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와 모든 총대들이 친교의 시간에 함께 춤을 출 정도의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는 점이다. 여성과 청년들이 만들어내는 시너지다.
 
최근 교회는 청년들을 중심으로 교회를 빠른 속도로 이탈하고 있다. 사상 유례 없을 정도의 취업난을 겪는 청년들은 자신들의 목소리와 고통에 귀기울이지 않는, 어른들의 문화가 팽배한 교회를 떠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의 목소리를 듣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이들이 주체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공간와 기회를 열어주는 것이다.
 
CWM의 재정 자본은 사실상 260여 년 전부터 영국인들(런던선교사회)에 의해 축적된 것이다. 런던선교사회는 참된 하나님의 선교를 위해 자신들이 쌓아올린 기득권을 버리고, 모든 회원교회들이 동등하게 모든 재원을 동등하게 사용할 수 있는 협의체로 그 성격을 바꿔 세계선교에 긍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
 
한국교회의 위기를 말하고 있는 이때 본교단의 기득권 세력이라고 할 수 있는 50~60대 남성들이 자신들의 기득권을 버리고, 총회와 교회에 여성과 청년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구조부터 바꾸는 것이 교회 위기극복의 실마리가 아닐까? 제주에서 CWM 총회를 보며 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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