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나라의 국가대표

하나님 나라의 국가대표

[ 논단 ]

김등모 목사
2016년 06월 29일(수) 11:36

김등모 목사
대전영락교회

전 세계인의 축제인 올림픽이 두 달 앞으로 다가왔다. 올림픽에는 각종 운동경기에 오랜 시간 갈고 닦은 실력을 겨루기 위해 각 나라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들이 출전한다. 우리는 이들을 가리켜 국가대표라고 한다. 이들이 조국의 이름을 전 세계에 드높이기 위해 얼마나 많은 땀을 흘렸을지 일반인들은 가늠하기조차 어렵다. 올림픽의 각 경기는 말 그대로 총성 없는 전쟁이다. 이 전쟁에서 승리하여 자신이 속한 나라의 깃발을 세계인 앞에 세우기 위해 국가대표들은, 바울의 말처럼 모든 일에 절제하며 끊임없이 자기 몸을 쳐 복종시키는 노력을 마다하지 않았을 것이다(고전 9:25).

오늘 이 땅을 살아가는 모든 그리스도인들도 날마다 전쟁을 치른다. 바로 영적 전쟁이다. 그리스도인들의 삶에는 여러 시험이 항상 있다. 하나님과 멀어지게 하려는 시도가 계속된다. 너무 넘치든지 부족하든지, 하나님께 나아가고 싶지만, 그렇게 하지 못하도록 하는 수많은 이유가 그리스도인들의 삶에 존재한다. 이런 문제들이 모두 눈에 보이는 현실의 문제인 것 같지만, 모든 문제는 영적인 문제이다. 우리는 언제나 영적 전쟁 중에 있다.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 나라에 속한 사람들이다. 그리고 하나님은 그리스도인들을 하나님 나라의 국가대표로 부르셨다. 푯대를 향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께서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향해 달음질하는 대표선수로 부르셨다(빌 3:14). 그리스도인이 만약 이 사실을 믿는다면, 그는 영적 전쟁에서 승리할 필요가 있다. 올림픽에서 국가대표 한 사람이 메달을 획득하면 자신이 속한 나라의 순위가 올라가는 것처럼, 그리스도인 한 사람이 영적 전쟁에서 승리하면 하나님 나라의 위상도 높아지게 된다. 곧 그리스도인의 영적 승리는 개인의 신앙을 위해서 뿐만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확장에도 반드시 필요한 일인 것이다.

그런데 운동경기와 영적 전쟁에는 차이점이 있다. 그것은 운동경기는 온전히 선수의 노력으로 승리를 얻게 되지만, 영적 전쟁은 온전히 하나님께서 하셔야 승리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운동경기에서 승리하면 그 노고에 대해 선수 개인에게 영광이 돌아가지만, 영적 전쟁에서 승리하면 하나님이 영광을 받으시게 된다.

오늘날 하나님 나라의 위상이 떨어지는 이유는, 대표 선수인 그리스도인들이 영적 전쟁에서 승리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승리하지 못하는 이유는,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고 자신의 힘으로 하려 하기 때문이다. 하나님을 의지하는 것 외엔 영적 전쟁에 승리할 길은 없다.

사람이 하나님을 의지할 수 있는 방법은 한 가지다. 바로 기도하는 것이다. 말 못하게 하는 귀신을 쫓아내지 못한 제자들에게 예수님은 기도 외에는 이런 종류가 나가지 않는다고 하셨다. 

예수님은 쉴 틈 없는 사역 가운데에도 항상 한적한 곳을 찾아 기도하셨다. 십자가 고난을 받으실 때에도 기도로서 힘을 얻으셨다. 예수님은 친히 기도만이 하나님을 의지하는 방법이라는 것을 보여주셨다. 

한국교회는 많은 기도의 터 위에 서 있다. 우리 신앙의 선배들은 항상 기도에 힘썼다. 새벽마다 기도하고 철야하며 기도했다. 기도원은 늘 북적였다. 문제가 생기면 예배당이나 기도원, 산으로 달려가 부르짖어 기도했다. 모든 문제에 대해 하나님께 매달렸다. 그러나 지금의 한국 교회는 그만큼 기도하지 않는다. 교회의 기도회는 축소되고 있고, 기도원에서 기도하는 사람이 별로 없어 많은 기도원이 문을 닫았다. 심지어 어려움이 닥쳐도 기도하지 않는다.

한국교회의 위기는 그리스도인의 영적 전쟁의 패배에 있고, 영적 전쟁의 패배는 하나님께 기도하지 않고 방법론만을 강구하였기 때문에 온 것이다. 모든 수단과 방법, 프로그램, 체제는 한때 유행하고 지나간다. 하나님의 교회를 유지하고 부흥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오직 기도하는 것뿐이다.

기도하지 않으면 사람의 일이 되지만, 기도하면 그 일은 하나님의 일이 된다. 하나님께서 일하시면 영적 전쟁의 승리는 보장된다. 그리고 하나님 나라의 위상은 높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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