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다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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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GO칼럼 ]

김대양 목사
2016년 06월 21일(화) 16:40

새살림공동체는 노숙인 자활쉼터이다. 노숙인이 입소하여 자활(자립)을 준비하는 곳이다. 그러므로 새살림공동체가 중점적으로 다루는 문제가 자활하기이다. 사실 노숙인이 자활을 하여 스스로 독립한다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문제이다.

노숙인이 되었다는 것은 그 자체로 어려운 문제를 안고 있다. 노숙인이 되는 원인은 자신의 신체적, 정신적 능력의 손상으로 오는 내생적 노숙인이 있고, 실직이나 빈곤과 같은 외부적 상황의 요인에 의해 발생하는 외생적인 노숙인으로 구별을 한다. 처음부터 노숙인이 되는 것은 아니다. 노숙인이 되는 과정이 사실 험난한 과정을 거쳐야 되는 것이다.

내생적인, 외생적인 원인을 거쳐서 노숙을 경험하면서 겪게 되는 증상들을 거친다. 우울증을 비롯하여 신체화 증상, 정신분열증, 외상후스트레스 장애, 알콜중독, 약물중독 등 다양한 심리사회적 외상을 겪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분들이 노숙인자활 쉼터에 입소하게 되는데, 입소를 하여 당장 자활훈련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최소한 몇 달 정도는 지켜보면서 어떻게 케어를 해야 할지 어떤 방법으로 자활을 시켜야 할지를 결정을 해야 한다. 여러 가지 방법이 있지만 필자가 실시하는 방법 중의 하나는 공부시키기, 학교보내기이다.

어느 날 한분이 입소를 하였다. 몰골이 말이 아니다. 한눈에 보아도 노숙인으로 보인다. 입은 옷은 물론이고, 치아가 많이 빠져있고, 몇 개 남지 않은 치아는 거의 빠지기 일보직전이다. 본인 말로는 금형일을 하다가 부딪쳐서 그렇다고 하는데, 다른 모습은 그렇다 치고 치아만 보아도 노숙인 처럼 보이는 것이다.

그런데 한 달이 지나고 두 달이 지나고 쭉 1년 정도 지켜보니까? 사람이 심성도 착하고 해서 자활농장에 책임자로 지정을 하여 책임을 맡기니 제법 일을 잘한다.
아! 이 사람은 공부를 시켜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어느 날 상담을 통해서 공부를 하라고 권유하니 공부를 해 보겠다고 한다.

그래서 경상북도 영천에 있는 모 대학 사회복지과에 입학을 시켰다. 공부를 권유하였지만 졸업 때까지 잘 다닐 수 있으려나 하고 걱정을 하였는데, 2년 과정의 대학 사회복지과를 무사히 졸업을 하였다.

졸업과 동시에 사회복지사 2급, 건강가정사자격증을 취득하게 되었다. 그리고 졸업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노숙인자활쉼터에 사회복지사로 취업을 하여서 지금은 노숙인들의 자활을 돕고 있는 사회복지사로 2년째 당당히 일을 하고 있다. 완전히 자립을 한 것이다.

그래서 올해도 새살림공동체는 두 명을 대학에 보내고 있다. 사회복지과 1명, 승마재활복지과 1명, 합 2명이 대학공부를 하고 있다. 걱정은 되지만 무사히 졸업을 하여서 어엿한 사회인으로 거듭나기를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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