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목과 정죄의 70년 세월 '회개'

반목과 정죄의 70년 세월 '회개'

[ 교계 ] 호영남한마음대회, 목회자 및 성도 2천여 명 모여 분열의 죄 회개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6년 06월 14일(화) 15:03
   

【창원=표현모 차장】 "한국교회는 오랜 일제의 폭압을 견디지 못하고 조선장로교를 일왕에게 바쳤습니다. 그 역사 한가운데 경남노회가 신사참배를 반대하며 한국교회를 지켜주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가 경남노회를 비난하고 탄압했습니다. 한국에 이러한 일들이 지금도 만연합니다. 교회만은 하나님의 정의를 바르게 세우기 위해 이렇게 사과 드립니다. 죄송합니다."
 
지난 2일 창원 창신대학교에서 열린 제10회 호ㆍ영남 한마음대회에서 호남대회장 채영남 목사(예장 통합 총회장)는 과거 일제 치하에서 교단의 신사참배에 대해 사과하며, 그 마음을 이 자리에 참석한 고신의 증경총회장 윤희구 목사와 재건총회장 구영찬 목사에게 전달하고 그들의 목에 화해의 스톨을 걸어주었다.
 
이에 윤희구 목사는 "신사참배의 문제를 가지고 우리끼리 서로 반목하고 정죄하고 미워하는 세월이 70년이 지났다. 이 자리에 오셔서 사과하고 용서를 구해주신 통합측 채영남 총회장님의 용기와 결단에 감사드린다"며 "고신 또한, 통합과 합동 앞에 사죄할 일이 있다. 우리 선배들이 신사참배하지 않은 것을 붙들고 우리가 여러분들을 정죄하고 비난했던 일을 사과한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동서화합과 국민통합, 평화통일을 위해 호남과 영남의 교인들이 만나 함께 예배드리는 호ㆍ영남 한마음대회(호남대회장:채영남, 영남대회장:이종승)가 지난 2일 경남 창원 창신대학교(총장:강정묵) 대강당에서 열려 2000여 명의 교인들이 참여한 가운데 화합과 화해를 다짐했다.
 
호ㆍ영남한마음대회 준비위원회가 주최하고 (사)경남성시화운동본부가 주관한 이번 제 10회 호ㆍ영남한마음대에서는 특별히 예장 통합, 예장 대신, 예장 재건 총회장 및 감리교 감독, 8개 광역시ㆍ도 성시화 대표회장, 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이 참석해 한국교회의 화해를 위해 분열의 죄를 회개하고, 서로를 용서하고 화해하는 포옹을 해 참석한 교인들에게 깊은 감동을 전했다.
 
또한, 이날 대회에서는 △신사참배와 교회분열의 죄를 회개하며 서로 화해하고 한국교회의 연합과 일치를 위해 앞장설 것 △세속주의, 배금주의, 쾌락주의에 물든 우상숭배를 깨뜨리고,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는 경건운동에 앞장설 것 △비난, 정죄, 보복으로 하나님의 주권을 침해하지 않고 사랑, 용서, 축복하는 공동체를 세울 것 △지역, 세대, 계층 간 갈등을 해소하고, 동서화합, 국민통합, 평화통일을 위해 앞장설 것 △모든 영역에서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여 성경적인 기독교 선진국을 세우기 위해 앞장설 것 등을 다짐하는 결의문을 발표했다.
 
또한, 특별기도 시간에는 △동서화합, 국민통합, 평화통일을 위해 △대통령과 각계 지도자들을 위해 △제20대 국회의원들을 위해 △국가발전과 경제부흥, 사회적 약자를 위해 △성시화운동과 교회갱신, 복음화를 위해 참석한 모든 성도들이 합심으로 기도했다.
 
이날 영남 준비위원장 이종승 목사는 환영사를 통해 "둘로 갈라진 영호남이 하나 되고 한국교회가 그동안 잘못한 것을 회개해서 바로서는 계기, 한국 복음화와 세계를 복음으로 이끌고 나가는 중요한 대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예배를 통해 모금된 헌금은 127명의 호주선교사 묘원 리모델링 및 기념관 위해 사용되며, 예배 후에는 참석자들이 세 조로 나뉘어 경남선교 120주년 기념관 및 호주선교사 묘원, 주기철 목사 기념관, 손양원 목사 기념관을 방문해 경북지역의 복음화를 위해 노력하고, 그리스도의 사랑을 목숨까지 바치며 실천한 선배들의 신앙을 되새겼다.
 
호ㆍ영남한마음대회는 지난 2007년 5월 88고속도로 지리산 휴게소에서 2천명이 참석한 모임으로 시작되어 2회 섬진강휴게소, 3회 호남대학교, 4회 계명대학교 등 매년 호남과 영남에서 번갈아 가며 열려 성도의 화해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한국 사회의 갈등 해소 및 남북의 화해를 견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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