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500년, 신학교육의 길을 묻다

새로운 500년, 신학교육의 길을 묻다

[ 교계 ] 생명목회실천협의회 콜로키움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16년 06월 01일(수) 14:37

종교개혁 500주년을 앞두고 한국교회 신학교육의 문제점을 목회 현장과 동떨어져 있음을 강도높게 지적하며, 신학 교육의 개혁을 위해서는 현장의 목소리에 주목할 것을 주문했다. 또 인구 감소 등 외부적인 요인으로 대학이 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신학교육의 무용론까지 대두되는 등 위기 상황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까지 높였다.  

생명목회실천협의회(대표회장:진희근)가 지난 5월 26일 연동교회(이성희 목사 시무)에서 '새로운 500년, 신학교육의 길을 묻다'를 주제로 콜로키움을 개최했다. 

진희근 목사(승리교회)의 인사를 시작으로 진행된 이날 콜로키움에서 김회권 교수(숭실대)와 박봉수 목사(상도중앙교회)가 강사로 나서 '한국교회 신학교육의 길을 묻다', '올바른 신학교육을 소망하며'를 주제로 각각 강의했다. 

첫 강사로 나선 김회권 교수는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총회 신학교육은 현재 "서구신학의 내용을 전수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강도 높게 지적했다. 김 교수는 "신학교에 많은 강의가 개설돼 있지만, 전공 과목 간의 협력이나 교류는 매우 드물게 이루어지므로, 목회 현장이 요구하는 새롭고도 창의적인 과목을 만들기는 너무 어렵다"고 지적하면서, "특히 비인격적 접촉의 신학교육으로는 생명목회는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목회사역은 교회의 공적인 영역임에도 불구하고 신학수업에 필요한 제반 조건들이 사적인 희생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충실한 신학훈련을 받을 기회가 주어지지 못 하는 안타까운 일이 되풀이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이를 위해 한국교회의 신학교육은 교육뿐만 아니라 목회 현장과 목회자들의 참여와 조화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김 교수는 이를 위해 "신학교 교수들은 현장으로 다가가 현장의 소리를 경청해야 하고 신학생은 3년 기초 신학이론을 신학교에서 배우며 나머지 3년은 현장 담임목사의 지도하에 목회 수련을 마친 후 목사 안수를 받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강의한 박봉수 목사는 교단 차원의 신학교육 개혁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박 목사는 "목회자와 신학생들의 윤리의식이 저하되는 사건들이 빈번히 일어나고 있고, 교과목과 교실 밖에서 스승들이 보여주는 인품과 영성이 신학교육의 성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한 후, 이를 위해 "신학교육의 발상 전환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신학교육 개혁에 대한 교단 차원의 논의가 반복됐지만, 지금껏 실현되지 못한 이유에 대해선 신학교가 기득권을 놓지 않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박 목사는 "인구감소로 한국의 대학교육이 전반적으로 무너질 단계에 와 있고, 신학교육의 수요 감소와 질적 하락이 명확하게 예측되는 시점에 서 있다. 신학교육의 무용론도 대두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참석자들은 주제 강의에 대한 토론을 이어갔다. 일부 목회자들은 신학교육이 '개혁할 것인가! 개혁당할 것인가?'의 기로에 직면해 있다고 주장했다. 또 신학교가 성서를 통전적으로 이해하고 해석하는 능력을 함양하고, 기초신학의 발전을 통한 신학 전반의 조정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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